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쟁:
러시아군 패배를 고소해하는 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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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며칠 동안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을 물리치고 우크라이나 북동부의 상당 지역을 탈환했다.
이 공격으로 러시아군은 점령했던 우크라이나 영토 중 3000제곱킬로미터를 되빼앗겼다.
9월 11일에 러시아군은 자기가 패퇴한 지역에 있는 발전소에 미사일 공격과 포격을 퍼붓는 것으로 대응했다.
우크라이나의 이번 공격은 러시아가 2월에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래 당한 최대의 반격이다. 우크라이나 국방장관 올렉시 레즈니코프는 이번 공격을 “비탈을 내리굴러 점점 커지는 눈덩이”라고 묘사했다.
이번 패퇴는 러시아 병사들의 사기가 높지 않다는 것도 보여 준다. 러시아 군인들이 제대로 저항하지 않고 도망치거나 항복하고 무기를 넘겼다는 보도가 여럿 나왔다.
무기
그러나 우크라이나의 이번 성공은 서방이 우크라이나를 최신 무기로 얼마나 단단히 무장시켰는지도 분명히 보여 준다.
수많은 장거리 미사일과 대포(영국 것 포함)가 전선으로 보내졌다. 그 덕에 우크라이나군은 후방에 있는 러시아군을 향해 포격을 퍼부을 수 있었다.
레즈니코프는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에 이렇게 말했다. “우리 군 사령관들은 우리가 파트너들에게서 받은 무기에 맞춰 계획을 수립했다. 우리는 미국이 제공한 하이마스(HIMARS,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를 이용해 적의 보급로를 차단하고 연료·무기 저장고를 파괴했다.”
이번 공세로 우크라이나의 무기 지원 요구가 늘었다. 키예프(키이우) 시장 비탈리 클리치코는 서방의 무기가 군사적 성공을 지속하는 데 핵심이라고 독일 정부에 말했다.
클리치코는 독일제 전차 수송에 박차를 가해 달라고 촉구했다.
“우크라이나가 장병들을 더 잘 보호하고 무장시키려면 더 많은 무기를 즉각 들여와야 한다.” 클리치코는 독일 신문 〈빌트〉에 이렇게 말하며, 독일제 레오파드 전차를 지원해 달라고 호소했다.
우크라이나가 공세를 벌이던 지난주에 독일 람슈타인에 있는 미군 공군 기지에서는 서방 제국주의자들의 회의인 ‘우크라이나 방어 자문회의’가 열렸다.
미국 국방장관 로이드 오스틴이 이 회의를 주재했다. 오스틴은 미국과 나토가 우크라이나를 “장기간에 걸쳐”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스틴은 6억 7500만 달러 규모의 추가 군사 지원도 약속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는 조만간 미국 텍사스주(州)에서 열릴 군수기업들의 회의에서 화상 연설을 할 예정이다. 이 회의에는 록히드마틴, 레이시온 등 군수기업의 중역들이 참가할 것이다.
러시아가 당한 반격은 러시아 지배 집단 내에서 분열을 낳을 것이다.
그간 푸틴의 전쟁을 지지해 온 체첸의 억압적 지도자 람잔 카디로프가 러시아군의 후퇴를 비난했다. 카디로프는 러시아군이 전략을 바꾸지 않으면 “국가 지도층”에 항의하겠다고 했다.
“실수를 저지른 것이다. 진실을 대놓고 말하는 것이 예의 있는 일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나는 진실을 말하고자 한다.”
굴욕을 당한 러시아 지도자들이 퇴각을 멈추기 위해, 그리고 다른 점령지를 부지하기 위해 다시 전술핵무기 사용을 고려할 커다란 위험이 있다.
푸틴의 침공은 애초부터 반동적인 행위였다. 하지만 이제 미국과 나토 동맹국들은 자신들의 세력 확장이라는 어젠다를 더 밀어붙일 기회를 노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