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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CJ대한통운 택배 노동자들: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을 예고하다

4월 24일 부산시청 광장에서 전국택배노조 부산지부 조합원들이 파업 선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정성휘

부산 지역 CJ대한통운 택배 노동자들이 대리점주가 떼어 가는 고율의 수수료 공제액을 인하하라고 요구하며 4월 29일(화)부터 전면 파업을 예고했다.

4월 24일 서비스연맹 전국택배노동조합 부산지부는 부산시청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밝혔다.

“고율의 수수료 공제 이제는 끊어내자,” “총파업 투쟁 승리하자!” 기자회견에서 부산 지역 CJ대한통운 택배 노동자들은 오래된 고충과 분노를 표출했다.

택배 기사들은 택배 대리점과 위수탁 계약을 맺고 일하는 특수고용 노동자다. 택배 대리점은 택배사와 계약을 맺은 하청업체다.

이 하도급 구조를 이용해 택배사와 대리점은 특수고용 노동자인 택배 기사들에게 각종 비용(택배 차량 구입비와 관리비)을 전가한다. 택배 기사들은 근로기준법도 적용받지 못한다.

대리점은 택배 물량에 따라 택배사로부터 받은 배송 수수료 중 일정액을 공제하고 남은 돈을 택배 기사에게 지급한다.

그런데 부산 지역 CJ대한통운 택배 대리점주들은 전국 평균(12퍼센트)보다 2배가량 높은 20퍼센트(월평균 80만 원)의 수수료를 공제하는 것으로 악명 높다. 심지어 30퍼센트를 떼어 가는 대리점도 있다.

“울산과 창원의 택배 노동자들은 건당 700원이 넘는 수수료를 받습니다. 부산의 택배 노동자들은 600원이 조금 넘는 수수료를 받습니다.

“우리를 개인 사업자라고 부릅니다. 떡볶이집 사장님은 물가가 오르면 떡볶이 가격을 올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가 일한 대가인 수수료에 대해 어떤 권한도 없습니다. 물가가 아무리 올라도 십수 년간 수수료는 그대로입니다.”(권용성 전국택배노조 부산지부장)

한 조합원은 부산 지역 CJ대한통운 택배 대리점의 수수료(공제)율이 “고리대금업보다 더하다”고 분개했다. 이 조합원은 수십 명의 동료들과 함께 지난해 말 택배노조에 가입해 이번 파업 투쟁을 조직하고 있다.

“이 투쟁은 조합원들이 원하는 투쟁입니다. 투쟁이 성공해 변화를 이끌어내면 더 많은 사람들이 우리에게 동참할 것입니다.”

노동자들은 CJ대한통운 사용자 측이 주 7일 배송을 시작해 놓고는 이를 위한 인력 충원을 제대로 하지 않아 택배 노동자들이 희생을 감수하는 것에도 불만이 높았다.

“몇 개 되지도 않는 물량을 소화하느라 일요일과 휴일을 반납해야 합니다. 그러지 않으면 내가 담당하는 지역의 물량을 다른 사람이 소화해 버려서 임금 손해를 봅니다. 다른 사람의 물량을 소화하는 사람도 몇 개 되지도 않는 물량을 소화하느라 넓은 지역을 커버하려니 노동강도가 높아집니다.”

택배노조 부산지부 CJ대한통운 택배 조합원들은 이미 두 차례 경고 파업을 진행했다. 28일엔 파업 결의대회를 열고 29일부터 무기한 전면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에서 노동자들은 파업을 승리로 이끌겠다고 다짐하며 연대를 호소했다. 부산 지역 CJ대한통운 택배 노동자들의 임금 인상 요구는 완전 정당하다.

노동자들이 단호하게 파업을 벌여 성과를 얻길 진심으로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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