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 극우 폭력 규탄 기자회견:
“극우 폭력 앞에서도 우리는 ‘해방이화’를 사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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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8일 이화여자대학교 정문에서 극우 세력의 이화여대 폭력 난입을 규탄하는 긴급 기자회견이 열렸다. 기자회견에 참가한 재학생과 졸업생 등은 분노에 찬 발언으로 2월 26일 이화여대에서 벌어진 윤석열 지지 극우 세력의 폭력 행태를 규탄했다.

기자회견을 주최한 ‘윤석열 파면! 쿠데타 옹호 세력 규탄! 2.26 이화여대 긴급행동을 준비한 재학생, 졸업생 일동’은 기자회견 하루 전날 맞불 집회 참가자들의 폭력 피해 사례를 수집했다.
하루 만에 재학생, 졸업생, 시민들의 피해 사례가 속속들이 수합됐다. 극우 유튜버에게 멱살이 잡힌 이화여대 재학생은 직접 발언에 나서기도 했다.
참가자들은 “’표현의 자유’? 폭력의 자유였다!,” “극우 세력 선동하는 윤석열을 파면하라” 등 팻말을 들고 기자회견에 참가했다.
사회를 맡은 이화여대 동양화과 16학번 문채린 씨는 2월 26일 극우 세력의 폭력 난동을 규탄했다.
“[극우들은] 참가자들을 밀쳐서 넘어지게 하고 멱살을 잡는 등 물리적인 폭력 행위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참가자들의 팻말을 빼앗아 부수고, 연대 참석한 단체의 깃발을 빼앗아 라이터로 불을 붙이려고 하는 등의 만행도 일삼았습니다.”
문채린 씨는 이런 폭력적인 극우의 집회를 보장해 준 학교 당국과 경찰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맞불 시위 참가자들은] 학교와 경찰로부터 어떠한 보호 조치도 받지 못한 채 극우 세력과 위험하게 뒤섞인 채로 집회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참가자들은 분노를 담아 “극우 세력 폭력 난입 규탄한다!,” “해방이화 정신으로 민주주의 지켜내자!” 구호를 힘차게 외쳤다.
이화여대 22학번 정아윤 씨는 극우 유튜버와 시위대를 불러들인 극우 학생들을 규탄했다.
“이는 마치 1905년 을사늑약을 체결해 국권을 일본에 넘긴 을사오적과 다를 바 없습니다. 당시 매국노들이 나라의 주권을 팔아 넘겼듯 이들은 우리의 학교의 명예와 역사적 가치 그리고 자부심을 외부 극우 세력에게 내어주었습니다. 이에 우리는 이들을 이화의 을사육적이라고 부르기로 했습니다.”
정아윤 씨는 윤석열이 즉각 파면돼야 함을 힘주어 강조했다.
“이러한 상황이 발생한 근본적인 원인은 윤석열 정권의 계엄령입니다. ... 현재 밝혀지고 있듯 윤석열 정권은 그저 자신들의 권력과 안위를 지키기 위해 국민의 주권을 살해할 계획을 세웠습니다. 이는 명백한 헌법 위반이며 대한민국을 다시 독재 시절로 되돌리려는 시도입니다.”

이어서 극우 남성 유튜버에게 멱살을 잡힌 피해 당사자가 직접 발언에 나섰다. 21학번 재학생인 그는 당차게 극우를 규탄하고 투지를 밝혔다.
“집회도, 폭도들도 그 무엇도 우리의 일상을 무너뜨릴 수 없습니다. 우리는 일상과 이화여대를 지켜냈으며 앞으로도 지켜 나갈 것입니다. 저를 이끌어 주시는 선배님들이 존재하시고 제 뒤를 따라 줄 후배들이 존재합니다. 당신이 제 멱살을 잡는다면 저도 당신의 멱살을 잡을 것입니다.
“민주주의 만세! 여성주의 만세! 해방이화 만세!”
그의 당찬 발언에 많은 이들이 큰 박수를 보냈다. 이런 기세 좋은 발언들은 이화여대 학생과 동문들이 그저 극우들에게 폭력당한 피해자인 것만이 아니라, 그들에게 당당히 맞서고 결국 승리를 쟁취한 투사들이라는 것을 보여 준다.

이화여대 언론정보학과 10학번 졸업생 김승주 씨는 “폭력을 당한 것은 우리지만, 패배를 당한 것은 저 극우 세력과 극우 학생들입니다.” 하고 2월 26일 이대 맞불 시위의 의미를 짚었다.
