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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의 혁명적 좌파가 우려하다:
제국주의 세력의 니제르 개입 반대한다

아프리카의 서방 제국주의 동맹국들은 니제르를 침공하겠다고 위협했지만 지난주 그것을 실행하는 것은 주저했다.

그러나 서아프리카경제공동체(ECOWAS) 정상회의는 대기 병력 동원에 합의했으며 “어떤 선택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서아프리카경제공동체는 서방 열강과 동맹 관계에 있는 15개 국가의 연합이다.

최근 니제르에서 쿠데타가 일어나 친서방 대통령 모하메드 바줌을 몰아냈다. 프랑스와 미국은 상당 규모의 병력을 니제르에 주둔시켜 두고 있는데, 이 두 나라는 바줌의 복권을 원하는 나토의 대표적 회원국들이다.

이들은 니제르를 압박하는 데서 니제르와 이웃한 나이지리아의 군사력·경제력에 특히 크게 의존할 것이다.

아래 글은 나이지리아의 혁명적 사회주의 단체 사회주의노동자동맹(SWL)이 발표한 성명이다.

서아프리카경제공동체 소속 정상들이 니제르 개입을 논의하기 위해 나이지리아에 집결했다 ⓒ출처 서아프리카 경제협력체

사회주의노동자동맹은 니제르 상황을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 우리는 니제르 노동자들의 자결권과 평화를 굳게 지지한다. 그러나 우리는 압제자들과 제국주의에 맞선 해방을 니제르 대중 스스로 쟁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민간이든 군부든 지배계급 어느 부문도 해방을 대신 이뤄줄 수 없다. 아프리카의 군부 독재 역사를 보건대, 쿠데타에서 좋은 결과가 나올 리 없다.

우리는 서아프리카경제공동체의 니제르 개입을 주도하는 것이 나이지리아 대통령 볼라 아메드 티누부이고 그의 대통령 당선 또한 여전히 정당성이 없음을 지적하고자 한다.

서아프리카경제공동체는 니제르에 경제 제재, 전력 공급 차단, 무력 사용 위협 등을 가했다. 이 조처들은 이 지역에서 전쟁을 촉발할 수 있다. 부르키나파소·기니·말리 정부는 서아프리카경제공동체가 니제르를 공격할 시 니제르를 지지하겠다고 선언했다.

서아프리카경제공동체의 조처들은 이미 극빈 상태인 니제르 대중이 직면한 어려움을 더한층 악화시킬 것이다. 이런 고난의 책임은 니제르 지배계급의 부정축재와 제국주의 열강에게 있다. 열강 중에는 특히 니제르의 옛 식민 지배국 프랑스와, 미국의 책임이 크다.

군부 쿠데타가 니제르에서 민주주의가 실패한 핵심 원인이라는 가정에는 근본적 오류가 있다. 현실은 정반대다. 민간 정부의 실패가 군부 쿠데타가 일어날 조건을 마련했다.

민간 정부는 정치를 민주화하고 불안정에 대처하고 가난한 니제르인들의 경제 상황을 개선하겠다는 약속을 이행하지 않았다. 이것이 불만을 낳았고, 이는 쿠데타에 대한 대중적 지지로 표현되고 있다.

경제 제재나 군사 개입은 쿠데타 지도자들에게 큰 영향이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니제르의 가난한 노동계급은 해를 입을 것이다.

티누부와 서아프리카경제공동체는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개입하는 것이 아니다. 그보다는 프랑스와 서방 제국주의 강대국들의 이해관계를 지키기 위한 것이다.

프랑스가 자신의 옛 식민지에서 하는 제국주의적 구실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프랑스는 이 신식민지 국가들의 자원을 이용하려고 그들을 통제하고 그들의 천연자원을 약탈하고, 그 정부들이 재정 정책을 펼 여지를 제약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쿠데타 세력이 식민 지배적인 프랑스-니제르 협정들을 파기하는 것을 환영한다. 하지만 군부의 핵심 인사들은 바로 그 협정을 맺은 정부에 지난 수십 년 동안 속해 있었다. 프랑스와 맺은 협정을 파기하는 이 일보 전진은 일관된 반제국주의 의제의 일환이 아니라 대중적 지지 기반을 구축하려는 포퓰리즘적 노력으로 봐야 할 것이다.

쿠데타 지도자들은 전 정부와 마찬가지로 니제르의 착취자·압제자인 지배계급을 대표하는 자들이다. 사회 진보와 아래로부터의 급진적 민주주의를 확립할 진정한 힘은 니제르 노동계급에게 주되게 있다.

여전히 우리의 목표는 노동자들이 주도하는 민주적인 니제르, 니제르의 앞날을 근로 대중의 권력으로 결정하는 니제르다. 그 목표를 달성하는 길은 아래로부터의 혁명적 민주주의·사회주의를 위해 니제르의 노동자·청년을 조직하고 투쟁하는 데에 있지, 쿠데타 주도자들의 정책이나 제국주의의 개입에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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