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CJ대한통운 택배 파업:
해고와 대리점 횡포에 맞서 연대 파업에 나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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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택배노조 CJ대한통운본부 성남지회
CJ성남지회는 대리점 관리
파업이 열흘을 넘기면서 택배 배송이 점점 더 차질을 빚고 있다. 택배 물량 10만 개가 CJ대한통운 수정터미널에 쌓여 있는 상태다. 현재 이 터미널의 택배 기사 70퍼센트가 파업에 참가하고 있어 파업 효과가 상당한 편이다.

파업으로 택배 배송 차질이 심해지자 CJ대한통운 원청도 부랴부랴 나서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노조는 원청과 대리점을 압박하려 투쟁을 더 확대할 계획이다. 택배노조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다음 주에 CJ대한통운본부 소속 2500여 조합원 전체가 참가하는 파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배송 차질 확대
그간 대리점들이 특수고용 노동자인 택배기사의 불안정한 처지를 악용해 손쉽게 해고를 자행하는 일이 심심찮게 벌어지곤 했다. 노조가 만들어진 후에는 노동자들이 집단적으로 저항해 이에 맞서 왔다.
이번에 문제가 된 대리점의 경우, 대리점 소장은 노조에 가입한 노동자들에게 해고 협박과 폭언
그러나 이후에도 조합원의 배달 구역을 빼앗거나 지속적으로 괴롭히는 일이 계속 벌어졌다. 이번에 해고된 강석현 조합원도 괴롭힘을 당해 온 노동자 중 하나다. 특히 그는 올해 초 분회 설립 때부터 분회장을 맡아 더 심한 괴롭힘에 시달렸다고 한다.
그러다 최근에는 대리점 측에서 강석현 조합원의 택배 차량 명의와 배송기사 사번이 같은 대리점의 택배기사인 아내 명의로 돼 있어 법적 하자가 있다는 것을 약점 삼아 사실상 해고를 해 버렸다.
결국 강석현 조합원의 부인은 만삭의 상태에서도 함께 일하다 출산이 다가와 더는 동반 근무가 어렵게 됐다. 그나마 강석현 조합원은 최근 어렵사리 법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됐다. 그런데도 대리점 소장은 결국 배송 구역을 변경해 일을 못 하게 만들어 버렸다.
이런 사정을 뻔히 아는 동료 조합원들은 대리점 소장의 악랄한 조처에 분개하며 함께 항의에 나섰다.
이 대리점의 횡포는 이것만이 아니었다. 계약서에
김원진 CJ성남지회장은
이번 해고가 7월 27일 새로운 표준계약서 도입을 앞두고 대리점 소장들이 눈엣가시 같은 조합원들을 제거하려는 사전 정지 작업이라는 지적도 있다. 표준계약서가 도입되면 기존처럼 대리점 소장이 횡포를 부리고 멋대로 해고하기가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다른 대리점에 속한 조합원들도 이번 파업에 적극 나선 것은 대리점의 횡포가 만연하고 이에 시달려 온 노동자들의 울분이 크기 때문이다. 최근 택배 파업이 성과를 거둬 자신감이 더 올라간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굳건한 투쟁과 연대로 이번 투쟁이 승리를 거두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