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연대 운동:
‘인천 행동의 날’이 성공적으로 치러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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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4일 일요일 오후 4시 인천 구월동 로데오거리 입구에서 ‘팔레스타인인들과 연대하는 사람들(이하 팔연사)’이 주최하는 ‘인천 행동의 날’ 집회·행진이 열렸다.
재한 팔레스타인인들을 비롯한 이집트인·레바논인·예멘인·리비아인 등 아랍인들, 방글라데시·파키스탄 등에서 온 이주노동자들, 인하대학교에 재학 중인 내국인 학생들과 우즈베키스탄인 유학생들 등 다양한 인종과 국적의 사람들 100명 가까이 모였다. 이들 모두를 위해 한국어·아랍어·영어·벵골어 통역이 제공됐다.
이번 인천 행동의 날을 앞두고 인천의 팔연사 활동가들은 집회를 더 널리 알리고 성공적으로 조직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인천 지역 단체들과 노동조합들을 방문하고, 크고 작은 이슬람 사원(마스지드) 9곳에서 홍보 활동을 하고, 인천 도심에서 팔레스타인 연대 차량 행진(카퍼레이드)과 거리 홍보전을 벌이고, 인하대학교 앞에서 홍보전을 진행했다.
이런 행동의 결과로 새로운 사람들이 이날 집회에 많이 참가했다. 또 캠페인 과정에서 팔레스타인 연대 정서가 광범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고, 기층에서 연대 운동을 확대하는 성과를 거뒀다.
집회 시작 전 집회 장소 한편에서는 이집트인 난민들의 난민 지위 인정 소송을 위한 캠페인이 열렸는데, 이 캠페인에도 호응이 컸다. 특히 많은 방글라데시인 노동자들이 탄원서에 서명했다.
첫 발언은 우즈베키스탄 내 자치공화국 카라칼팍스탄 출신 인하대학교 유학생 아사드벡 씨였다. 아사드벡 씨는 “[이스라엘] 시오니스트들의 대규모 이주” 전까지 팔레스타인은 “다양한 민족과 종교를 가진 사람들이 공존”해 왔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수십 년간 “고향을 지키기 위한 팔레스타인인들의 저항을 이스라엘군은 무자비하게 공격했다”고 규탄하며, “더 많은 무고한 생명들이 희생되는 것을 막기 위해” 행동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가자지구에서 온 재한 팔레스타인인 마르얌 씨는 한국에서 벌어지는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의 의의를 감동적으로 역설해 큰 박수와 환호를 받았다.
“우리의 작은 행동들은 끝내 시오니스트 인종 학살·범죄의 바람을 막아 내는 견고한 산이 될 것입니다.”
“우리의 활동에는 기한이 없습니다. 억압받는 사람들이 식민 점령 상태에 놓여 있고 인권이 전혀 존중받지 못한 채 그들의 피가 흐르는 한, 우리의 운동은 계속될 것입니다. … 우리의 운동은 결코 약해져서도, 멈춰서도 안 됩니다”
이집트인 엘겐디 씨도, “전쟁이 410일 이상 계속되며 가자지구 주민들은 지속적인 폭격으로 인종 학살당하고 있다”며, “가자지구가 해방되고 봉쇄가 해제될 때까지 지원을 계속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마지막 발언자로 나선 인하대학교 의대 최규진 교수는, 일본 제국주의 점령에 맞서 싸웠던 한국의 역사를 들어 “점령에 맞선 저항이 지속되는 한 점령자들은 결코 승리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국 사람들이 그저 선한 마음으로 [팔레스타인인들과] 연대해 주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여러분들은, 역사를 망각하고 점령 국가를 지원하는 한국 정부에 대해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아울러 지배계급에 맞선 투쟁이 왜 계속돼야 하는지를 일깨워 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운동은] 저를 안락한 학교 책상을 벗어나 거리로 나오게 만들었습니다. 이것이 제가 아무리 바빠도 인천의 팔레스타인 연대 집회만큼은 참석하려고 노력하는 이유입니다.”
집회 후 참가자들은 인천 구월동 로데오거리 일대를 행진했다. 방송차가 선두에 선 활력 있는 행진에 거리의 호응이 컸다. 많은 사람들이 사진과 영상을 찍고, 지지와 호응을 보내 줬다.
참가자들은 ‘12월 8일 집중 행동의 날’에 더 많이 모이자고 호소하며 집회와 행진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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