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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탄핵 운동 극우 팔레스타인 트럼프 2기 이주민·난민 우크라이나 전쟁 긴 글

예멘을 무자비하게 폭격하고 있는 ‘평화 중재자’ 트럼프

3월 15일(이하 현지 시각) 미군이 예멘을 공습했다. 트럼프가 1월 20일 대통령에 취임한 이후 단행한 최대 규모의 해외 무력 행사였다. 후티 보건부는 최소 53명이 숨지고 98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주로 여성과 어린이들이 희생됐다.

미군 전투기들은 3월 28일에도 예멘을 폭격해 최소 7명이 부상당했다.

단 한 번의 명령으로 예멘인 백수십 명이 희생됐어도 큰 뉴스는 되지 않았을 수도 있었다. 그러나 미군의 예멘 공습은 미국 시사 주간지 《디 애틀란틱》의 폭로(3월 24일 자)로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트럼프를 제외한 미국의 주요 안보 관련 부처 수장이 모여 국가안보 및 군사작전을 논의하는 ‘프린시펄 위원회’는 3월 15일 예멘 공습 계획을 논의하기 위한 채팅방을 민간 메신저인 ‘시그널’에 개설했다.

그런데 국가안보보좌관 마이클 왈츠가 실수로 《디 애틀란틱》 편집인 제프리 골드버그를 이 채팅방에 초대했다.

‘시그널 게이트’는 트럼프 정부가 어처구니없는 실수로 기밀 군사 작전이 노출됐다는 사실만 드러낸 게 아니다. 이번에 폭로된 대화들은 미국 제국주의자들이 얼마나 불안정하고 불확실한 상태에 놓여 있는지를 보여 줬다.

예멘 공격은 미국의 중동 통제력을 더 약화시킬 수 있다 ⓒ출처 미 중부사령부

부통령 밴스는 예멘 공습을 반대하는 입장을 밝혔다.

“우리가 실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후티로 인해 방해받는]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는 미국 무역량은 3퍼센트인데, 유럽 무역량의 40퍼센트가 통과한다. … 대중이 이것[미군의 후티 공격]이 왜 필요한지 이해하지 못할 진정한 위험이 있다.”

밴스의 트럼프 비판은 뒤로 갈수록 더 세졌다. “대통령은 이 공격이 자신이 유럽에 보내는 메시지와 얼마나 불일치하는지 알고 있는지 모르겠다. 공격하면, 유가는 뛸 것이다.”

그러면서도 밴스는 다수 의견을 따르겠다고 했다. “우리가 해야 한다고 당신이 생각한다면, 그렇게 하자. 그러나 나는 그저 유럽을 구제하는 일이 싫을 따름이다.”

홍해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이스라엘의 중동 재편 시도가 트럼프의 전폭적 지원에도 불구하고 마음대로 되지 못하고 있음을 드러낸다.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휴전했을 때 홍해의 긴장도 완화됐다. 후티는 가자 휴전에 따라 미국과 영국 선박을 겨냥한 공격을 중단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가자 학살을 재개하자 후티는 공격 재개를 선언했다. 또, 이스라엘 텔아비브의 벤구리온 국제공항에 탄도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

후티가 팔레스타인인들에 연대하며 미사일을 발사하는 것은 단지 유럽 자본가들의 이익만 위협하는 것이 아니다. 예멘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아랍 국가들과 그 석유 시설에 큰 위협이 된다.

사우디아라비아는 2015년부터 예멘 내전에 개입했다가 패배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예멘을 포위하고 공격해 그 나라의 빈곤과 질병을 가중시켰다. 전투기 조종사들을 훈련시키려고 마을 전체를 폭격하기도 했다.

그러나 사우디아라비아는 예멘 국가를 안정시키지도, 후티의 자국 석유시설 공격을 막지도 못한 채 철수해야 했다. 결국 사우디아라비아는 상황을 안정시키기 위해 후티와의 협상을 선택했다.

2023년 10월 7일 이후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인종 학살은 후티의 개입을 불렀다. 후티는 국제 무역을 실제로 방해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

무엇보다 후티의 군사 활동은 미국에 순종하고 이스라엘에 협력하는 많은 중동 국가 지배자들과 대조를 이뤄, 그들에 대한 아랍 민중의 분노를 키우고 있다.

바이든은 임기 마지막까지도 예멘 공격을 확대하기 위해 동맹을 구축하려 했다. 이제 “중동 지역에 평화를 가져오겠다”고 약속한 트럼프 정부도 네타냐후를 확고하게 지지하며 예멘을 공습하고 있다.

그러나 시그널 채팅창 대화에서 볼 수 있듯이, 트럼프 정부는 세계 최빈국에서 대량 학살을 저지를 수 있음을 과시할 뿐, 군사 공격 확대가 초래할 결과를 알지 못한다.

또, 트럼프 정부의 목표와 현실 사이의 모순 때문에 그들 내에서 견해 차이가 만만찮음을 보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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