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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다운과 백신패스에 대한 반감을 이용해 먹는 유럽 극우

11월 셋째 주, 유럽 각국 정부들이 방역을 위한 제한 조처들을 다시 도입하자 유럽 곳곳에서 맹렬한 대규모 시위와 산발적인 소요가 일어났다.

오스트리아·벨기에·네덜란드에서는 폭력 시위가 벌어졌다. 오스트리아 수도 빈에서는 시위대 4만 명이 행진했는데, 일부는 대통령궁 정문 앞에서 경찰과 충돌했다.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는 소요를 진압하던 경찰이 쏜 총에 최소 두 명이 부상을 입었다. 시위대는 돌을 던지고 폭죽을 쏘며 반격했다.

벨기에 수도 브뤼셀에서도 자동차들이 불타고 경찰차 여러 대와 구급차 한 대가 공격받았다.

거리를 휩쓴 분노의 물결은 유럽 전역으로 재확산 중인 코로나19에 대처하기 위해 다시 도입된 제한 조처에 대한 반발에서 동력을 얻고 있다.

많은 나라들에서, 올해 초 정점을 찍었던 감염자 수가 처음으로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현재 중환자 병상을 메운 환자의 다수는 백신 미접종자다.

11월 22일에 오스트리아는 최대 20일 간의 전국적 ‘록다운’에 들어갔다.[이에 따라 백신 미접종자의 이동, 상점 운영 등이 제한된다.] 다른 국가들도 유사한 조처를 취할 수 있다.

오스트리아 정부는 법적으로 백신 접종을 강제하는 “백신 의무화”를 내년 2월부터 강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오스트리아의 극우 정당 자유당(FPÖ)은 거리 운동을 이끌고 있다.

자유당은 의회 연단을 이용해, 백신이 효과가 없고 마스크 착용이 자유를 위협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구충제로 코로나19를 치료할 수 있다는 가짜 뉴스도 퍼트리고 있다.

네덜란드에서는 백신 접종자에게만 코로나19 통행증을 발급한다는 새 법안이 항의의 초점이 되고 있다. 이 법이 시행되면 백신 미접종자들은 사회 활동에서 배제될 것이다.

국가들이 방역 조처를 다시 도입하는 것은 자신들이 감염 확산을 막지도 못하고, 백신 접종과 예방책의 필요성을 모두에게 납득시키지도 못했음을 시인하는 것이다.

한편, 또다시 이에 대한 대중의 분노에서 극우가 득을 보려 애쓰고 있다.

네덜란드의 극우 단체 ‘포르포스트’는 주황-흰색-파란색으로 된 형태의 네덜란드 깃발을 들고 시위에 나왔다. 이 깃발은 네덜란드 나치당이 썼던 것이기도 하다.

유럽 전역의 극우는 갈수록 커져 가는 좌절감을 이용하고 있다. 특히 영세 자영업자들의 좌절감을 이용하고 있다.

극우는 국가에 대한 커져가는 불신에서 득을 보고 있다. 그런 불신은 사회 하층부에서 가장 날카롭게 드러나고 있다.

백신 접종을 둘러싼 이데올로기 투쟁에서 승리하려면, 유럽 각국 정부들은 일반 대중이 지역 사회에서 각종 서비스를 직접 운영하고 예산을 통제할 수 있게 해서 방역 조처를 훨씬 더 민주적이게 만들었어야 했다.

그리고 제한 조처로 인해 금전적 손해를 입은 모든 사람들에게 충분한 보상을 해줬어야 했다. 또, 모든 이민자들에게 시민권을 부여해 법적 체류 자격이 없는 사람들도 마음 놓고 보건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하는 것도 매우 중요했다.

이런 조처들이 있었다면 방역 대책은 더 큰 효과를 냈을 것이다. 극우가 광범한 지지를 받지 못하게 해서 그들을 약화시켰을 것이다.

이제 지배계급에게 남은 무기는 억압뿐이다. 그리고 그것이야말로 극우가 바라던 대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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