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3일 팔레스타인 연대 원주·울산·인천 집회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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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0 집중 행동의 날 참가를 호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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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11월 3일 오후 2시 강원도 원주 중앙시장 사거리(농협 앞)에서 12차 팔레스타인 연대 집회와 행진이 열렸다.
이집트인 정치 난민, 튀르키예 노동자, 원주와 충주 등에서 참가한 사람들이 있었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인종 학살을 더욱 강화하고, 레바논으로 만행을 확대하자 이스라엘에 대한 공분이 더욱 커졌다.
집회 참가자들은 이스라엘 규탄 목소리를 더욱 높였다.
필자는 이렇게 발언했다.
“최근 이스라엘 의회가 유엔팔레스타인난민구호기구(UNRWA)의 활동을 금지시켰습니다. 어처구니없게도 테러 단체라는 이유를 들었습니다. 진짜 테러리스트는 누구입니까? 저항 지도자 신와르를 살해하고, 가자지구 북부를 봉쇄해 인종 학살하는 이스라엘이 바로 테러리스트 아닙니까!”
집회 사회를 본 박소연 활동가는 이스라엘의 학살을 지원하는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을 규탄했다.
“휴전을 얘기하면서 팔레스타인인들을 학살할 무기를 지원하는 미국은 정말 역겹기 짝이 없습니다. 미국도 이스라엘의 인종 학살 공범입니다.”
참가자들은 가자지구 주민 하메드 씨가 ‘팔레스타인인들과 연대하는 사람들’(팔연사)에 보내 온 음성메시지도 함께 들었다.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이 팔레스타인인들에게 싸워 나갈 수 있는 저항의 연료가 된다는 말에 뿌듯해 하며 귀 기울였다.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원주 중앙시장을 행진했다.
거리의 호응이 어느 때보다 좋았다.
그동안 집회에 참가해 온 한 참가자는 거리 분위기를 이렇게 전했다.
“사람들이 유인물을 엄청 잘 받았어요. 행진 마지막에는 유인물이 모자라서 나눠 주지 못할 정도였어요. 수고한다, 좋은 일 한다고 말하는 사람도 여럿 있었고, 박수 쳐 주는 사람도 있었어요. 지금까지 행진하면서 본 것 중에서 반응이 제일 좋았어요.”
중앙아시아 청년 몇몇이 행진에 관심을 보이며 팻말을 받아 들었고, 어떤 청소년들은 쑥스러워하면서도 함께 구호를 외쳤다.
충주에서 매번 원주 집회에 오는 한 참가자는 “팔레스타인 연대 집회에 오면 힘을 얻는다”고 했다.
집회와 행진을 마친 참가자들은 11월 10일 서울에서 열리는 ‘집중 행동의 날’에 참가하자고 약속했다.
안우춘
울산
11월 3일 일요일 오후 3시, 울산 삼산동 업스퀘어 앞에서 ‘팔연사’가 주최하는 19차 울산 집회가 열렸다.
한국인뿐 아니라 인도네시아, 이집트, 방글라데시, 소말리아 등 여러 국적의 사람들이 참가했다. 인도네시아인 이주노동자들은 정성이 담긴 팻말을 만들어 와 참가자들의 시선을 끌었다. 처음 집회에 참가한 사람도 많았다.
첫 발언자인 인도네시아인 아낭 씨는 이스라엘과 동맹국인 미국을 규탄하며, 팔레스타인인들에게 연대하는 행동이 계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살을 저지르고 있는 것은 이스라엘과 미국·영국 등 그 동맹국들입니다.
“우리 모두는 언젠가 팔레스타인이 자유로운 주권국으로 우뚝 서서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평화와 번영 속에서 살아가기를 희망합니다. 이러한 희망을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우리는 오늘 집회 같은 행동을 통해 지지를 보내야 합니다.”
아낭 씨는 지난 1년 동안 동료들을 조직하며, 울산 팔레스타인 연대 집회를 위해 많은 열정과 헌신을 쏟아 왔다. 야간 근무를 마치고 상경 버스 안에서 쪽잠을 자며 서울에서 열린 ‘집중 행동의 날’에도 여러 차례 참가했다. ‘팔연사’가 주최하는 집회에서 뿜어져 나오는 활력과 기세는 많은 부분 바로 아낭 씨 같은 무슬림들의 적극적인 기여 덕분이다.
재한 이집트인 샤이마 씨는 “자신의 군대가 세계에서 가장 도덕적인 군대라고 주장하는” 이스라엘의 위선을 연설과 시로 폭로했다.
