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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퇴진 운동 2023~24년 팔레스타인 투쟁과 중동 트럼프 2기 이주민·난민 우크라이나 전쟁

알렉스 캘리니코스의 호소:
보리스 카갈리츠키를 석방하라

푸틴의 우크라이나 전쟁에 반대했다는 이유로 징역 5년 형을 선고 받은 러시아 마르크스주의자 보리스 카갈리츠키 ⓒ출처 Boris Kagarlitsky International Solidarity Campaign

러시아 마르크스주의자 보리스 카갈리츠키는 곧 플루토 출판사에서 출판될 그의 새 저서 《장기 후퇴 — 좌파의 쇠퇴를 되돌릴 전략》에 이렇게 썼다.

“2008~2010년의 위기는 국제적으로든 일국적으로든 근본적이고 체계적인 변화를 가져오지 않았다. 그러나 자본주의는 보수적인 방법으로 대불황을 극복한 탓에 그 체제의 재생산 구조를 송두리째 파괴할 더 고통스럽고 재앙적인 위기를 겪어야 했다.”

카갈리츠키는 그런 재앙적 결과의 사례로 “2020~2021년 러시아에서 나타난 권위주의의 강화와 뒤이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들었다. 이 모든 것이 3월 17일 지난 일요일 러시아 대선에서 매우 뚜렷하게 드러났다. 푸틴은 별다른 이변 없이 압승을 거뒀다. 우크라이나 전쟁 반대자들, 특히 좌파들을 대대적으로 탄압하는 가운데 그런 승리를 거뒀다.

국제적으로 저명한 반자본주의 지식인이자 1980년대부터 나와 친구로 지낸 카갈리츠키 자신도 그 탄압의 희생자가 됐다. 카갈리츠키는 지난해 7월 “테러를 정당화했다”는 터무니없는 혐의로 체포됐다. 지난해 12월 그는 유죄 판결과 벌금형을 받고 풀려났다. 그러자 검찰은 항소를 했다. 재판부가 “정의를 어지럽히는 지나치게 관대한” 처벌을 내렸다는 것이다.

지난달 러시아 군사 법원은 카갈리츠키에게 징역 5년 형과 출소 후 2년간 웹사이트 운영 금지를 선고했다. 이런 변덕스러운 탄압 전술에 당한 전쟁 반대자들은 카갈리츠키만이 아니다. 2주 후에는, 스탈린주의 시대의 범죄를 폭로하는 운동을 하는 러시아 인권단체 메모리알의 올레크 오를로프가 검찰의 항소로 징역 2년 6개월 형을 받았다. “군대를 폄하했다”는 이유였다.

구금돼 있는 동안에도 카갈리츠키는 의연하고 쾌활했다. 잠깐 풀려난 사이에 지지자들과 온라인에서 담소를 나누던 카갈리츠키는 재판을 기다리는 동안 구치소에서 만난 흥미로운 사람들에 관한 얘기를 들려 줬다. 그러나 이제 카갈리츠키가 처한 상황은 결코 유쾌하지 않다. 65세의 고령이 된 그는 이제 미어터지는 감방에서 생활해야 한다. 몇 주 전에는 반정부 지도자인 알렉세이 나발니가 북극의 감옥에서 사망했다.

카갈리츠키와 그 외에 전쟁에 반대하다 구속된 사람들의 석방을 촉구하는 광범한 국제 운동이 구축됐다. 그리고 지난주에 온라인 서명 운동을 시작했다.

다양한 사람이 온라인 서명에 동참했다. 그중에는 나오미 클라인, 영국 국회의원인 제러미 코빈과 존 맥도널, ‘복종하지 않는 프랑스’의 지도자 장뤼크 멜랑숑, 아일랜드의 ‘이윤보다 인간을’ 당 국회의원인 리처드 보이드-배럿, 아르헨티나 국회의원 4명과 브라질 국회의원 2명, 독일 좌파당 의원이자 당대표를 지냈던 베른트 릭싱거와 야니네 비슬러와 그레고르 기지, 전 그리스 재무 장관 야니스 바루파키스, 지식인인 슬라보예 지젝과 타리크 알리, 프레드릭 제임슨, 에티엔느 발리바르, 러시아 좌파 정치인이자 노동조합 활동가인 미하일 로바노프, 폴란드 노동조합 총연맹 위원장인 피오트르 오스트로프스키, “포커스 온 글로벌 사우스”(남반구초점)의 월든 벨로도 있다.

서명을 받고 있는 탄원서는 놀라울 만큼 다양한 언어로 번역됐다. 당신도 여기서 동참할 수 있다: https://chng.it/pdm4TnJPyH 이를 되도록 널리 알려 달라. 카갈리츠키와 다른 탄압받는 활동가들에 대한 지지를 되도록 빠르고 강력하게 키워야 한다.

인상적이게도 카갈리츠키는 《장기 후퇴》에서 “좌파 운동의 쇠락과 지리멸렬”을 냉철하게 분석하면서도 “낙관과 열의”를 갖고 미래를 전망한다. 책의 결론에서 카갈리츠키는 “권좌에 있는 잿빛 인간들”에 맞선 투쟁에 관한 멋진 구절을 인용한다. 그 구절은 소련 시절 스트루가츠키 형제의 빼어난 공상과학 소설 《신이 되기는 어렵다》에서 따온 것이다.

스트루가츠키 형제는 그 소설에서 이렇게 예언한다. “전례없는 과학의 발전과 그에 따른 사회 전반의 지적 수준의 향상과 함께 거대한 사회적 격변의 시기가 올 것이다. 잿빛 인간들은 인류를 중세 시절로 되돌려놓기 위한 최후의 전투에 나설 테지만 그들은 패배할 것이다. 그들은 계급 차별이 사라진 사회에서 하나의 유의미한 세력으로서 영원히 사라지게 될 것이다.”

카갈리츠키와 러시아 등지에서 구속된 다른 반전 활동가들의 석방에 기여하는 것은 이런 해방을 위한 투쟁의 중요한 일보 전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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