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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경비 노동자 연세대 집중 집회:
“해마다 반복되는 인원 감축 진절머리 난다!”

2020년 1월 9일 서울지부 연세대 집중 결의대회 ⓒ유나연

1월 9일 신촌 연세대 백양로에 대학 청소·경비 비정규직 노동자 집회가 열렸다.

공공운수노조 서울지부 소속 노동자 400명은 백양로에 모여 연세대 당국의 인원 감축 시도를 규탄했다.

지난해(2019년) 연세대에서 21명(청소 8명, 경비 13명)이 정년 퇴직했다. 연세대 당국은 청소 노동자는 절반만 채우고, 경비는 채우지 않겠다고 버텼다. 노동자들이 강하게 항의하자 청소 노동자 6명 충원 안을 내놨지만 노동자들은 턱없다는 반응이다.

연세대에서는 이미 지난 3년 동안 50여 명이 감축됐다. 남은 노동자들의 노동강도는 대폭 높아졌다.

게다가 고려대, 홍익대, 이화여대, 숙명여대 등 서울지부 노조가 있는 다른 대학들은 올해 정년 퇴직자 수만큼 신규 인력 충원에 합의했다. 상황이 이런 데도 연세대는 버티고 있는 것이다.

노동자-학생 연대 연대에 나선 학생들. 2020년 1월 9일 서울지부 연세대 집중 결의대회. ⓒ유나연
계속되는 감축에 골병드는 노동자들 2020년 1월 9일 서울지부 연세대 집중 결의대회. ⓒ유나연

집회 분위기는 뜨거웠다. 뻔뻔하게 버티는 연세대에 함께 분노하는 다른 대학 노동자들(서울지부 소속 분회)도 많이 연대를 왔다.

무엇보다도 학생들이 많이 참가해 노동자들에게 큰 힘을 주었다.

연세대 비정규 공대위 소속 학생들, 정의당 모멘텀, 민중당, 노동자연대 학생그룹과 노동자연대 서부1지회에서도 참가했다.

장성기 서울지부 지부장은 여는 발언에서 연세대 당국을 강하게 규탄했다.

“연세대는 노조가 설립된 지 13년이 돼가는데 매년 조용히 넘어간 적이 없습니다. 노조 탄압 전문 대학이라는 오명을 쓰고 싶지 않다면 지금 당장 인원 충원에 나서야 합니다.”

이경자 서울지부 연세대분회 분회장은 매년 반복되는 인원 감축을 이제는 끝장내자고 호소했다.

“지난 3년간 연세대는 인원 감축으로 18억 원을 절약했습니다. 감축 담당자는 승진했습니다. 서승환 신임 총장은 교수 임금 인상이 공약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노동자들에게 쓰는 돈은 아까워합니다. 학생 안전은 눈곱만큼도 생각하지 않는 것입니다. 해마다 인원 감축 이제는 진절머리 납니다!”

집회 전날 일부 연세대 체육교육과 교수들이 체육특기생 특혜 입학에 연루돼 구속되는 일이 있었다. 이경자 분회장은 “연세대 당국은 이런 부조리는 하나도 단속하지 않으면서 노동자에게만 희생을 강요한다”고 규탄했다.

또한 류석춘 같은 망언 교수는 계속 채용하면서 노동자는 감축하려는 위선을 꼬집는 발언들도 이어졌다.

학생들의 연대 발언이 이어지자 노동자들은 반가워하며 크게 호응했다.

임선진 연세대 비정규 공대위 소속 학생은 2년 전 새내기였을 때, 노동자들이 인원 감축 반대 점거 농성하는 것을 봤는데 올해도 같은 문제로 싸우게 될 줄 몰랐다며 연세대 당국을 비판했다.

“연세대 당국은 언제까지 청소 경비 노동자를 인건비로 환산되는 존재로 만들 것입니까. [위안부 망언한] 류석춘 교수에게 줄 월급, 퇴직금, 연금은 있고 깨끗하고 안전한 학교를 만드는 노동자들을 위해 쓸 돈은 없단 말입니까!”

연세대 비정규 공대위 소속이자 노동자연대 학생그룹 회원인 김태양 학생도 발언에 나섰다.

“연세대가 곳간에 쌓아 놓고 있는 돈이 5900억 원 정도 됩니다. 정부에서 받은 지원금만 해도 3300억 원입니다. 연세대 당국은 노동자들한테 돈 없다고 징징대는데 학생들한테도 마찬가지입니다. 얼마 전에 학교가 근로장학생 노동 시간과 임금을 반토막 냈습니다. 돈을 몇천억 원씩 쌓아두면서 학생들과 노동자들한테 줄 돈은 아깝다는 연세대, 정말 창피하다고 생각합니다!”

행진 2020년 1월 9일 서울지부 연세대 집중 결의대회. ⓒ유나연
인원 감축 반대 2020년 1월 9일 서울지부 연세대 집중 결의대회. 본관 앞까지 행진한 노동자와 학생 ⓒ유나연
총무처 항의 방문 인력 감축 밀어붙이는 연세대 당국을 규탄하는 이경자 분회장. 2020년 1월 9일 서울지부 연세대 집중 결의대회. ⓒ유나연

집회 후 노동자와 학생은 행진해 총장실이 있는 본관과 총무처를 항의 방문했다.

본관과 총무처에 다다르자 노동자와 학생은 더욱 기세 있게 구호를 외쳤다. 소리가 본관과 총무처를 쩌렁쩌렁하게 울렸다.

“해마다 반복되는 인원감축 이제는 진절머리 난다!”

“류석춘은 파면하고 노동자는 충원하라!”

노동자와 학생은 연세대 당국이 인원 감축 방침을 철회할 때까지 싸울 것을 결의하고 항의 방문을 마무리 했다.

연세대 당국은 즉각 인원 감축을 중단하고 퇴직자 자리를 전원 충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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