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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무영 서울대 물리학과 명예교수:
과학자가 과학의 관점에서 팔레스타인 연대 필요성을 말한다

6월 12일 서울대학교 팔레스타인 연대 동아리 ‘수박’이 학교 당국에 이스라엘과의 관계 단절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했다.

이 자리에는 최무영 명예교수와 대학노조 서울대지부 부지부장이 참가해 연대 발언을 했다. 최무영 교수는 이스라엘과 서구 열강을 암세포에 비유하며 인류라는 생명 전체를 위해 연대를 통해 이 암세포들을 제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무영 교수의 연대 발언은 참가자 전체에게 큰 힘이 되었고 수박 학생들의 요구가 정당함을 강조하는 효과를 냈다.

발언 전문을 싣는다.

기자회견에서 발언 중인 최무영 서울대 물리학과 명예교수 ⓒ출처 서울대학교 팔레스타인 연대 동아리 ‘수박’ (인스타그램 영상)

여기 모이신 모든 학생분들, 그리고 특별히 이렇게 연대하러 이 자리에 모이신 분들께 경의를 표합니다.

우리가 왜 팔레스타인과 연대를 해야 하는가? 사실 팔레스타인은 우리가 얼른 생각하면 우리랑 굉장히 멀리 떨어져 있고 우리랑 아무 관계가 없다고 느껴질 수 있을 겁니다.

그런데 왜 연대를 해야 될까? 우리가 뭐 정치라든가 사회, 문화, 역사 이런 입장에서 봤었을 때 연대가 얼마나 중요한가 하는 거는 아마 많이 들어보셨을 것 같아서 거기에 대한 얘기는 필요 없을 것 같고, 저는 다만 과학자의 입장에서 과학의 관점에서 잠깐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왜 연대가 필요한가.

우리는 모두가 지구라고 하는 생물권에서 존재하고 있죠? 거기서 생명을 영유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생명이란 무엇인가를 가만히 생각해보면, 우리가 하나하나의 개체로서 생명이란 건 존속할 수가 없고 온전한 의미에서 생명이 될 수가 없습니다.

사실은 전체 생물권, 우리가 전문용어로는 온생명이라고 하는데, 모든 생명체는 말할 것도 없거니와 사실 환경을 다 포함해서 전체를 우리가 바라볼 수 있어야 온전한 생명의 구실을 할 수가 있는 겁니다.

비유하자면 우리 몸에 비유할 수도 있을 것 같네요. 우리 몸도 굉장히 많은 구성요소로 이루어져 있죠? 세포만 보더라도 신경세포라든가 염통의 박동세포라든가 근육세포, 상피세포, 내분비세포, 그 다음에 면역을 주는 흰피톨이라든가 대식세포 등등등. 그런 많은, 굉장히 다양한 구성요소들이 서로 협동을 해서 잘 조화를 이루어야 생명으로서 우리가 기능하고 유지할 수가 있는 겁니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단계를 조금 더 높여서 보면, 우리의 온생명이라고 하는 것도 구성요소 하나하나가 잘 기능을 하면서 서로 협동해서 전체적으로 조화를 이루어야 생명, 온전한 의미의 생명이 유지될 수가 있는 거죠.

그런데 이제 잘못 하다보면 우리 생명이 좀 잘못되는 경우가 어쩌다 생깁니다. 대표적으로 바로 우리 몸에서 암세포가 이에 해당하는 거죠. 암세포가 생기기 시작하면 그 결과는 다 아실 겁니다. 건강한 세포를 마구 파괴하고, 결국은 모든 거를 다 파멸에 이르게 하고 결국은 암세포를 포함해서 죽음에 이르게 하는 거죠.

근데 이 비유를 생각해보면 온생명, 우리 생물권에서 암세포 역할을 하고 있는 주체들이 누구인가를 보면 명백해 보입니다.

지금 다 아시겠습니다만 이스라엘과 서구를 비롯한 그런 구성원들이 암적 기능을 하고 있는데, 이것을 어떻게 우리가 막고, 우리가 같이 파멸하는 길을 막고, 그리고 같이 다시 정상적인, 건강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다시 치유시킬 수 있을 것인가?

이런 관점에서 우리는 연대가 꼭 필요한 겁니다.

연대를 하지 않으면, 개별 구성원이 따로따로 있으면 곧바로 암세포에 파괴되기 십상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다시 한번 요약을 하면 우리가 이렇게 연대를 하는 것은 팔레스타인만을 위한 것이 절대 아니고 우리 자신을, 우리 전체를 위한 것이고 이 지구라고 하는 생물권에서 우리가 어떻게 존재하고 생명체를 계속 영위해나갈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의미에서 연대가 꼭 중요합니다.

다시 한번 이 자리에 모여 주신 학생 여러분들한테 깊은 감사와 경의를 표합니다.

6월 12일 서울대학교 팔레스타인 연대 동아리 ‘수박’ 주최 기자회견 ⓒ제공 서울대학교 팔레스타인 연대 동아리 ‘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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