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트럼프의 시카고 공격과 그에 맞선 항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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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와 그가 보낸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들은 시카고를 사실상 계엄하에 두고 있다. ICE 요원들은 밀레니엄파크 분수대에서 놀던 아이들과 일가족을 잡아갔다.
ICE 요원들은 복면을 쓰고 명찰도 차지 않는다. 그들의 “체포”는 영장 없이 집행되고, 이에 반격하기라도 하면 살해당한다. ICE 요원들은 공원을 습격해 아이들을 산책시키는 보모들을 잡아간다. 아이들은 잠자다가 끌려가 수갑이 채워지고 거리에 방치된다.
지난달 ICE 요원들은 실베리오 비예가스 곤살레스를 총으로 쏴 죽였다. 동네 식당 요리사로 일하던 곤살레스는 자녀들을 학교에 데려다 준 후 목숨을 잃었다.
미국 세관국경단속국 요원들은 마리마르 마르티네스를 총으로 여러 발 쐈다. 이후 마르티네스는 연방 요원의 공무 집행을 방해했다는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은 마르티네스가 자기 차로 연방 요원 차량을 들이받았고, 당시 무장하고 있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마르티네스의 변호사는 한 요원의 바디캠 영상이 그것이 거짓임을 입증한다고 지적한다. 그 영상에는 요원 한 명이 마르티네스에게 “뭐라도 해 보든가, 이년아” 하고 조롱하고는 총을 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장로교 목사가 시위 도중 ICE 요원들이 쏜 최루탄에 머리를 맞는 장면이 영상에 포착되기도 했다. 데이비드 블랙 목사는 그 ICE 요원들이 최루탄을 쏘며 낄낄대고 있었다고 했다. “그자들이 지붕 위에서 우리를 쏘면서 웃는 소리가 들렸어요. 매우 소름 끼쳤습니다.”
페이스북에는 시카고의 새로운 일상을 묘사하는 글이 올라왔다.
“오전 8시 15분, 국경 통제 요원들이 근처 골목에서 어떤 노인을 덮쳤다는 소식을 들었다. 오전 8시 30분, 거기서 몇 블록 떨어진 ‘포스터 앤 링컨’ 거리에서 ICE 요원들이 정원 관리사 두 명을 잡아갔다. 온 동네 사람들이 정원사들을 돕기 위해 나와 영상을 기록하고 시위를 벌였고, 여성 한 명이 폭력 연행됐다.
“오전 9시, 우리 동네 학교 교장이 신속 대응 네트워크를 가동했다. 학부모, 교직원, 동네 주민 수백 명이 위험에 처한 가족들을 지원하기 위해 학교를 순찰하러 모였다. 오전 10시, 완전 무장한 ICE 요원들이 레이븐스우드 초등학교 인근에 왔다. 오전 10시 15분, ICE 요원들이 동네 어린이집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하루에 우리 동네에서 최소 여덟 명이 잡혀갔고, 각종 학교와 사업장 앞에 출몰한 ICE 요원들이 수십 차례 확인됐다. 학교 여러 곳이 록다운에 들어갔는데 이는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했을 때 발동되는 절차와 동일하다.”
이렇듯 트럼프와 요원들은 공포를 조장하려 하지만 그에 맞서 저항이 자라고 있다. 시카고에서는 수많은 사람들이 “신속대응팀”에 가입하고 있다. 신속대응팀은 ICE 요원들을 발견하고 경보를 울리기 위해 거리를 순찰하는 지역사회 네트워크다.
지난주에 로저스파크에서 노점상 네 명이 체포되자, 10월 11일 토요일에 주민 약 400명이 체포 장소 근처에서 시위를 벌였다. ICE는 지난 여름 로스앤젤레스에서도 저항에 밀려 물러났다.
대중 저항으로 트럼프의 테러 기구를 무찌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