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CJ대한통운 노동자 투쟁:
“대리점주가 떼가는 돈만 매달 150만 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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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택배노조 부산지부 소속의 부산 CJ대한통운 노동자들이 대리점 소장들이 떼가는 수수료 인하를 요구하며 9월 6일부터 투쟁하고 있다. 대리점 몫을 줄여 노동자들의 임금을 인상하라는 것이다.
부산지역 CJ대한통운 대리점들은 노동자들의 수입에서 15~20퍼센트 가량을 수수료로 떼간다고 한다. 노조는 다른 지역 대리점의 평균 수수료(10~12퍼센트)보다 훨씬 높다며, 적어도 14퍼센트 이하로 낮춰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한 노동자는 말했다. “저는 매달 150만 원 이상을 소장에게 냅니다. 소장들은 사무실에 가만히 앉아서 월 수백만 원에서 수천만 원을 가져가고 있습니다.
“소장들은 툭하면 노동자들을 해고하거나 구역 조정으로 임금을 깎았습니다. 일부러 왕따를 시켜서 못 견디고 나가게 만들기도 합니다. 이런 식의 ‘갑질’이 비일비재합니다.”
최근 CJ대한통운대리점연합과 친사용자 언론들은 경기도 김포의 한 대리점 소장의 자살을 계기로 연일 택배 노동자들을 비난하고 있다. 이 사건을 왜곡하고 침소봉대해 노동자들과 노조를 공격해 투쟁을 위축시키려 한다.(관련 기사: 본지 384호 ‘택배 대리점주 사망 논란: 택배노조와 노조원들을 방어해야 한다’)
원청인 CJ대한통운도 책임이 있다. 사측은 이런 간접고용을 통해 사용자 책임을 회피하고 비용을 절감해 왔다. 그러면서 대리점의 횡포도 눈 감아 왔다.
부산 CJ대한통운 택배노조 조합원 60여 명은 대리점 소장들의 횡포에 맞서 태업을 하고 있다. 택배 포장이나 가격 책정에 문제가 있어 배송할 의무가 없는 상품들을 배송하지 않고 있다. 부분적으로 반품 수거도 거부하고 있다.
일부 노동자들은 배송 지연 투쟁도 하고 있다고 한다. 분류 작업이 완료되지 않더라도(평소보다 2~3시간 일찍) 낮 12시에 배송을 나가는 것인데, 이로 인해 (분류가 늦게 끝난) 일부 물품들은 택배터미널에 남게 된다. 대리점 측이 대체인력을 투입해 이 물건들을 배송하려 하자, 노동자들이 이를 막고 있다.
대리점연합회와 친사용자 언론들은 노동자들을 비난하고 나섰다. “연봉 7000만 원”을 받는 택배 노동자들이 생떼를 부린다는 것이다. (노동자들이 그 정도 받는다고 해도 아무 문제 없지만) 현실은 전혀 다르다. “연봉 7000만 원을 벌려면 적어도 하루 12시간의 장시간 노동을 해야 합니다. 그래서 대다수는 그렇게 벌 수 없습니다.”
부산뿐만 아니라 전북 익산 CJ대한통운 노동자들도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한 달 가까이 투쟁을 벌이고 있다고 한다. 대리점의 부당한 임금 착복에 항의하는 택배 노동자 투쟁은 정당하다. 투쟁이 성과를 내길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