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서안지구와 국경을 맞댄 요르단 전역에서,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인 공격에 대한 대중적 공분이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요르단 국가는 이 분노에 올라타려 한 적도 있다. 하지만 그 분노가 지배자들의 통제를 벗어날 위험이 있는 경우 요르단 국가는 분노를 탄압하기도 했다.

요르단 인구 중에는 팔레스타인인 난민들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 1100만 명 조금 넘는 요르단 인구에서 약 200만 명이 팔레스타인인 난민들이다.

요르단 수도 암만은 가자지구에서 고작 140킬로미터 정도 떨어져 있다.

여러 차례 투옥된 적이 있는 요르단 노동조합 활동가 한 명이 요르단 국가가 팔레스타인 연대 시위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소셜리스트 워커〉에 전했다.

“시온주의자들이 가자지구를 상대로 야만적 전쟁을 일으켰을 때, 요르단 노동계급을 비롯한 요르단 사회는 강력한 존재감을 과시하며 이에 대응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보안 기구가 가하는 압박을 그다지 강하게 느끼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공안 탄압이 거세지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어요. 대중이 가하는 압력이 커질수록 공안 탄압도 거세졌죠. 국가는 많은 활동가들을 체포했어요.

“처음에는 대중 시위가 매일 벌어졌고 그 기세가 높았지만, 보안 기구의 통제 강화 때문에 줄었습니다.”

최근 요르단 국가가 시위 참가자들에게 일련의 공격을 가한 것은, 요르단 국가가 이스라엘과의 관계 유지에 열심인 것과 연관 있다.

요르단 국가는 자국에 사는 팔레스타인인 수천 명을 1970년 9월에 살해한 이래로 오늘날까지 줄곧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인 학살에 공범 구실을 해 왔다.

1994년 당시 이스라엘 총리 이츠하크 라빈, 요르단 국왕 후세인, 미국 대통령 빌 클린턴은 요르단-이스라엘 간 외교 관계를 정상화하는 평화 협정에 조인했다. 2020년에 체결된 또 다른 협약으로 이스라엘에서 요르단으로 천연가스가 수입되고 있다. 그리고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이 계속되는 와중에조차 요르단은 이스라엘 국가와 더 많은 협약을 맺으려 애써 왔다.

그런 협약 중 하나는 요르단이 태양 발전 전기를 제공하고 이스라엘에게서 담수를 공급받는 것이다.

이스라엘 언론들에 따르면, 요르단이 이스라엘의 인종분리 체제에 대한 비판의 수위를 조절해야만 그 협약이 최종 체결될 것이라고 한다.

분노

그러나 〈소셜리스트 워커〉와 얘기를 나눈 노동조합 활동가는, 평범한 요르단인들이 느끼는 분노는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활동가는 이렇게 설명했다. “지난해 10월 7일 이래로 저희는 이스라엘 정부와 단교할 것을 요르단 정부에 요구해 왔습니다. 저희는 요르단에 이스라엘 대사관이 주재하기를 원치 않고, 요르단 대사관도 이스라엘에서 철수하기를 바랍니다.

“제가 속한 노동조합은 자랑스럽게도, 정부가 저 시온주의 단체[이스라엘 국가]와 체결한 천연가스 협약을 파기하라고 요구하는 전국적 캠페인에 가장 앞장서는 단체 중 하나입니다.

“저희는 요르단에 주재하는 미국·이탈리아·독일·프랑스 등 서방 국가들의 대사관 앞에서 시위와 행진을 벌여 왔습니다.

“저희는 가자지구의 동포들을 위한 헌혈 캠페인과 인도적 지원 조직 캠페인도 건설하고 있습니다.”

이 노동조합 활동가는, 10월 7일 이후 요르단 노동자들이 팔레스타인에 연대해 파업을 벌여 왔고 자신의 소속 노조도 이 파업을 지지했다고 덧붙였다.

“요르단 노동자 운동은 팔레스타인인들과 연대합니다. 저희 노동조합은 모든 노동자들이 가자지구에 연대할 것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활동가는, 임금과 노동조건을 둘러싼 산업 행동 상당수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공격을 중단할 때까지로 미뤄진 상태라고 덧붙였다.

노동자들이 팔레스타인인들의 대의를 지지하는 것은 옳은 일이다. 그러나 기업주들과 직접 대결하는 파업도 여전히 사활적으로 중요하다.

노동자들은 중동 전역에서 기업주들과 부패한 지배계급에 도전해 그들을 타도함으로써만 팔레스타인인들과 그들 자신의 해방을 쟁취할 수 있다.

경제 투쟁과 정치 투쟁이 결합되고 서로를 성장시킬 때 중동 전역의 지배계급을 진정으로 떨게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