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8일 윤석열 퇴진 집회:
한미일 동맹 강화와 서민층 공격에 대한 분노가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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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의 대일 약속 전면 거부한다! 전쟁을 부르는 한미일 동맹 반대한다!
“퇴진이 민생이다, 윤석열을 몰아내자! 양곡관리법 거부하는 윤석열을 거부한다!”
윤석열의 쉼 없이 이어지는 악행들에 대한 분노로 4월 8일 오후 4시 윤석열 퇴진 집회(서울)가 시작됐다.
집회 시작 직전에 세월호 참사 9주기 시민대회 행진 대열이 집회장 주변을 지나자, 퇴진 집회 참가자들은 팻말과 손을 흔들며 “함께 만나자”고 외치기도 했다. 시민대회는 2시 용산 대통령 집무실 앞에서 열렸다.
이날 퇴진 집회는 분노도 여전했지만 자신감 있고 밝은 분위기였다.
일제 강제동원 한일 합의, 노동시간 연장 시도, 양곡법 개정안 거부권 행사 등 연이은 친제국주의·서민층 공격 정책 속에 윤석열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30퍼센트 초반대로 추락했다. 20~30대에서 10퍼센트대까지 떨어졌다는 조사 결과(갤럽)도 있다. 부정평가는 그 갑절인 60퍼센트를 웃돈다.
이러한 반윤석열 정서의 확산은 4.5 재보궐 선거에서도 확인됐다. 전주을 국회의원 선거에선 ‘윤석열 심판’을 앞세운 진보당 강성희 후보가 민주당 계열 후보를 이기고 당선됐고, 울산 교육감 선거에선 천창수 후보가 보수 후보와 일 대 일 경쟁에서 이겼다.
윤석열은 더 신경질을 부리고 있다. 최근 통일부에 대북 심리전을 지시했고, 마약 수사 강화 등 서민층 단속 조처들도 더 강화하라고 주문하고 있다.
퇴진 집회 고정 시사풍자 코너인 ‘퇴진 뉴스’ 진행자는 “국민들 속에 반윤석열 흐름이 커지고 있다는 것은 좋은 신호”라며 바로 지금이 윤석열 퇴진 투쟁을 더욱 키울 때라고 말했다. 참가자들이 큰 호응을 보냈다.
연단 발언에서는 대선 때 한 약속을 뒤집고 양곡법 거부권을 행사한 윤석열의 민생 공격, 비민주적 행태에 대한 비판도 여럿 나왔다.
퇴진 집회 현장을 기록해 온 사진 작가 이호 씨는 ‘밥 한 공기 다 먹기 운동’ 같은 헛소리나 하는 국민의힘에게 “정신 좀 차리라”고 비판했다. 그리고 이런 상황에 민주당은 아무것도 안 하고 있다며, 민주당 보수파(일명 ‘수박’)를 감싸는 이재명 대표를 비판하기도 했다. 사전 집회에선 민주당 대학생 당원이 나와 민주당 대학생위원회가 윤석열 퇴진 집회에 나오지 않는 것을 비판했다.
이날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는 안전운임제 재도입을 요구하는 화물연대 노동자 집회가 열렸다. 이곳에서도 노동자들은 “윤석열의 양곡법 거부권 행사는 우리의 요구도 거부할 수 있다는 뜻”이라고 분노했다.
오늘 퇴진 집회에는 올해 75주년을 맞은 4.3 제주 항쟁을 기억하자는 취지의 공연도 있었다. 당시 제주 민중은 미국 제국주의와 그에 힘입은 이승만에 용기 있게 반대했고, 이승만과 우익은 잔혹한 학살로 대응했다.
지금 윤석열이 미국 제국주의 지원 행보를 강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의힘은 4.3 역사를 왜곡하는 극우와 손잡고 우파 지지층을 결집시키려 한다.(관련 기사: ‘극우와 헤어질 결심 못 하는 국민의힘’)
본집회를 마무리한 참가자들은 남대문시장, 명동, 종각, 광화문사거리 등을 돌며 서민층의 삶을 공격하는 윤석열에 맞서 함께 싸우자고 호소했다.
윤석열은 오는 4월 26일 미국을 방문해 한미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관련 기사: ‘[이렇게 생각한다] 한미 정상회담은 윤석열을 구원해 주지 못할 것이다’)
윤석열이 한미일 군사 동맹 강화를 앞세우면서 강제동원 해법과 후쿠시마 핵 오염수 방류 문제에 석연찮은 태도를 취하는 것은 한미 정상회담에서 미국에게서 양보를 받아 내려는 계산 때문이다. 한미 정상회담에서는 더 나쁜 반평화적 합의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 한국 기업주들이 바라는 반도체 관련 문제 해결도 얽히고설킨 이해관계 때문에 쉽지 않다.
윤석열 정부가 가려는 앞길은 지뢰밭이다. 반윤석열 정서가 더 커지고 있는 지금 윤석열 퇴진 운동, 노동자 투쟁 등 기층 항의 운동들이 더 커지고 서로 연결돼야 한다.
다음 주인 4월 15일 윤석열 퇴진 집회는 전국 집중으로 열린다. 이날은 유동인구가 많은 대학로(혜화역)에서 출발하는 행진으로 오후 3시에 시작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