“저들은 바다거북을 구한다지만, 인간은 짐승이라 부르며 죽인다 / 이것이 문제라지만 저것은 다른 문제라고 한다
“자유인으로 죽되, 굴종하며 살지 말라 / 앞 세대에서 뒷 세대에 영감을 건네라, 대의를 위해 살고 죽는 법을”
마지막 연설자로 연단에 선 ‘팔연사’ 울산 지역 담당자 김진석 씨는 저항의 효과와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스라엘은 가자 전쟁에서 목적 달성에 실패하고 있습니다. 가자 북부에서 하마스 제거에 거듭 실패하고 있고, 또 다른 점령지 서안지구에서도 무장 저항에 부딪히고 있습니다.
“저항은 결코 꺾이지 않을 것입니다. 76년 전 나크바에 이어 이스라엘이 건국된 이후, 거듭 되살아난 팔레스타인인들의 저항의 역사가 그 증거입니다.”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인근 번화가를 힘차게 행진했다. “학살 국가 이스라엘, 인종 학살 멈춰라”, “저항은 죽지 않는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한 참가자는 행진의 효과에 대해 “사람들에게 팔레스타인 연대 목소리를 전할 수 있고, 우리의 에너지를 뿜을 수 있어 정말 좋다”고 전했다.
곧 한국을 떠나는 아낭 씨는 집회 후 이렇게 뜻을 밝혔다. “한국에서 팔레스타인 연대 집회에 참가했던 경험은 너무 감동적이었고 잊지 못할 거예요. 인도네시아로 돌아가면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에 꼭 참여할 것입니다. 여러분들도 계속 행동해 주면 좋겠습니다.”
주최 측은 11월 10일 서울에서 열리는 ‘집중 행동의 날’에 적극 참가하자고 호소했다. 울산에서는 차량을 대절해 상경할 예정이고, 이날 집회 장소 한 켠에 ‘집중 행동의 날 버스 참가 신청’ 부스도 마련했다.
김기선
인천
11월 3일 일요일 오후 6시 인천 구월동 로데오거리 입구에서 22차 팔레스타인 연대 인천 집회가 열렸다.
팔레스타인인·이집트인·예멘인·우즈베키스탄인·일본인·레바논계 한국인 등 다양한 인종과 국적의 사람들이 참가했다. 갓난아이부터 어린이들까지 함께 온 가족 단위 참가자들이 많아 눈에 띄었다.
한 우즈베키스탄인 유학생은 생애 처음으로 집회에 참가한 후 SNS에 소감을 남겼다.
“나는 다른 인종, 종교, 국적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어떻게 다른 인간에게 연민을 가질 수 있는지 보았다.
“적어도 행동이 필요한 때에 당신이 어떻게 반응하느냐의 문제이다. 당신은 아주 작은 행동이라도 해봤는가? 아니면 아무런 일도 안 했는가?”
첫 발언에 나선 재한 팔레스타인인 모하메드 씨는 가자지구에서 학살을 강화하는 이스라엘을 규탄하고, 팔레스타인인들의 저항에 연대를 호소했다.
“가자지구에 대한 학살은 400일이 넘도록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점령군은 국제 사회에 자신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심기 위해 테러 제거를 명분으로 민간인을 의도적으로 폭격하고 살해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말하는 테러란 무엇입니까? 자신의 땅과 성지 그리고 민족을 지키기 위해 싸우는 팔레스타인의 굳건한 저항을 테러라고 말하는 것입니까? 이스라엘 감옥에서 억압과 학대를 받아 온 민족을 이야기하는 것입니까? 혹은 매일 수백 명의 무고한 사람이 죽어 가고 있는 병원들의 상황을 이야기하는 것입니까?
“우리가 그들을 돕고 모든 방법으로 지지하며, 금전적 지원, 식량 지원 그리고 다양한 형태의 시위를 통해 전쟁을 멈추고 가자를 다시 재건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재한 이집트인 하맘 씨도 가자지구에서 학살을 강화하고 레바논으로 전쟁을 확대하는 이스라엘을 규탄했다.
“이스라엘이 주거 지역을 계속 폭격하면서 엄청난 파괴는 물론, 식량과 물, 의약품의 심각한 부족으로 인해 주민들이 대규모로 피난길에 오르고 있습니다. 국경이 대부분 폐쇄되고 국제 사회가 충분한 지원을 제공하지 못하면서 고통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이날 집회는 지난해 11월 17일 인천에서 첫 팔레스타인 연대 집회가 열린 후 1년이 되는 시점이기도 했다. 지난 1년간 인천에서도 팔레스타인 연대 행동이 멈추지 않고 이어져 왔다.
집회 후 참가자들은 로데오거리 일대를 행진했다. 팔레스타인인 모하메드 씨가 선두에서 행진을 이끌며 활력을 불어넣었다.
행진을 마치고 사회자는 “거리에서 대학에서 일터에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11.10 집중 행동의 날’을 알리고 함께 참가하자”고 호소했다.
유병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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