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인들의 무장 저항은 계속된다
〈노동자 연대〉 구독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민간인에게 거듭 소개령을 내리면서 이제 가자지구에서 “안전 지대”는 11퍼센트밖에 남지 않게 됐다.
전쟁 전에도 가자지구는 전 세계에서 인구 밀도가 가장 높은 지역의 하나였다. 그런데 지금은 훨씬 비좁은 지역에 가자지구 인구 거의 전체가 강제로 갇히게 된 것이다.
이스라엘의 가자 전쟁으로 가자지구에서만 팔레스타인인 최소 4만 99명이 사망하고 9만 2609명이 부상당했다. 사망자의 60퍼센트가 어린이와 여성이다. 약 1만여 명이 잔해 더미 밑에 깔려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8월 19일 현재).
이스라엘의 학살이 계속되고 빠른 속도로 사망자 수가 증가하는 것을 지켜보는 것은 너무 고통스럽다. 전황이 너무 단조로워 가자지구가 언론의 헤드라인에서 멀어지고 서안지구의 인종 학살은 거의 보도조차 되지 않은 지도 꽤 됐다.
그러나 중동 지역에서의 제국주의 시스템은 크게 망가지고 있다.
그리고 팔레스타인인들은 계속 저항하고 있다. 하마스 대변인 아부 오바이다는 줄어든 병력을 보충하기 위해 저항군 수천 명을 모집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수천 명이 여전히 입대를 기다리고 있다.”
가자지구 북부 마을 슈자이야에서 피난을 가지 않고 남아 있는 유세프도 그런 청년이다. 그는 죽음을 피해 계속 도망 다니기보다 하마스에 입대해 저항하고 싶어 한다. “점령은 우리가 아는 모든 것을 앗아 갔다. 우리가 싸워야 할 이유가 더 많아졌을 뿐이다.”(‘진보적 유대인 관점’을 표방하는 미국의 온라인 언론 〈몬도와이스〉, 8월 15일 자)
팔레스타인인들의 불굴의 저항은 글로벌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이 지속되는 동력이다. 글로벌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은 미국 기성 정치에 상당한 압력을 가하고 있다.
팔레스타인 문제 때문에 조 바이든은 대통령 후보직에서 사퇴해야 했다.
바이든을 대체한 카멀라 해리스는, 노골적인 친(親)이스라엘/반(反)팔레스타인 정치인이자 펜실베이니아 주지사인 조시 샤피로를 부통령 후보로 지명하지 않았다. 펜실베이니아가 격전지이기 때문에 샤피로가 부통령 후보가 될 거라는 관측이 많았는데도 말이다.
해리스는 샤피로 대신에 미네소타(민주당이 우세한 주) 주지사 팀 월즈를 부통령 후보로 지명했다. 물론 월즈도 친이스라엘 정치인이다. 그러나 샤피로가 지명되면 바이든을 낙마시킨 똑같은 압력이 가해질 거라는 민주당 지도부의 우려 때문에 그가 선택된 것이다.
수많은 팔레스타인인이 죽어 가고, 운 좋게 산 사람들은 지옥 같은 삶을 이어 가거나 극복이 쉽지 않은 트라우마를 겪는 상황에서, 이런 변화를 의미 있는 것으로 보기가 쉽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대선 후보 교체를 둘러싸고 미국 민주당이 겪은 엄청난 혼란은 미국의 중동 지배력이 약화됐음을 반영한다.
미국의 중동 지배 위기와 함께, 이스라엘의 중동 경비 능력도 약화됐음을 알아차려야 한다.
1967년 이집트·요르단·시리아 등 아랍 3개국을 전격적으로 공격해 6일 만에 승리했던(‘6일 전쟁’ 또는 ‘제3차 중동 전쟁’) 이스라엘이 지금은 가자지구에서 다수가 민간인인 팔레스타인인들의 저항에 열 달 넘게 고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