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스 캘리니코스 논평:
극우가 끝장났다고 착각해선 안 된다
〈노동자 연대〉 구독
전통적 우파는 중도의 붕괴에서 살아남기 위해 여전히 극우의 언사와 정책을 차용하고 있다.

극우의 전성기는 지났는가? 몇몇 사람들이 그렇다고 생각하는 이유를 이해할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는 포르노 스타 스토미 대니얼스에게
그들은 그런 일이 십중팔구 블라디미르 푸틴의 정치 공작 부서가 꾸민 일이라고 믿는다. 그리고 말썽꾼들인 트럼프와 존슨이 곤경에 빠진 지금
이것은 착각이다. 옛 신자유주의의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신자유주의 질서의 균열은
극우 정부가 세계 도처에서 확고하게 자리 잡았다. 인도의 야당 지도자 라훌 간디는 얼마 전 명예훼손죄로 징역 2년형을 선고받았다. 선거 유세 집회에서 이렇게 말했다는 이유로 말이다.
한편 이탈리아 형제당 대표이자 총리인 조르자 멜로니는 역사를 왜곡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3월 24일은 1944년에 로마 인근의 아르데아티네 동굴에서 나치 점령군에 의해 335명이 학살당한 날이다. 멜로니는 희생자들이
이탈리아유격대연합
팔리아룰로는 그 학살이 이탈리아 파시스트 장교들의 도움으로 수행됐다는 점도 지적했다.
그리고 트럼프는 과거사가 아니다. 〈파이낸셜 타임스〉의 에드워드 루스는 이렇게 썼다. 트럼프의 지지 기반은
트럼프는 오히려 자신에 대한 기소를 이용해 텍사스주 웨이코에서 첫 대선 유세 집회를 벌였다.
물론 보리스 존슨의 재기는 훨씬 어려워 보인다. 리시 수낙
그러나 영국 정부의 가장 강력한 부서의 하나로 꼽히는 내무부의 장관 수엘라 브래버먼을 보라. 그녀는 극우의 언어를 구사한다.
연이은 세 보수당 총리 임기 동안 브래버먼이 잘나가고 있다는 사실은 전통적인 중도우파가 위기임을 보여 주는 징후다. 중도우파는 살아남기 위해 극우의 언사와 정책을 받아들여야 했다. 프랑스 공화당을 보면 이런 일이 유럽 대륙에서도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옛 신자유주의적 중도는 무너지고 있다. 우둔하고 위선적인 키어 스타머가 이끄는 노동당은 보수당이 그토록 난맥상을 보이는 덕에 설문 조사에서만 잘나가고 있을 뿐이다.
다행히도 거기에 대항하는 흐름이 있다. 아직 주로 조직 좌파에서 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노동계급의 저항에서 흐름이 생겨나고 있다. 가장 멀리 나아간 곳은 프랑스다.
필자가 있는 영국에서는 저항이 아직 프랑스 수준에 이르지는 못했다. 그러나 여기에서도 지난 한 해 동안 잇따른 파업들로 계급투쟁의 붉은 흐름이 거세지고 있다. 극우를 분쇄할 힘은 거기서 생겨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