“극우 학생들은 당황하면서 배인규 등 극우 폭력배들과 거리를 두고 ‘손절’하기에 급급합니다. 여대생들의 목소리를 참칭하고 상징성을 깨뜨리려고 했던 저들의 시도는 완패했습니다.
“그래서 그날의 투쟁은 양측의 극한 대립이나 아수라장으로 규정할 수 없습니다. 극우 폭력을 조장하는 윤석열에 맞선 정의로운 싸움이었고, 민주주의라는 대의의 승리였고, 짐승 같은 폭력 앞에서도 두려움을 본능적으로 잊었던 우리 젊은 여성들의 용기였습니다.”
기자회견 중간 중간 사회자는 폭력 피해 사례를 소개했다. 한 이화여대 대학원생은 당시 극우 세력 집회에 참가했던 한 중년의 여성이 ‘너 빨갱이지, 중국인이네, 이대생이야? 남자지!’ 라고 말하며 폭행을 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24학번 재학생은 대치 당시 무거운 앰프를 들고 있었다. 그런데 반대편에 서 있던 한 극우 시위대 여성이 앰프의 줄을 잡아당기면서 앰프가 얼굴에 떨어지는 일이 발생했다. 이 학생은 한동안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했다.
97학번 국문과 졸업생은 학교 당국의 미온적 대처에 대해 규탄하는 발언에 나섰다.
“너무 너무 분노한 마음에 학교에도 전화를 걸었고 총동창회에도 전화를 했습니다. 이 사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어떤 식으로 입장을 표명할 것인지 아직까지 정리된 바는 없다고 들었습니다. ... 학교는 학생들을 보호해 줘야 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것 때문에 우리가 등록금을 냈던 것 아닙니까?”
당시 학교 당국은 외부인을 통제하겠다면서 맞불 시위에 참가하는 졸업생과 연대하러 온 시민들을 막았다. 게다가 극우 시위대가 팻말을 빼앗고 부술 때 아무런 제지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들에 항의하는 맞불 시위대를 자제시키고, 심지어 정문 밖에 있는 연대자들과 맞불 시위대가 말을 섞지 못하도록 온몸으로 떼어놓았다.
이화여대 당국과 경찰이 대체 누구를 보호하려고 거기 있었던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반지민 이화여대 총학생회장도 발언에 나섰다.
“학내에서 탄핵 반대 집회를 연 학생들에게 다시 한 번 더 말합니다. 국가 폭력을 옹호하고 내란을 정당화하는 목소리는 표현의 자유가 아닌 동료 시민에 대한 억압이며 같은 이화인에 대한 모욕임을 아십시오. 앞으로 총학생회는 대학과 민주주의 실현을 위해 이화인과 끝까지 함께할 것입니다.”
배외숙 이화민주동우회 대외협력위원장(정치외교 84학번)은 이화의 선배들이 쟁취해 온 민주주의의 역사를 짚으며 극우 세력의 준동을 규탄했다.
“여러분, 우리 대학 캠퍼스는 단지 대학 캠퍼스가 아닙니다. 역대 대통령이 10번의 계엄령을 할 때 우리 선배들이 온몸으로, 피와 눈물로 지켜낸 민주화의 상징성이 가득한 곳이 우리 대학 현장입니다. 거기에서 극우들이 난동을 부립니다. 그들이 뭘 바랄까요? 민주화의 역사를 더럽히려고 온 겁니다. ... 민주주의가 우리의 현대사입니다. 그것을 우리가 지켜야 합니다.”
이화여대 여성학과 대학원 졸업생인 박수진 변호사도 “명백히 헌법상 보장되는 이화 학생들의 시민권 광장에서의 시민권을 침해하고 교정에서의 학습권을 침탈한 명백히 반위헌적이고 반법률적인 위법적인 행위”라고 극우 세력을 규탄했다.
기자회견문에서 참가자들은 “민주주의를 짓밟는 쿠데타를 지지하는 세력에게 보장될 표현의 자유는 없다. 당신들이 지지하지도 않는 자유를 당신들에게 보장해 달라고 말하지 말라” 하고 단호하게 요구했다.
이번 이화여대 폭력 난동은 대학가 탄핵 반대 시국선언이 번번이 반발에 부딪히자 극우 세력들이 무리수를 둔 것이다.
