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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택배 노동자들, 파업 확대로 해고자 복직을 얻어 내다

CJ대한통운 택배 노동자들(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택배노동조합)이 조합원 2명의 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파업을 벌여 승리했다.

CJ대한통운 경남 창녕대리점장은 계약 만료를 명분으로 노조 지회장을 비롯 조합원 2명을 해고(계약 해지)했다. 전국택배노조 CJ대한통운본부 창녕지회 노동자들은 2월 23일부터 파업에 돌입하며 즉각 항의에 나섰다. 25일부터는 영남권(대구, 경북, 부산, 울산, 경남) 조합원 417명이 파업에 합류했다. 2월 27일부터는 파업을 전국으로 확대해 조합원 1000여 명이 파업에 들어 갈 계획이었다.

2월 23일 전국택배노조 파업 출정대회에 참가한 전국택배노조 CJ대한통운본부 이승민 창녕지회장. CJ 택배 노동자들은 파업을 확대시켜 창녕지회장을 비롯한 해고자를 모두 복직시켰다 ⓒ조승진

노동자들은 불과 한 달 전에 체결한 사회적 합의에서 일방적 계약 해지는 하지 않기로 한 약속이 헌신짝처럼 내팽개쳐진 것에 크게 분노했다. 인력 충원 투쟁에서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둔 덕에 자신감도 있었다.

반면 사측은 택배 노동자 과로사 문제 때문에 산업재해 관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하는 등 곤혹스러운 상황이었다. 여기에 노동자들이 파업에 나서자 사측은 큰 압박을 받았을 것이다. 결국 파업이 전국으로 확대될 상황이 되자 CJ대한통운 사측은 물러서 해고를 철회했다.

파업 확대는 단지 엄포용이 아니었다. 영남권에서 파업이 벌어지는 동안 서울 노원에서도 노동자들이 분류 인력 충원을 요구하며 수일 동안 분류 작업을 거부했다. 기층 노동자들의 분위기가 만만치 않았던 것이다. 결국 2월 26일 밤에 노조는 대리점장과 해고된 조합원 2명의 복직에 합의했다.

노원 지역 분류 인력 충원 성과

같은 날 사측은 노원 지역에 분류 인력 충원도 수용했다.

“[약속한] 분류 인력을 투입하지 않아서 분류 작업 거부 투쟁을 진행했습니다. 배송도 하지 않아 사실 파업한 것이나 마찬가지예요. 돈도 포기하고 싸웠습니다. 분류 인력을 충원하기로 [CJ대한통운] 지사장, 대리점주와 합의했습니다.”(이남진 전국택배노조 CJ대한통운본부 노원지회장)

양천 지역에서도 노동자들이 인력 충원을 요구하며 분류 작업 거부에 돌입하겠다고 하자, 사측은 서둘러 인력 충원을 약속했다.

CJ대한통운 노동자들이 단호하게 파업에 나서 해고자 복직과 인력 충원을 얻어 낸 것은 매우 반가운 승리다. 또, 노원 지역 등 노동자들이 부분 파업을 벌여 노사정 합의를 이행하도록 만든 것은 기층 노동자들의 행동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 준다.

지금 한진택배 노동자들도 조합원 4명 해고에 항의해 파업과 한진그룹 본사 로비 농성을 지속하고 있다. CJ대한통운 노동자들의 승리는 한진택배 노동자들에게도 반가운 소식일 것이다.

노원지역 CJ 택배 노동자들의 분류 작업 거부로 쌓여있는 물품들. 노동자들은 분류 인력 충원을 약속받았다 ⓒ제공 전국택배노조 CJ대한통운본부 이남진 노원지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