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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자동차 파업은 기업주들을 타격할 수 있다

지난주에 ‘피켓라인 연습’을 한 전미자동차노조 오리건주 조합원들 ⓒ출처 전미자동차노조 (트위터)

미국 자동차 노동자 약 15만 명이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 투쟁은 노동자들이 임금 인상을 위해 싸우고 2008년 금융 위기와 팬데믹 동안 빼앗겼던 것을 되찾을 태세가 돼 있음을 보여 주는 투쟁이 될 것이다.

그러나 노동조합 지도자들은 마지막 순간까지 타협을 도모하고 있었다.

한 가지 위험의 사례는 최근 물류 회사 UPS에서 나온 합의안이다. UPS 노조 지도자들은 사소한 양보를 얻어 내고 크게 내주는 합의를 맺고 파업을 취소했다. 그 파업은 노동계급에 활력을 불어넣을 대규모 파업이 될 수도 있었다.

또 다른 위험은 노동조합이 소수 노동자만 참가하는 “지명” 투쟁만 벌이는 것이다.

이번 파업은 자동차 “빅3”인 제너럴모터스, 포드, 스텔란티스(피아트·크라이슬러·PSA의 합병)에서 벌어질 계획이다.

최근 전미자동차노조(UAW) 위원장으로 선출된 “개혁” 성향의 숀 페인은, 한국 시각으로 금요일 오후 1시까지 ‘빅3’ 세 기업 중 어느 하나에서라도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파업에 돌입할 수 있다고 밝혔다.

파업 효과는 클 것이다. 한 컨설팅 기업은 열흘간 스텔란티스 단독 파업만으로도 미국 경제가 10억 달러의 손실을 입을 것이라고 추산한다.

파업에 대한 지지도 높을 것이다. 이번 주 여론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3분의 2가 파업을 지지할 것이라고 답했다. 수많은 미국 노동자들의 공감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수많은 노동자들은 이윤이 치솟는데도 희생을 강요받는 것에 진저리를 내고 있다. 또, [고용 계약 따라 사측이 제공하는] 의료보험의 보장 범위가 너무 작아 막대한 의료비에 신음하고 있다.

노동조합은 ‘빅3’ 자동차 기업들에게 4년간 임금 46퍼센트 인상과 임금 삭감 없는 주 32시간 노동을 요구했다. 노동조합은 금융 위기 때 버락 오바마 정부의 지지 속에 기업주들이 강요한 이중임금제도 철폐하고자 한다.

현재, 2007년 이후 채용된 UAW 조합원에게는 연금이 보장되지 않는다. 이들의 건강보험 보장 범위도 그 이전에 채용된 노동자보다 작다.

1티어[전일제 정규직] 조립 노동자는 시급이 32.5달러지만, 계약직 노동자(오랜 기간 1티어로 일한 노동자가 재취업한 경우일 수도 있다)의 시급은 고작 17달러다.

UAW는 계약직 노동자의 90일 내 정규직 전환과 성과급·수당의 온전한 지급이 요구사항이라고 밝혔다.

시효 만료를 앞둔 2019년 단체협약에 따르면 계약직 노동자는 2년 동안 근속해야 정규직으로 전환된다.

임금을 인상할 돈은 많다. 지난 10년 동안 자동차 기업들은 거의 2500억 달러에 이르는 수익을 냈다. 지난 6개월 동안 거둔 수익만 해도 200억 달러에 이른다.

사측은 직장을 폐쇄하고 공장과 생산 물량을 멕시코 이전하겠다고 위협하고, 전기자동차 생산 확대에 따라 대량 해고를 감행할 것이라고 위협하며 파업 움직임을 약화시키려 한다.

이에 UAW는 강경한 언사로 대응했다. 페인은 이렇게 말했다. “우리 노조는 자동차 기업들이 석유 귀족들에서 배터리 귀족들로 갈아타는 동안 손 놓고 있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동시에 노동조합 지도자들은 협상을 하려 한다.

자동차 업계 언론 〈오토모티브 뉴스〉는 이렇게 보도했다. “협상 소식통에 따르면 UAW는 디트로이트 3공장에서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위협하기 며칠 전 4년간 임금 30퍼센트 중반대 인상으로 요구를 후퇴했다.” 이를 두고 〈오토모티브 뉴스〉는 “노동조합이 자신의 핵심 요구의 하나를 양보할 태세가 돼 있음을 보여 준다”고 평했다.

9월 13일 수요일에 발표한 영상에서 UAW는 소수 공장에서 지명 파업을 벌이는 것이 1936~1937년의 연좌 파업 항쟁을 계승하는 오늘날의 새로운 투쟁 방식이라고 뻔뻔하게 주장했다. UAW가 “기립 파업”이라고 부르는 투쟁 방식은 사실 대부분 노동자들에게 “앉아서 기다려라”고 명령하는 것을 뜻한다.

페인은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에서 노동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전국 지도부의 지시가 있을 때만 파업하십시오. 당신의 지부가 파업 지시를 받지 않았다면 파업하지 말고 계속 일해야 합니다. 이는 매우 중요합니다.”

하지만 미시건주(州) 스털링하이츠 스텔란티스의 한 프레스 공장 노동자가 미국 좌파 언론 〈레이버 노츠〉에 말했듯, “단협 시효 만료 후 시간이 가는데 우리가 일손을 놓지 않는다면, 많은 사람들이 실망하고 단체 행동에 관심을 잃거나 심지어 새 지도부에 대한 신뢰를 거둘 수 있다.”

파업은 실행돼야 한다. 그리고 무기한 전면 파업이어야 한다. 그리고 전 세계 “빅3” 노동자들은 미국 노동자들에게 연대를 보낼 준비를 지금 갖춰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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