“극우들은 윤석열 탄핵 헌재 심판을 앞두고, 대학에서 세력을 모아 내려고 하고 있다. 그러나 극우들의 시도는 연세대, 서울대, 고려대, 인하대, 전남대, 건국대 등에서 거센 반발에 부딪혀 번번이 좌절되고 있다. 이번 이화여대에서의 극우의 폭력과 난동은 자신들의 계획이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에 대한 짜증과 조바심의 결과다.”(기자회견문 중)
참가자들은 윤석열 파면과 민주주의 수호, 극우 세력 저지를 위해 함께 투쟁해 나갈 것을 결의하며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
[기자회견문]
극우 세력의 이화여대 폭력 난입 규탄한다! 극우 폭력 선동하는 윤석열을 즉각 파면하라!
2월 26일 이화여대 교정에서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윤석열 탄핵에 반대하는 극우 학생들의 시국선언을 돕기 위해 극우 세력 100여 명이 교정에 들이닥친 것이다. 극우 유튜버들과 시위대들은 탄핵을 찬성하는 이화여대 학생들을 향해 입에 담기도 어려운 욕설과 폭언을 퍼부었다. 특히나 학생들을 향한 외모 비하와 조롱이 쏟아져 나왔고, “집에 가서 애나 봐라!”, “그래 가지고 시집 가겠냐” 등 여성 차별적 말들은 우리의 귀를 의심케 했다.
극우 남성 유튜버들은 사전에 계획한 듯이 일사불란하게 정문 담을 넘어왔다. 그리고는 이화여대 재학생과 졸업생 그리고 연대하러 온 시민이 행진할 수 없게 스크럼을 짜고 무차별적으로 폭력을 행사했다. 이들 중에는 서부지법 폭동 가담자들도 있었다. 이들은 이화여대 교정에 난입해 이화인과 시민들을 폭행하고, 팻말을 부수고 빼앗으며 위협하고, 여학생에게 달려들어 멱살을 잡아 흔들고, 동문 선배에게 발길질을 하고, 연대하러 온 시민을 뒤로 밀어 넘어뜨렸다. 극우 세력은 그간 “표현의 자유” 운운하며 자신들의 쿠데타 옹호를 포장하더니, 실상은 반대자들에 대한 폭력의 자유를 원했던 것이다. 노상원 수첩과 홍장원 메모에서 드러나듯 정치적 반대자들을 살해하고 “수거”하는 것이야 말로 극우가 진짜 원하는 것이다.
윤석열 탄핵에 반대하는 일부 이화여대 극우 학생들은 이런 위험천만한 인물들을 학내에 끌어들이고 그들에게 후원을 받았다. 극도로 폭력적이고 여성 차별에 찌든 자들을 학내로 불러 들여 이화의 교정을 짓밟게 만든 것이다. 민주주의와 여성 해방을 위해 투쟁한 이화 구성원들을 욕보이는 것과 다름 없는 행위다.
민주주의를 짓밟는 쿠데타를 지지하는 세력에게 보장될 표현의 자유는 없다. 당신들이 지지하지도 않는 자유를 당신들에게 보장해 달라고 말하지 말라.
학교 당국과 경찰은 폭력을 행사하는 극우 시위대를 거의 제지하지 않았다. 오히려 민주주의를 위해 싸우는 이화여대 재학생과 졸업생을 자제시키고 막았다.
윤석열 파면과 쿠데타 옹호 세력을 규탄하는 이화여대 재학생, 동문, 노동자, 교수 그리고 연대하는 시민들은 이런 폭력적인 극우의 난동에도 굴하지 않았다. 극우들은 욕설과 폭력으로 우리를 위축시킬 수 있다고 생각했겠지만 우리의 기세는 꺾이지 않았고, 우리는 대강당 계단을 사수했다. 한줌의 극우 학생들은 극우 유튜버와 시위대가 있는 정문으로 도망쳐 시국선언을 진행해야 했다.
극우들은 윤석열 탄핵 헌재 심판을 앞두고, 대학에서 극우 세력들을 모아내려고 하고 있다. 그러나 극우들의 시도는 연세대, 서울대, 고려대, 인하대, 전남대, 건국대 등에서 거센 반발에 부딪혀 번번이 좌절되고 있다. 이번 이화여대에서의 극우의 폭력과 난동은 자신들의 계획이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에 대한 짜증과 조바심의 결과다.
이런 위험천만한 극우를 키워 주고 선동하고 있는 윤석열은 하루빨리 파면돼야 한다. 윤석열은 마지막 최후변론에서도 아무런 반성 없이 쿠데타가 불가피했다는 변명과 궤변을 늘어놓았다. 만약 이런 자가 다시 대통령직에 복귀한다면 극우들의 폭력이 얼마나 날뛸지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우리 이화여대 구성원들은 앞으로도 윤석열을 파면시키고, 민주주의를 수호하고, 극우에 맞서 투쟁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