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긴축과 고물가에 항의하는 총파업으로 나라가 마비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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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7일 그리스에서 하루 총파업이 성공적으로 벌어졌다. 모든 선박과 대중교통이 마비됐고 민간과 공공부문을 막론하고 일터가 멈췄다.
이날 총파업은 민간 부문이 많이 포함된 그리스노총(GSEE)이 공식 조직했다.
하지만 병원과 학교 등 공공부문 노동자들도 파업에 동참했다. 병원노조 소속 의사들과 보건의료 노동자들은 이날 총파업의 중요한 일부였다. 공공부문노총(ADEDY)은 이번 파업에 불참하기로 결정했지만 공공부문 노동자들은 개별 노조 단위로 파업에 참가했다.
학생들도 노동자들과 함께 시위에 나섰다.
수도 아테네와 항구도시 피레우스, 알렉산드루폴리, 테살로니키, 아이네이아스, 파트라, 크레타에서 열린 집회들에 ‘노동자 저항 조직위원회’가 많은 노동자들을 동원했다. ‘노동자 저항 조직위원회‘에는 그리스 사회주의노동자당(SEK)과 다른 좌파 활동가들이 참여하고 있다. ‘노동자 저항 조직위원회’는 당일 아테네의 분위기를 이렇게 전했다.
“클라프트모노스 광장에서 열린 파업 집회는 활력 있었다. … 여러 병원의 의사와 노동자, 아테네시 청소 노동자, 온라인 여행사 노동자, 박물관 노동자, ‘우리 교실/계급’ 네트워크 소속 교사들, 음식 배달 노동자들이 집회에 참가했다. 학생 단체 PADA와 SEK도 이 집회에 참가했다.
“또, 그리스의 팔레스타인인 공동체도 파업 집회에 참가했다. 이들은 팔레스타인 깃발과 현수막을 들고 이날 총파업을 팔레스타인 독립을 위한 투쟁과 연결시키고자 했다.”
이날 아테네에서는 팔레스타인 깃발을 들고 행진하는 파업 노동자들을 도처에서 볼 수 있었다.
파업 노동자들의 분노는 우파인 신민당(ND) 정부를 향했다. 다양한 정치 경향의 노동자들이 의회 앞 신타그마 광장에 모여 고물가에 항의하고 임금 인상을 요구했다.
또, 노동자들은 지난해 수십 명이 숨진 열차 탈선 사고가 정부의 긴축과 관리 부실 때문이라고 짚으며, 이를 은폐하려는 정부를 규탄했다.
그리고 지난해 지중해에서 난민선이 침몰해 수백 명의 목숨을 잃는 것을 눈 앞에서 방치한 해경과 정부를 규탄하기도 했다.
‘노동자 저항 조직위원회’는 이렇게 전했다.
“많은 노동자들이 정부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오늘 파업 시위와 행진의 구호에서도 그것이 드러났다.
“한편, 6월로 예정된 유럽의회 선거 일정이 시작되는 지금 노동자들이 거리로 나섰다는 것은, 선거 기간이라고 해서 투쟁을 멈춰서는 안 되고 오히려 빈곤·민영화·여성차별·전쟁으로 얼룩진 이 정부를 퇴진시킬 투쟁을 키워야 함을 웅변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