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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에서 학살을 멈추지 않겠다는 이스라엘과 서방

이번 주 공개된 보고서에 따르면, 가자지구 주민 70퍼센트가 통상적 기아 수준을 넘어서 “재앙”을 눈앞에 두고 있다. 유엔세계식량계획(WFP)의 매슈 홀링워스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세계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심각한 수준의 굶주림을 목도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인재(人災)입니다. 이를 방지하지 못하는 세계의 무능을 드러내는 어두운 오점입니다.”

“인재”라는 말에 오해의 소지가 있다. 가자지구의 기아는 이스라엘 정치인들이, 또 미국과 서방 정부들이 의도적으로 일으킨 것이다. 우리는 이런 짓을 한 자들의 이름을 안다: 베냐민 네타냐후, 조셉 바이든, [영국 총리] 리시 수낙.

서방 지도자들은 위선자들이다. 그들은 한편에서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인종 학살을 규탄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테러 국가 이스라엘에 무기와 지지를 선사한다.

유럽연합 외교 정책의 수장 호세프 보렐은 가자지구가 “더는 기아 직전 상황에 있지 않다”고 했다. “수십만 명이 이미 기아 상태다.”

보렐은 이렇게 덧붙였다. “기아가 전쟁 무기로 이용되고 있다. 이스라엘은 기아를 조장하고 있다.”

영국 외무장관 데이비드 캐머런은 가자지구의 “기아를 방지”하기 위한 행동이 시급하다고 말을 보탰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팔레스타인인들을 굶주리게 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서방의 정책 덕분이다.

미국·영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은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 재정 지원을 주저 없이 끊어 버렸다. 하마스의 10월 7일 공격에 UNRWA 직원들이 가담했다고 주장하는 이스라엘 측의 수상쩍은 문서만을 근거로 서방은 UNRWA 재정 지원을 끊어 버렸다.

서방은 원한다면 언제든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구호품 추가 반입을 허용하도록 압박할 수 있다. 바이든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봉쇄를 해제하고 팔레스타인인 학살을 중단하지 않으면 지원을 끊겠다고 위협할 수 있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서방 제국주의의 충실한 경비견이고, 여전히 서방 제국주의에 결정적으로 중요하다. 그런데 이 경비견이 지금 서방 지도자들이 딱히 흡족해 하지 않는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언론 보도들에 따르면, 3월 18일 바이든은 네타냐후에게 재차 전화해 라파흐 지상군 침공을 감행하지 말라고 했다고 한다.

바이든이 팔레스타인인들의 목숨을 신경 써서 그런 것이 아니다. 바이든은 지상군 침공이 중동에서 항쟁을 촉발하고 서방에서 평범한 사람들의 분노를 키울까 봐 걱정하는 것이다.

오히려 바이든은 네타냐후가 라파흐를 소개하고 하마스를 섬멸할 더 “전략적인” 작전을 펴기를 바란다. 그런데 바이든이 말하는 “소개”는 인종청소, 제2의 ‘나크바’를 뜻한다.

바이든-네타냐후 통화 후에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제이크 설리번은 미국이 “뼛속 깊이” 이스라엘을 지지한다는 것을 재확인했다.

지난해 10월 7일 이래로 미국은 의회 승인을 우회해 이스라엘에 100회 넘게 무기를 판매했다. 서방 지도자들은 이스라엘과 꼭 마찬가지로 팔레스타인인 살해에 책임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