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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증하는 미국 나치의 공격:
유대인 혐오를 반대하고 팔레스타인 해방을 옹호해야

“우리는 유대인 반명예훼손연맹(ADL)을 비판하는 동시에 그들을 향한 반유대주의 공격에도 맞서야 합니다.”

나치들의 유대인 혐오 공격을 키워준 'X'의 CEO 일론 머스크

백인 우월주의자들과 네오나치 단체들이 유대인 반명예훼손연맹(ADL)을 상대로 악의적인 반유대주의 소셜미디어 선전에 나섰다.

몇 시간 만에 미국에서 소셜미디어 돌풍이 일어나 트윗 40만 건이 쏟아졌다.

주동자들은 거의 빠짐없이 미국 극우파의 유명 인사들이었다.

백인 민족주의자 키스 우즈는 ‘#ADL금지하자’라는 해시태그 캠페인을 시작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ADL은 반(反)백인 단체다. 이제는 #ADL금지하자.”

극우단체인 터닝포인트USA의 찰리 커크, 극우 소셜미디어 서비스인 갭(Gab)의 CEO 앤드류 토르바, 홀로코스트를 가짜 역사라 말하는 닉 푸엔테스, 네오나치 매튜 패럿 등이 이 캠페인에 동참했다.

[트위터의 새 이름] ‘X’의 CEO인 일론 머스크는 24시간 동안 28번이나 관련 트윗을 올리며 해당 해시태그 트렌드를 전 세계적으로 적극 홍보했다.

머스크는 이전에 “소로스는 인류를 증오한다”며 유대인 금융가인 조지 소로스에 대한 반유대주의 공격에 동참한 바 있다.

ADL은 1913년 반유대주의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설립되었다. 1930년대에는 미국 나치에 반대했고, 1950년대에는 좌파에 대한 마녀사냥을 주도한 상원의원 조셉 매카시를 비판하기도 했다.

그러나 1970년대부터 ADL은 이스라엘 비판자들을 침묵시키기 위한 캠페인을 벌이며 학자들의 해고를 촉구하고 각종 소송전에 나섰다. ADL은 좌파가 우파만큼이나, 심지어는 우파보다도 더 위협적인 존재라고 매도한다.

ADL 전국 대표 조나단 그린블랫은 “반시온주의는 반유대주의다. 더 말할 것도 없다”라고 말했다.

ADL의 이런 전력 탓에 일부 사람들은 극우의 해시태그 캠페인에 단호하게 반대하기를 꺼리고 있다.

일부는 해시태그 캠페인을 직접 거들기도 했다. 하지만 반ADL 캠페인의 동기는 반시온주의가 아니다.

이 캠페인의 동기는 반유대주의와 백인 우월주의 사상이며, 이는 머스크가 X에서 네오나치들에게 플랫폼을 제공했다는 ADL의 비판에 대한 대응으로 촉발됐다.

이 캠페인은 극우파가 저변을 넓히려는 시도다. 1920년대 자동차 산업의 거물 헨리 포드가 그랬던 것처럼, 오늘날의 세계 최고 부자가 또다시 공개적으로 반유대주의를 조장하고 파시즘에 구애를 보내고 있다.

좌파가 취해야 할 올바른 입장은 흑인 교수이자 논평가인 마크 라몬트 힐이 보여 줬다.

CNN은 힐이 “[요르단] 강에서 [지중해] 바다까지 자유로운 팔레스타인”을 지지한다는 이유로 ADL의 압력을 받아 그를 해고했다. [현재 요르단강~지중해 지역은 이스라엘이 점령하고 있다.]

그러나 힐은 올바르게도 머스크의 ADL 공격을 “심각한 반유대주의”로 규정하고, 머스크가 X를 “백인 우월주의 시궁창”으로 만들었다고 비판한다.

동시에 힐은 “우리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편에 서면서도 모든 형태의 반유대주의에 맞서 싸워야 한다”고 주장한다.

“우리는 ADL을 비판하면서도 동시에 ADL에 대한 반유대주의적 공격에 맞서야 합니다.”

반유대주의는 미국과 유럽 전역에서 주류화되고 있다. 반유대주의는 유대인에 대한 공격일 뿐 아니라 좌파를 비롯해 인종차별과 억압에 맞서 싸우는 모든 사람의 목에 칼을 겨누는 것이다.

이에 맞서길 주저한다면 우리의 목도 온전하기 어려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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