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일 윤석열 퇴진 집회:
윤석열의 한미일 군사 동맹 강화 움직임에 반대하다
〈노동자 연대〉 구독
4월 1일 윤석열 퇴진 집회는 윤석열의 미국·일본 제국주의 지원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높았다. 특히 4월 하순 열릴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미일 군사 동맹 강화가 전쟁 위험을 부추긴다는 비판이 강조됐다.
지난달 윤석열은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를 내팽개치는 ‘해법’안을 발표하고 한일 정상회담을 했다. 미국 주도의 대중국 전선 구축에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한국 지배계급에 이익이라고 보고 선택을 내린 것이다.
이 때문에 오는 4월 26일로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에서는 그런 방향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가는 논의가 이뤄질 공산이 크다.
이부영 자유언론실천재단 명예이사장은 한미 정상회담에서 한미일 군사 동맹 강화가 논의될 것을 경고했다. 그는 지난달 출범한 민주화 운동 원로들의 단체 ‘비상시국회의’의 제안자 중 한 명이다.
“미국은 중국 봉쇄를 위해 인도-태평양 전략으로 동아시아, 특히 한반도에 대한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습니다. 오는 한미 정상회담에서 미·일·한 군사 동맹에 합의해서는 절대 안 됩니다.”
제주 4.3항쟁 추념일을 앞두고 당시 미 군정이 했던 구실을 폭로한 김학규 제주 4.3 평화인권 강사의 발언도 주목을 받았다. 그는 미 군정하에서 3만 명이 학살당했는데도 미국이 지금까지 사과 한 마디 하지 않고 있다고 규탄했다.
그런데 지난 2월에 국민의힘 당내 경선 당시 북한 관료 출신 국회의원 태영호는 4.3항쟁이 김일성의 지시에 의해 일어난 사건이었다며 역사 왜곡 망발을 했다. 태영호는 그런 망발을 하고도 친윤 일색인 국민의힘 새 지도부에 포함됐다.
이날 집회에서는 탈북민인 김련희 씨가 태영호를 정면 반박하는 영상 발언이 소개돼 큰 박수를 받았다. 김련희 씨는 북한에서 그런 교육을 받아 본 바 없다면서, 윤석열의 대북 적대 정책도 강하게 비판했다. 김련희 씨는 북한 귀향을 원한다는 이유로 국가보안법에 의한 고초를 겪어 왔음에도 용기 있게 영상을 보낸 것이다. 이는 태영호 같은 자가 탈북민을 대표하는 게 아님을 보여 준다.
풍자 코너에선 대통령실 안보실장 교체가 아이돌 그룹 블랙핑크 공연 때문이라는 우파 언론의 보도가 말도 안 된다며 비꼬았다. 한미 정상회담 한국 측 책임자인 실세 안보실장이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전격 경질된 건 대외 정책의 모순이 불러 온 윤석열의 위기를 반영한다.
전 JTBC 뉴스 앵커인 이정헌 씨도 연사로 나와서 보수 언론들이 진실을 비틀어 윤석열을 옹호하는 발언만 한다며 언론 현실을 강하게 규탄했다.
윤석열이 한일 정상회담에서 논의된 내용을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는 것에 대한 규탄도 여전히 이어졌다. “일본의 오염수 방류를 용인하라고? 윤석열을 방류하자”고 재치 있게 꼬집은 구호(현수막)가 많은 호응을 얻었다.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광화문 사거리와 종로 일대를 거쳐 다시 집회 장소인 시청역 인근 세종대로로 돌아오는 행진에 나섰다. 따스해진 날씨에 나들이를 나온 많은 사람들을 향해 퇴진 운동에 함께 하자고 호소했다. 행진 대열의 사진을 찍는 등 응원을 보내는 사람이 적지 않았다.
이태원 참사 분향소 앞을 지날 때는 참사 유가족 대여섯 명이 “윤석열을 몰아내자”고 적힌 퇴진 집회 손팻말을 들고 흔들며 화답하기도 했다.
행진 대열은 조선일보사 앞을 지날 때 “이게 나라냐”, “퇴진이 추모다” 하고 외치며, 윤석열에 맞선 운동들을 북한의 지령에 따른 것으로 몰아 가는 보도 행태를 규탄했다.
윤석열은 지난달 한일 강제동원 합의 이후 역풍을 맞고 있다. 기업주들은 윤석열을 지지했지만, 대중은 그렇지 않다. 그런데 미국의 반도체법 세부 내용 발표, 일본의 역사 왜곡 교과서 발표, 후쿠시마 핵 오염수 방류 방침 등이 윤석열을 더 곤란하게 만들고 있다.
한국 기업주들은 이 문제들이 한미 정상회담에서 풀리길 바란다. 이는 거꾸로 한미 정상회담에서 더 나쁘고 평화 역행 합의가 나올 가능성도 크다는 뜻이다. 지금부터 이를 반대해야 한다.
반윤석열 정서가 커진 지금 윤석열 반대 투쟁들이 더 커지고 확산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