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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CJ대한통운 택배 파업:
해고와 대리점 횡포에 맞서 연대 파업에 나서다

전국택배노조 CJ대한통운본부 성남지회(이하 CJ성남지회)가 해고자 복직과 악덕 대리점 소장 퇴출을 요구하며 7월 1일부터 파업과 터미널 내 농성을 시작했다. CJ성남지회 조합원들은 대리점 14곳에 소속돼 있는데, 최근 신흥대성대리점에서 벌어진 해고와 지속된 관리자의 횡포, 노조 활동에 대한 방해 등에 항의하기 위해 100명가량이 파업에 동참하고 있다.

CJ성남지회는 대리점 관리‍·‍감독의 의무가 있는 원청인 CJ대한통운이 책임지고 해결할 것을 촉구하며 7월 9일부터는 CJ대한통운 본사 앞 천막 농성도 시작했다.

파업이 열흘을 넘기면서 택배 배송이 점점 더 차질을 빚고 있다. 택배 물량 10만 개가 CJ대한통운 수정터미널에 쌓여 있는 상태다. 현재 이 터미널의 택배 기사 70퍼센트가 파업에 참가하고 있어 파업 효과가 상당한 편이다.

성남택배터미널에서 집회중인 택배 노동자들 ⓒ제공 김원진 CJ성남지회장

파업으로 택배 배송 차질이 심해지자 CJ대한통운 원청도 부랴부랴 나서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노조는 원청과 대리점을 압박하려 투쟁을 더 확대할 계획이다. 택배노조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다음 주에 CJ대한통운본부 소속 2500여 조합원 전체가 참가하는 파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배송 차질 확대

그간 대리점들이 특수고용 노동자인 택배기사의 불안정한 처지를 악용해 손쉽게 해고를 자행하는 일이 심심찮게 벌어지곤 했다. 노조가 만들어진 후에는 노동자들이 집단적으로 저항해 이에 맞서 왔다.

이번에 문제가 된 대리점의 경우, 대리점 소장은 노조에 가입한 노동자들에게 해고 협박과 폭언(“칼로 찔러 죽여 버리겠다”)을 일삼았다고 한다. 얼마 전에도 노조에 가입했던 노동자 4명을 해고했다가 노조가 항의하자 철회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조합원의 배달 구역을 빼앗거나 지속적으로 괴롭히는 일이 계속 벌어졌다. 이번에 해고된 강석현 조합원도 괴롭힘을 당해 온 노동자 중 하나다. 특히 그는 올해 초 분회 설립 때부터 분회장을 맡아 더 심한 괴롭힘에 시달렸다고 한다.

그러다 최근에는 대리점 측에서 강석현 조합원의 택배 차량 명의와 배송기사 사번이 같은 대리점의 택배기사인 아내 명의로 돼 있어 법적 하자가 있다는 것을 약점 삼아 사실상 해고를 해 버렸다.

“아내가 임신 8개월을 조금 넘어가던 와중에도 소장 부부는 [명의가 다른 것을 문제 삼으며] 아내에게 나와서 일을 하라고 했습니다. 만삭인 임산부가 몸도 버티기 힘들었고 정신적인 스트레스도 말도 못 할 정도였습니다.”

결국 강석현 조합원의 부인은 만삭의 상태에서도 함께 일하다 출산이 다가와 더는 동반 근무가 어렵게 됐다. 그나마 강석현 조합원은 최근 어렵사리 법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됐다. 그런데도 대리점 소장은 결국 배송 구역을 변경해 일을 못 하게 만들어 버렸다.

이런 사정을 뻔히 아는 동료 조합원들은 대리점 소장의 악랄한 조처에 분개하며 함께 항의에 나섰다.

이 대리점의 횡포는 이것만이 아니었다. 계약서에 “택배노조 가입 전 대리점에 통보 후 서로 합의가 될 경우에만 가입할 수 있다”는 내용을 명시해 노조 가입을 방해하고, 대리점이 내야 할 세금을 택배기사에게 전가하기도 했다. 또한 휴일에 단합대회를 잡고는 불참한 노동자들의 수수료(임금)를 멋대로 삭감했다.

김원진 CJ성남지회장은 “지금 조합원들은 한 달이든 두 달이든 소장이 퇴출될 때까지 싸우자”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번 싸움이 중요한 이유는 본보기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소장 갑질 문제로 원청에서 감사팀이 꾸려진 건 택배사들 중 처음이에요. 만약 이번에 소장을 퇴출시킨다면 그것도 처음 있는 일입니다. 우리 투쟁을 보고 다른 대리점 소장들도 벌벌 떨게 될 것이고 힘이 약한 지회들도 싸울 수 있을 거예요.”

이번 해고가 7월 27일 새로운 표준계약서 도입을 앞두고 대리점 소장들이 눈엣가시 같은 조합원들을 제거하려는 사전 정지 작업이라는 지적도 있다. 표준계약서가 도입되면 기존처럼 대리점 소장이 횡포를 부리고 멋대로 해고하기가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다른 대리점에 속한 조합원들도 이번 파업에 적극 나선 것은 대리점의 횡포가 만연하고 이에 시달려 온 노동자들의 울분이 크기 때문이다. 최근 택배 파업이 성과를 거둬 자신감이 더 올라간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굳건한 투쟁과 연대로 이번 투쟁이 승리를 거두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