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 인상 합의 미이행에 항의하는 울산 CJ대한통운 파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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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택배노조 울산지부 CJ대한통운남부지회 소속 신정분회 노동자들이 7월 16일부터 수수료(임금) 인상 합의 이행을 요구하며 파업을 시작했다.
이 노동자들은 울산에서 가장 낮은 건당 800원의 수수료(임금)를 10년 넘게 받아 왔다. 울산 지역 CJ대한통운의 다른 노동자들보다 월 30만~40만 원 적은 금액이라 노동자들의 불만이 컸다.
지난 3월 신정분회 조합원들은 울산의 다른 노동자들이 받는 수준(840원)으로 수수료를 올려 줄 것을 요구하며, 신선식품 배송 거부와 반품 회수 거부 투쟁을 벌였다. 그러자 신정대리점 소장은 3개월 뒤(6월 15일)부터 수수료를 840원으로 인상하기로 노동조합과 합의했다. 그러나 3개월이 지난 뒤 해당 대리점은 약속한 것보다 20원 적게 지급했다.
이에 신정분회 조합원들(9명)이 7월 16일부터 파업에 나섰다. 지난 6월 전국적인 택배 노동자 파업이 승리한 것도 투쟁에 나설 자신감을 높였을 것이다.
파업 돌입 6일째인 7월 21일 현재, 택배 물량 2만 개가량이 배송에 차질이 생겼고, CJ대한통운 울산 남부터미널 곳곳에는 배송되지 않은 물건들이 가득 쌓여 있다.
7월 19일부터는 택배노조 울산지부 CJ대한통운남부지회와 북부지회 간부 20여 명이 연대 파업에 나섰다. 21일부터는 울산 지역 조합원 다수(CJ대한통운 노동자의 40퍼센트가량)가 신선식품 배송을 거부하는 연대 투쟁을 벌이고 있다.
연대 투쟁은 노동자들의 자신감을 북돋고 있다. 또, 진보당 울산시당 위원장을 비롯한 간부들과 건설노조 울산건설기계지부 활동가들도 파업 집회에 참가해 노동자들을 지지했다. 파업 중인 한 노동자는 이렇게 말했다.
“다른 지회의 연대 투쟁에 힘이 납니다. 투쟁 기금도 음료도 계속 들어옵니다. 조합원 개인이 힘 내라면서 보내기도 합니다. 진보당 같은 단체들의 연대도 힘이 납니다. 파업 중인 조합원들의 분위기는 좋습니다. 자발적으로 삭발하며 결의를 밝히는 분들도 있습니다. 일부 비조합원들도 우호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원청인 CJ대한통운이 대리점 측을 지원하고 있는 것도 대리점 소장이 버티는 데 한몫하고 있다. 파업 중인 노동자들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이 타 지역 차량과 콜밴, 퀵서비스 등을 대체 차량으로 투입해 배송에 관여하고 있는 정황이 있다고 한다. 물론 이런 대체인력 투입이 큰 효과를 내지는 못하고 있지만, 이는 지난해 법원이 노조법 위반으로 판결한 행위이다. 노조는 이를 적발하는 활동도 벌이고 있다.
연대 파업에 나선 한 지회장은 “이번 투쟁이 잘된다면 [다른 지회들의] 수수료 인상 투쟁에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또한 소장들에게 합의는 꼭 지켜야 한다는 경각심을 줄 것입니다” 하고 말했다.
택배노조 울산지부는 7월 22일 기자회견을 하고, 투쟁을 더 확대할 계획이라고 한다.
최근 성남의 CJ대한통운 파업이 해고자 복직 등의 성과를 내며 승리한 것처럼, 이번에도 노동자들이 단호하게 싸우고 연대를 확대해 승리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