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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CJ대한통운 택배 노동자 파업:
대리점 측 수수료 인하하라

CJ대한통운 택배 서부산지사 사하터미널에서 열린 파업 투쟁 승리 결의대회 ⓒ정성휘

서비스연맹 전국택배노조 부산지부 소속 CJ대한통운 택배 노동자들이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4월 29일(화)부터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이번 파업은 지난해 말 노동조합에 가입한 신규 조합원 수십여 명이 앞장서고 있다. 이 조합원들은 노동조합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한 신규 조합원은 대리점 소장들의 파업 방해 시도에도 이번 파업이 하루이틀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고 결의를 밝혔다.

택배 기사들은 택배 대리점과 위수탁 계약을 맺고 일하는 특수고용 노동자다. 택배사의 하청업체인 대리점들은 택배사로부터 받은 배송 수수료 중 일정액을 공제하고 남은 돈을 택배 기사에게 지급한다.

그런데 부산의 CJ대한통운 택배 대리점들은 수십 년간 20퍼센트에 이르는 고율의 수수료를 떼어 갔다. 전국 평균보다 두 배나 높다. 무려 30퍼센트를 공제하는 대리점도 있다.

이 때문에 부산 인근의 울산과 창원 노동자들은 건당 700원이 넘는 수수료를 받지만, 부산 지역 노동자들은 600원이 조금 넘는 수준이다.

매주 71시간 넘게 일한다는 조사 결과가 있을 정도로 택배 노동자들은 장시간 노동에 시달려 왔다. 건당 받는 수수료가 너무 낮아 장시간 노동을 감수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도 “최근 단체협약 체결을 위한 교섭 과정에서도 대리점 소장들이 서로 담합해 수수료 인하 요구를 거부하고 있다.”(택배노조 부산지부)

부산 지역 CJ대한통운 택배 노동자들은 대리점 수수료가 “고리대금업보다 더하다”고 분개하며 파업에 나섰다.

“나와 내 아이의 생계를 걸고 잘못된 것은 잘못됐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는 [이번 파업에] 모든 것을 걸고 있습니다.”(최종호 전국택배노동조합 부산지부 CJ대한통운 연제수영지회장)

이번 파업에 대한 지지도 모이고 있다.

파업 돌입 전날 부산 사하구 CJ대한통운 택배 서부산지사 사하터미널에서 열린 파업 투쟁 승리 결의대회에는 전국의 택배노조 CJ대한통운 택배 지회장들과 영남권 조합원 수백여 명이 참가했다. 포항에서는 조합원들이 버스를 대절해서 왔다.

또한 민주노총 부산본부와 부산 지역 서비스연맹, 파업 중인 청호나이스 노동자들,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 농협유통 노동자들도 참가했다. 진보당 부산시당과 노동자연대 부산지회도 깃발을 들고 연대했다.

5월 1일 세계 노동절을 앞두고 시작된 이번 파업은 다른 택배 노동자들에게도 자극이 될 수 있다. 조기 대선이 본격화한 상황이라 사용자들은 정치권의 눈치도 봐야 할 것이다.

최근 택배업체들 간 경쟁 강화로 CJ대한통운에 이어 한진택배도 4월 27일부터 주 7일 배송을 시작했는데, 한진택배 사용자 측은 인력은 충원하지 않은 채 기존 택배 노동자들에게 일을 떠넘기고 있다. 우체국 택배 노동자들도 사용자 측이 수년간 물량 통제로 임금을 정체시킨 것에 맞서 저항을 준비하고 있다.

“이[부산 지역 CJ대한통운 택배] 투쟁은 특수고용 노동자들의 차별을 철폐할 수 있는 시금석이 되는 투쟁입니다.”(권용성 택배노조 부산지부장 )

부산 지역 CJ대한통운 택배 노동자들의 파업 투쟁에 지지와 연대를 보내자.

부산 지역 CJ대한통운 택배 노동자들은 대리점 수수료가 “고리대금업보다 더하다”고 분개한다 ⓒ오선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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