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루살렘 팔레스타인인의 목소리:
“이스라엘은 서안지구를 보복 대상으로 삼으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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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마지막 주 이스라엘군은 서안지구를 무자비하게 휩쓸고 다니며 인종청소와 인종 학살의 수위를 높였다. 예루살렘 부근에 사는 팔레스타인인이 이스라엘 점령하의 끔찍한 생활을 아서 타우넨드에게 전했다.
제 사촌은 11살 때 이스라엘군에게 살해당했어요. 가족들이 이스라엘 정착민에 항의하던 중이었습니다.
사람들을 완전한 아파르트헤이트 체제, 군사 지배하에 놓고 계속 찍어 누르면 그들이 어떤 반응을 보이겠습니까?
저는 이것을 전쟁이라고 부를 수 없습니다. 지금 벌어지는 것은 자기방어 수단이 없는 민간인을 상대로 한 군사 작전입니다.
이스라엘이 최근 서안지구를 공격하는 것은 가자지구를 장악하지 못하게 돼서 다른 승리를 얻으려는 것입니다.
이전에도 이스라엘은 수많은 사람들을 다치게 했지만, 이제는 서안지구의 시민사회를 대상으로 더 큰 복수를 원합니다.
이스라엘 정부는 서안지구를 병합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들은 우리 땅을 차지하길 바라고, 그래서 서안지구의 60퍼센트를 자신들의 직접적 통제 아래에 두도록 결정했습니다. 그리고 남은 지역도 계속 공격하고 있는데 팔레스타인 당국(PA)은 입 꾹 닫고 이를 좌시하고 있습니다.
현재 이스라엘은 난민촌을 집중 공격하고 있습니다. 난민촌은 귀환을 바라는 팔레스타인인들의 존재를 보여 주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은 한 세대 전체의 기억에서 나크바를 지워 버리려 합니다. 난민촌을 밀어 버려서 난민들을 쫓아내고, 팔레스타인인들의 상징을 파괴하고, 팔레스타인인들이 고향으로 돌아갈 권리를 없애고 있는 것은 모두 그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스라엘은 지금도 계속 도시와 난민촌 깊숙이 들어가 모든 생존 수단을 완전히 파괴하곤 합니다. 가자지구에 안전한 곳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이런 ‘처벌’은 우리가 지난해 10월 7일 공격받기 한참 전부터 시작된 것입니다. 우리는 처음부터 피해자였고, 서안지구는 처음부터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았습니다.
팔레스타인인으로서 우리는 팔레스타인 당국이 이런 지배 체제에 어떠한 비난도, 대응도 하지 않는 것을 목도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이 우리 땅을 통제하고 빼앗는 일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전 세계 사람들이 보고 있듯이, 이곳 사람들은 이스라엘 감옥 안에서 벌어지는 것과 같은 일들을 겪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우리를 이스라엘 감옥으로 끌고 가는 대신, 이 땅을 감옥으로 만들었습니다.
이스라엘은 우리가 군사 수용소 안에 살고 있다면서 수백만 명의 통행의 자유를 제한했습니다.
그 일환으로 종종 전 지역에 통행 금지령을 내리기도 합니다. 그럴 때면 사람들은 기본 생필품을 구하러 나갔다 바로 집으로 돌아와야 합니다.
이 프로젝트 전반을 이끌고 있는 것은 이스라엘 내부 또는 정착촌에 있는 정착민들입니다.
이스라엘군의 역할은 그 정착민들을 보호하고 그들이 팔레스타인 민간인들에게 더 많은 폭력을 행사하도록 돕는 것입니다.
제 생각에 이스라엘이 1967년에 나머지 팔레스타인 땅을 차지하겠다고 결정한 이유는 오직 그들의 정착민 식민지 프로젝트 확장을 위해서입니다.
서안지구에서 우리가 이스라엘 점령하에서 살기 시작한 지 57년이 지났습니다. 이 사실은 이스라엘에게는 명분이 필요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 줍니다. 왜냐하면 이 프로젝트는 더 많은 땅을 차지하고 사람들의 삶을 더 철저히 통제하는 것을 목표로 하기 때문입니다.
무슨 사유가 있든지 간에, 이 세상의 누구도 한 공동체를 통째로 파괴하고 그들의 땅을 그토록 고통스러운 방식으로 차지할 권리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1967년 이전에 서안지구에는 이스라엘인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정착민 70만 명이 살고 있습니다. 70만 명이 불법적이고 강압적으로 들어온 것입니다.
그들은 점령지 팔레스타인에 살고 우리 땅의 40퍼센트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나머지 지역도 군사적 통치 아래에 두겠다고 정했습니다.
그들은 우리 땅에 건물을 지으면서 그 효과는 전혀 개의치 않습니다. 자신들에게 힘이 있으니 권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수많은 이들이 집과 재산을 두고 안전한 곳을 찾아 떠나야 했습니다. 이스라엘이 전기와 물을 끊어서 우리는 최소한의 생계 수단도 빼앗겼습니다.
서안지구 전역에서 물 문제는 재앙적인 수준입니다. 매일 아침마다 가족이 마실 물을 구하려 애써야 합니다. 그런데 이스라엘 정착민들이 수영장에서 수영하는 모습을 보곤 합니다. 우리 땅에서 우리의 물을 써서요.
서안지구에서 우리는 우리 땅의 소유권을 행사합니다. 그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일입니다. 우리는 점령하에서 겪는 일을 표현하는 것조차 안전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텔레비전에서 범죄 행위가 생중계되는 것을 보지만, 누구도 관심을 보이지 않는 듯합니다. 슬프지만 전 세계가 침묵하고 있고 우리가 잊혀졌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일부 유럽 나라들, 심지어 일부 아랍 나라들도 이스라엘의 행동을 부추깁니다.
일부 베두인 마을은 실제로 퇴거당했고, 요르단 계곡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이 마을들에서 사람들을 내쫓고 정착민들을 위한 거대한 농장과 방위 시설을 짓고 있습니다.
제 생각에 우리에게는 선택권이 없습니다. 달리 고려할 선택이 없습니다.
우리로서는 그저 계속 버티고, 계속 살아가고, 가족을 부양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그저 가족의 생계를 이어가기 위해 안간힘을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