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연맹 전국택배노조 부산지부 소속 CJ대한통운 택배 노동자들이 파업으로 대리점 두 곳에서 임금 인상 약속을 받았다.
다수 대리점은 여전히 수수료 인하를 거부하고 있다. 택배노조 부산지부는 CJ대한통운 부산 지역 대리점연합회와 2주간 교섭을 벌이고, 이 기간 동안 파업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택배 기사들은 택배 대리점과 위수탁 계약을 맺고 일하는 특수고용 노동자다. 택배 기사들은 하청업체인 대리점들이 택배사로부터 받은 배송 수수료 중 일정액을 공제하고 남은 돈을 임금으로 받는다.
그런데 부산 지역 CJ대한통운 택배 대리점주들은 수수료를 전국 평균(12퍼센트)의 2배가량(20퍼센트) 공제하는 것으로 악명 높다. 심지어 30퍼센트를 떼어 가는 대리점도 있다.
부산 지역 CJ대한통운 택배 노동자들은 대리점의 수수료 공제가 “고리대금업보다 더하다”고 분개하며 4월 29일부터 파업에 나섰다.
5월 2일 CJ대한통운 서부산지사 장림대리점, 동부산지사 좌동대리점은 공제 비율을 15퍼센트로 인하하기로 약속했다. 노동자들은 (배송 물량에 따라 편차는 있지만) 매달 약 25만~30만 원 임금이 인상된다고 한다. 두 대리점 소속 노동자들은 기뻐했다.
한 노동자는 두 대리점과의 합의로 “다른 대리점주들도 [공제하는] 수수료를 인하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습니다. 비조합원들이 노동조합에 많이 가입할 가능성이 생겼습니다” 하고 말했다.
좌동대리점이 속한 해운대A지회 노동자들은 지난해 말 택배노조에 가입하고 파업에 나서 노동조합에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 이 노동자들은 합의안이 나온 직후 진행한 집회에서 임금 인상을 거부하는 다른 대리점 소장들을 규탄하고, 비조합원들의 노조 가입을 호소했다.
여전히 더 많은 대리점 소장들이 수수료 인하를 거부하고 있는 만큼 실질적인 압박 효과를 내려면, 기층 투쟁이 뒷받침되는 것이 중요하다.
필자와 얘기를 나눈 몇몇 노동자들은 교섭이 호락호락하진 않을 것이라고 얘기했다. 한 조합원은 “집중 교섭에서도 대리점 소장들이 수수료를 낮추지 않는다면, 우리는 다시 파업에 돌입할 준비를 할 겁니다” 하고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