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스 캘리니코스 논평:
미국-사우디 동맹은 얼마나 껄끄러운가?
〈노동자 연대〉 구독
사우디라아라바아의 왕세자 무함마드 빈살만은 미국·중국·러시아 사이에서 줄타기하기에 여념이 없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실질적인 통치자인 ‘피의 왕세자’ 무함마드 빈살만이 이번 주 런던을 방문한다. 영국 권력자들은 ─ 유약한 노동당도 ─ 늘 그랬듯 빈살만에게 알랑거릴 것이다.
지난달
실제로 사우디아라비아 절대 왕정과 미국의 관계는 예전 같지 않다. 이는 바이든이
그보다는 경제적·지정학적 요인이 훨씬 크게 작용한다. 사우드 왕가와 그 친구인 이웃나라 아랍에미리트
그래서 사우디아라비아는 푸틴의 러시아와 거리를 좁히기 시작했다. 러시아는 시리아 내전에 개입함으로써, 냉전기에 그랬던 것처럼 중동의 역내 실세로 다시 자리잡았다.
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가까워지는 더 근본적인 요인은 에너지다. 두 나라 모두 세계 3대 석유·가스 생산국에 속한다. 둘의 핵심 경쟁자는 미국이다. 셰일 오일을 생산하는 미국의 기업들이 폭발적으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는 ‘오펙 플러스
먼저, 중국이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외교 정상화 합의를 중재했다. 그리고 지난달에는,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가 다른 주요 글로벌 사우스 국가들*
그렇다고 사우디아라비아가 미국과 결별한 것은 아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안보 면에서 미국의 군사력과 미국이 공급하는 무기 체계에 여전히 크게 의존하고 있다. 게다가 브릭스 국가들이 응집된 동맹으로 뭉칠 가능성은 매우 낮다.
줄타기
그러나 분명 빈살만은 미국·중국·러시아 사이에서 줄타기하기에 여념이 없다. 사우디아라비아의 한 논평가는
당면해서는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 사이의 갈등이 유가를 둘러싸고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는 유가를 배럴당 100달러까지 끌어올리기 위한 감산안을 발표했다. 이는 내년에 재선에 도전하는 바이든에게는 매우 나쁜 소식이다.
심각한 생계비 위기가 닥칠 가능성이 높다. 휘발유 소매가는 미국 선거의 단골 중요 이슈인데, 이미 휘발유 소매가가 올해에만 25퍼센트 올랐다.
도널드 트럼프는 숱한 이슈에도 여전히 공화당의 1등 대선 주자인데 그는 최근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시추할 거야, 여보게들, 시추할 거야 … 우리는 에너지 가격을 팍팍 깎을 거야.”
그러나 빈살만은 그가 추진하는 현대화 계획 ‘비전 2030’에 자금을 대려면 유가를 더 올려야 한다. 유라시아그룹
알카디리는 이렇게 덧붙인다. “현재 미국 정치권에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친구가 별로 없다. 미국 정치권이 고유가나 또 다른 경기 둔화의 책임을 다른 이에게 전가하려 할 때 사우디아라비아가 ‘증거 1호’로 지목될 위험이 다분하다.”
바이든의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제이크 설리번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정기적 소통”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설리번은 또한, 바이든의 성패를 가늠할 “궁극적 지표”는 “미국의 갤런당 휘발유 소매가”일 것이라고 우려한다.
빈살만과 미국의 관계는 당분간 계속 껄끄러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