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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극우 단체 ‘프라우드 보이스’ 지도부 중형 선고

나치 돌격대를 꿈꾸는 ‘프라우드 보이스’ 2020년 11월 ‘프라우드 보이스’ 집회 ⓒ출처 Anthony Crider (플리커)

도널드 트럼프를 지지한 파시스트 무장 단체 ‘프라우드 보이스’가 위기에 처했다.

지난 주 법원은 단체의 지도자 엔리케 타리오에게, 2021년 1월 6일 미국 국회의사당 공격을 조직한 죄로 징역 22년을 선고했다.

이미 그 단체의 또 다른 주도적 회원들인 이선 노딘, 조셉 빅스, 재커리 릴이 각각 징역 18년·17년·15년을 선고 받았다.

이들도 미국 국회의사당 공격에 가담했다. 이 폭력 사태는 2020년 미국 대선 결과를 뒤집고 트럼프의 권좌를 지키기 위한 것이었으나 이를 달성하지 못했다.

이제 감옥 신세인 이들은 트럼프가 조만간 권좌로 돌아와 자신들을 사면해 주길 바랄 것이다.

‘프라우드 보이스’[‘자랑스러운 녀석들’]는 인종차별적 극우인 개빈 맥긴스가 2016년 9월에 창설한 단체다.

이를 통해 맥긴스는 트럼프 반대자들에 맞서는 남성만으로 이뤄진 부대를 만드려 했다. ‘프라우드 보이스’는 인종차별 반대 시위대와 페미니스트 시위대, 성소수자 시위대를 거리에서 몰아내는 데 힘을 쏟았다.

깡패

이들은 히틀러 돌격대의 이름을 따 “힙스터 갈색셔츠단”으로도 불린다. 맥긴스는 “나는 폭력을 원한다”고 똑똑히 밝혔다.

파시즘은 선거를 이용하기는 하지만, 그 이상의 것을 필요로 한다. 바로 거리의 군대다. 그리고 ‘프라우드 보이스’는 그런 구실을 할 잠재력이 있는 조직의 하나였다.

미국에는 ‘프라우드 보이스’ 외에도 그런 조직들이 즐비하다. ‘오스 키퍼스’ [‘헌법 수호 서약을 지키는 자들’], ‘스리 퍼센터스’ [‘상위 3% 애국자들’], ‘패트리엇 프레이어’ [‘애국 기도’], ‘부갈루 보이스’ [“부갈루”는 제2의 남북전쟁(내전)을 가리키는 은어다] 등이 그런 조직들이다.

‘프라우드 보이스’는 스스로를 서구 문명과 남성 특권을 수호하는 자랑스러운 투사로 여긴다. 여성과 성소수자, 무슬림, 이민자, 유대인을 극도로 혐호하고 권위주의를 옹호했다.

이들은 다양한 ‘굿즈’를 파는데 그중에는 칠레 독재자 아우구스토 피노체트를 찬양하며 “피노체트는 잘못이 없다”는 문구를 박은 셔츠, “동네 소아성애자를 죽여라”[여기서 “소아성애자”는 극우가 민주당원과 성소수자를 가리킬 때 쓰는 말이다]는 문구를 박은 셔츠, 극우 암살단 문양 자수 등이 있다.

그들은 미국이 미국을 노예화시키려는 리버럴 공산주의 음모단의 공격을 받고 있다고 믿는다. 그리고 자신들이 이를 막아낼 전쟁을 수행하는 트럼프의 보병이라고 여긴다.

경찰은 진압 방패와 몽둥이로 무장한 ‘프라우드 보이스’의 행진을 늘상 용인했다. ‘프라우드 보이스’는 권총, 심지어 자동화기로 무장하고 경찰이 보는 앞에서 시위대를 두들겨 패기도 했다.

‘프라우드 보이스’는 회원이 5000명을 넘은 적이 없던 듯하다. 그러나 그들의 동원은 파장을 일으킬 수 있었다.

2020년 9월 대선 후보 TV 토론에서 트럼프는 친히 그들에게 물러서서 “대기하라”고 명했다. 그러자 ‘프라우드 보이스’는 “대기하라”라는 문구를 박은 다양한 ‘굿즈’를 제작했다.

트럼프와 ‘프라우드 보이스’ 사이에서 중간다리 역할을 한 인물은 트럼프의 측근이자 자문인 로저 스톤이었다.

2020년 미국 대선 이후 ‘프라우드 보이스’는 트럼프가 이긴 대선을 바이든이 훔쳐갔다는 트럼프의 거짓말을 지지했다.

이듬해 1월 6일, ‘프라우드 보이스’는 자신들이 국회의사당을 습격하는 동안 트럼프가 대선 결과 무효를 선언해서 사실상 권력을 장악할 것이라 확신했다.

‘프라우드 보이스’는 반대자들을 제압하는 데서 자신들이 핵심적 구실을 하기를 바랐다. 하지만 사실 그들은 트럼프에 이용당했다. 트럼프와 로저 스톤은 국회의사당에서 이들과 함께하겠다고 약속했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트럼프는 ‘프라우드 보이스’를 이용하고는 그들이 공격받자 그들을 외면했다. ‘프라우드 보이스’가 아니라 ‘스투핏 보이스’[멍청한 녀석들]라는 이름이 더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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