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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퇴진 운동 2023~24년 팔레스타인 투쟁과 중동 트럼프 2기 이주민·난민 우크라이나 전쟁

알렉스 캘리니코스 논평:
헤르손을 잃은 러시아, 그러나 전쟁은 계속될 것이다

ⓒ출처 G20 Argentina (플리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장악하고 있던 유일한 주도(州都)인 헤르손에서 철수했다. 푸틴 정권은 또 한 번 군사적 후퇴를 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내의 전황을 파악하기는 대단히 어렵다.

몇몇 ‘전문가’들은 헤르손 철수가 전술적 기동이라거나, 심지어 러시아 정부와 미국 정부가 비밀리에 맺은 협상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한다. 다른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가 수렁에 빠진 러시아군을 제치고 크림반도로 진격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어찌 됐든 꽤 타당해 보이는 전망은 전쟁이 계속될 것이라는 것이다. 최근 협상 가능성이 더 자주 거론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 정부와 러시아 정부 모두 협상에는 진정한 관심이 없어 보인다.

서방의 막대한 무기 지원과 그 덕분에 거둔 승리에 고무된 우크라이나 정부는 크림반도를 포함한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러시아가 철군하는 것을 협상의 전제 조건으로 내세우고 있다.

푸틴에 관해서는 영국의 군사 역사학자 로런스 프리드먼의 설명이 정확한 듯하다. “현재 전황을 볼 때 푸틴의 현재 우선순위는 승리에 있지 않다. 물론 승리를 바라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그의 우선순위는 참패를 면하는 것이다.

“푸틴은 이 전쟁에 자신의 운명을 걸고 있기도 하다. 이 전쟁은 푸틴의 전쟁이고, 푸틴은 성취하고자 하는 바를 숨기지 않았다.”

“실패를 부인할 수 없는 상황이 오면 푸틴이 오판을 했다고 비칠 것이고 푸틴의 지위는 취약해질 것이다. 거칠게 말해, 푸틴이 권좌에 남아 있으려면 러시아는 계속 전장에 있어야 한다.”

혹독한 겨울이 오면서 전투는 더뎌질지도 모른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인들이 정말로 크림반도 탈환에 도전한다면,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내비친 푸틴은 그 가능성을 현실로 만들려 할지도 모른다.

이에 대한 서방의 대응은 확전의 악순환을 일으켜 제3차세계대전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푸틴은 이 전쟁을 “서방 전체”에 맞선 투쟁으로 묘사한다. 더 정확히 말하면, 이 전쟁은 제국주의간 전쟁이다. 이 전쟁에서 미국과 서방 강대국들은 우크라이나를 대리자로 앞세워 자신보다 약하지만 위험한 경쟁자인 러시아를 패배시키려 한다.

“세계 재분할을 둘러싼 투쟁”

이 전쟁 무대의 배경에는 중국이 있다. 중국의 경제적·군사적 발전은 미국의 세계 패권에 더 심각한 위협을 제기하고 있다.

일단의 이탈리아 마르크스주의자들이 최근 펴낸 책에서 지적하듯이, 우크라이나 전쟁은 “세계 시장, 세계 정치, 세계 문화에서 서방의 패권이 위기에 빠진 가운데 세계 재분할을 둘러싼 투쟁이 다시 시작됐음을 공식적으로 알리는” 사건이다.

여기서 비롯한 투쟁이 11월 15일부터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를 지배하고 있다.

이 회의는 선진국들과 주요 신흥국들이 만나는 주요한 장이다. 그러나 〈파이낸셜 타임스〉가 지적했듯이,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많고, 경제 규모가 가장 큰 여섯 나라 안에 드는 중국과 인도는 푸틴을 규탄하지 않았다.”

“한편, 사우디아라비아·남아프리카공화국·튀르키예[옛 이름 터키] 등 다른 G20 회원국들은 침공을 자행한 러시아를 제재하라는 서방의 요구를 거절했다.”

미국 외교협회의 찰스 쿱찬은 이렇게 지적했다. “서방과 러시아 사이에서 군사적 경쟁이 벌어지는 국제 환경이 돌아왔다. 그리고 그 경쟁은 이제 중국으로 확장되고 있다. 그러면서 G20이 협력 기구로 기능할 수 있을지에 상당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중국은 러시아를 경제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러시아산 에너지를 구입하고 유럽연합의 제재가 낳은 무역 공백을 메워 주는 식이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러시아 정부에 백지수표를 준 것은 아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푸틴은 2월에 중국 주석 시진핑을 만났을 때 침공에 관해 전혀 알리지 않았다고 한다. 한편, 11월 4일 시진핑은 독일 총리 올라프 숄츠와 함께 핵무기 사용과 사용 위협을 규탄했다.

상황은 여전히 매우 위험하다. 미국 합동참모본부 의장인 마크 밀리에 따르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각각 10만 명에 이르는 사상자를 냈다.

여기에 더해, 민간인들이 어마어마한 고통을 겪고 있고, 전쟁을 수행하는 두 정부 모두 반대자를 탄압하고 있다. 그리고 이 충돌은 핵 재앙을 촉발할 위험이 있다. 전쟁 몰이에 박차를 가하는 우리의 지배자들을 저지할 대중 운동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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