고(故)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 님이 홍콩 항쟁 연대 활동을 벌이는 연세대 학생들에게 지지 메시지를 보내 주셨다. 배은심 어머니가 ‘홍콩 민주 항쟁을 지지하는 연세인 모임’에 보내온 메시지는 아래와 같다.
지금 홍콩 학생들 죽어 나가는게 제일 가슴이 아파. 다치지 않았으면 좋겠어. 단 한 명도 더 다치지 않았으면 좋겠어. 솔직히 용기내라든지, 이런 말 하기가 어려워. 나는 이한열이한테는 시위 나가도 맨 앞에 서지 말고 뒤에 서 있으라 했어. 남자가 불의를 보고 못 참는 건 맞는데, 대신 앞에만 나가지 말라고 했어. 그런 마음이 어땠겠어. 그렇게 신신당부했는데도 이한열이는 앞에 나가서 싸우다가 간 거란 말이야. 이한열이는 광주 사람인데, 대학에 가기 전까지 광주에서 그 사단이 났다는 걸 몰랐단 말이야. 대학에 가고 나서야 알게 된 거야. 그거 때문에 (광주 사람이면서도 광주 항쟁과 학살의 역사를 몰랐다는 부채감 때문에) 계속 앞에 나갔던 거야. 광주 사람이니까. 나는 부모니까 앞에 나가지 말라고 했지만, 이한열이는 그게 됐겠어? 말을 들을 수가 없었겠지. 부모라고 말릴 수가 있나. 이번 선거에서 이겼다던데. 이번 선거를 통해 민심을 확인한거지. 중간에 그만두지 말고, 그대로 쭉 밀고 가라는 얘길 하고 싶어. 그럼 다들 다치지 말고 승리하길!
30년 전 이한열 열사처럼 홍콩 대학생들도 민주주의를 위해 거리에서 싸우고 있다. 중문대, 이공대, 성시대 등 홍콩의 대학들에서 여러 청년, 학생들이 시진핑, 케리람 정부의 야만적인 탄압에 굴하지 않고 용감하게 싸워왔다. 홍콩뿐 아니라 전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시위를 짓밟으려는 시진핑, 케리람 정부의 무자비함에 분노했고, 이에 맞서 저항해 온 홍콩 사람들의 용기에 경외심을 느꼈다.
그래서인지 최근 치뤄진 홍콩 시의원, 구의원 선거에서는 친 중앙정부 파가 몰락했다. 이는 홍콩 시위에 대한 광범한 지지를 보여 준다.
홍콩 시위대는 계속 투쟁할 것이라 밝히고 있다. 이번 주 일요일(12월 8일), 홍콩 시위 지도부인 민간인권전선이 ‘세계 인권의 날’을 기념하며 정부의 잔인한 탄압에 항의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겠다고 밝히고 참가를 호소했다. 그 이후에도 항쟁은 계속될 것이다. 한국에서도 연대 활동이 계속될 것이다.
독재와 불평등에 맞선 홍콩 대학생들의 용기와 투지가 한국 대학생들에게도 전해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