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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마할라 파업:
노동자들이 승리하다

이 기사는 파업 소식을 전했던 2월 29일자 기사를 개정한 것이다. 2011년 이집트 혁명의 중심지였던 방직 공장 노동자들이 임금 인상 투쟁에서 대승을 거뒀다고 찰리 킴버가 전한다.

미스르 방직 기업에서 일하는 마할라 노동자 수천 명이 2월 29일 승리를 쟁취하며 파업을 종료했다. 이 승리는 자신뿐 아니라 다른 부문 노동자들을 위한 승리이다.

파업 노동자들의 핵심 요구 하나가 임금을 월 6000이집트파운드[약 26만 원]로 인상해 달라는 것이었는데, 상공부 장관이 이 요구를 수용했다.

마할라 대공장에서 전체 노동자의 절반가량이 참가한 2월 24일 파업 집회

앞서 이집트 독재자 압둘팟타흐 시시는 국가 부문 노동자의 최저임금을 6000이집트파운드로 인상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보다 적게 받는 노동자가 많았기 때문에, 마할라 노동자들이 앞장서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나선 것이었다.

이집트 최대 섬유 기업인 미스르는 매달 지급되는 식비 수당도 인상을 검토하기로 약속했다.

이 공장에서는 2월 22일에 여성 노동자들이 파업에 나서기 시작했고 이후 남성 노동자의 다수가 가세했다. 그 공장에는 총 1만 4000명이 고용돼 있다.

파업 노동자들은 사측의 파업 파괴 시도에 굴하지 않았다.

사측은 노동자들의 요구에 두 손 들기 직전까지도, 노동자들이 이미 일해 벌어 놓은 지난달 임금을 지급하지 않겠다고 위협했다.

압박

사측은 최근 몇 달간의 생계비 압박과 실직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파업이 무너질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파업 노동자들은 단호했고 굴복하지 않았다.

한 파업 노동자는 이렇게 전했다. “사측은 우리의 정당한 요구에 응하기는커녕 우리 임금을 빼앗고 가자지구에서처럼 우리를 굶겨서 굴복시키려 한다.

“노동자들 사이에서는 살림이 심각하게 쪼들리는 데 대한 불만이 극심하다. 특히 라마단이 있는 달이 다가오고 있어서 더욱 그렇다.

“우리 투쟁은 이 산업 부문에서 일하는 모든 노동자의 투쟁이고, 우리가 승리하려면 다른 회사 노동자들도 가세해야 한다.”

[이집트 남부 도시] 아쉬트에 있는 정유·세제 회사 노동자들이 마할라 노동자들과 마찬가지로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했다.

3월 5일 현재 그 노동자들도 임금 인상을 쟁취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아쉬트에서는 임시직 노동자 약 400명도 정규직화를 요구하며 싸우고 있다. 이들은 같은 회사에서 10년을 일했지만 한 번도 제대로 된 고용 계약을 맺지 못했다.

굶주림

이집트의 혁명적사회주의자단체(RS)는 이렇게 밝혔다.

“마할라 파업은 이집트 노동자들이 현재의 굶기기 정책을 거부한다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 준다. 과거에는 억압이라는 칼로 그런 정책을 관철시켰을지 몰라도, 이제는 그런 정책을 묵묵히 받아들이라고 강요하는 것이 더는 가능하지 않다.

“이 투쟁은 빈곤층 노동자 임금이 오르지 않는 이유가 재원이 없기 때문이 아니라 엉뚱한 자들이 재원을 통제하기 때문임을 뚜렷하게 보여 주고 있다.

“대통령궁에 있는 국가 고위 관료, 주지사, 판사, 군대와 경찰, 정부와 각종 공공기관의 고문에게는 막대한 연봉이 지급되고 있다.

“이런 엘리트들이 받는 임금에 상한을 부과해서 최저임금을 1만 이집트파운드[약 43만 원]로 인상할 재원을 마련해야 한다.

“마할라 파업은 빈곤과 굶주림에 맞선 정당한 대응이다.”

1억 900만 명이 사는 이집트에서는 물가인상률이 40퍼센트에 달해 많은 이집트인들의 처지가 빈곤선 근처나 그 아래로 급격히 악화됐다.

마할라는 2011년 이집트 혁명의 분출에 일조한 대규모 파업 물결의 도화선이 됐던 곳이다.

이집트 전역의 노동자들은 이번에도 마할라가 저항을 선도할 것인지를 주목할 것이다.

제국주의와 아랍 지배자들에 맞서는 경제적·정치적 반란은 모든 곳의 지배계급을 두려움에 떨게 할 것이다.

노동자·빈민이 이집트를 장악하고 팔레스타인인들과의 진정한 연대 행동에 나서면, 가자지구를 봉쇄하고 있는 장벽부터 허물 것이다.

이집트의 노동자·빈민은 요르단·레바논·이란·시리아 등 다른 나라에서의 반란을 고무할 것이다. 지금 짓눌려 있는 수단 혁명에도 새로운 희망을 선사할 것이다.

그처럼 사람들이 자신들의 해방을 위해 떨쳐 일어나면 제국주의는 자신의 경비견 이스라엘을 계속 유지할 수 없을 것이다.

경찰이 파업 노동자 다섯 명을 체포했다. 와엘 아부 주와이드, 무함마드 마흐무드 탈라바, 사바흐 알리 알콰탄, 무함마드 알아타르, 압델 하미드 아부 암마는 파업 기간에 체포돼 3월 5일 현재까지도 감옥에 갇혀 있다. 이집트 혁명적사회주의자단체(RS)는 이들에 대한 연대를 조직하고 있다.

시시는 이집트 자산을 팔아넘기고 있다

최근 아랍에미리트(UAE)는 350억 달러를 내고 지중해 연안 이집트 도시 라으스 알히크마의 1억 7100만 제곱미터 부지의 개발권을 샀다.

축구장 3500개 넓이의 그 광대한 부지는 주되게 호화 리조트로 쓰일 예정이다.

이집트 독재자 압둘팟타흐 시시에게 또 다른 반동적 정권이 이렇게 금전적 연대의 손을 내미는 가운데, 시시는 거액의 외채를 빌리려고 IMF와 협상하고 있다.

UAE와의 거래로 마련한 돈으로, IMF가 구제금융의 대가로 요구하는 긴축과 이집트파운드화 평가 절하 압력을 어느 정도 피할 수 있을 것이다.

시시는 IMF의 압박이 경제를 더 혼란에 빠뜨리고 노동자 파업을 촉발할까 봐 우려한다.

시시 정부는 라으스 알히크마 프로젝트는 이집트 정부와 대규모 부동산 개발업자들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사업이지 완전히 팔아치운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국가 자산을 해외 정부에 팔아넘긴 것으로 비칠까 봐 우려하는 것이다.

2016년에 시시 정부는 티란섬과 사나피르섬을 사우디아라비아에 양도했다가 대규모 시위에 부딪힌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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