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시스트들이 거리에서 공세를 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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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 파시스트 깡패들이 날뛰고 있다. 좌파와 노동조합 사무실 여러 곳이 공격당했고, 파시스트들이 수십에서 수백 명씩 떼 지어 동네를 어슬렁거리며 공격 대상을 물색하고 있다.
파시스트들은 2월 14일에 극우 활동가가 죽은 것을 이용해 좌파가 폭력적이라는 이미지를 퍼뜨리려 한다.
그러나 캉탱 드랑크가 죽은 것은 파시스트들이 좌파 정당 ‘불복종 프랑스’(LFI) 소속 유럽의회 의원 리마 하산의 집회를 공격하는 과정에서 얻은 부상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드랑크가 죽자 파시스트들은 파리, 릴, 카스트르, 보르도, 툴루즈, 몽펠리에, 앙굴렘 등지에서 LFI 당사를 공격했다. LFI는 장뤽 멜랑숑이 이끄는 좌파 정당이다. 2월 18일 수요일에는 LFI 중앙당사에 대한 폭탄 테러 위협도 있었다.
2월 15일 일요일 몇몇 도시에서는 극우 단체들이 드랑크 추모 집회를 가졌다. 파리 집회에는 수백 명이 모였는데, 마린 르펜의 파시스트 정당 국민연합(RN) 소속 공직자들도 참가했다.
극우 단체 ‘레나티프(원주민들)’는 자기 단체 회원들이 LFI의 파리 당사에 가짜 핏물을 뿌리는 영상, “안티파”와 LFI 지도자 장뤼크 멜랑숑을 비난하는 게시물을 SNS에 올렸다.
인종차별 반대 단체인 ‘연대의 행진’의 조직자 중 한 명인 매슈는 본지에 이렇게 말했다. “파리에서 파시스트와 그 밖의 수십 명이 모여서 좌파 성향이 강한 동네인 제20구(區)를 행진했습니다. 그들은 나치 상징을 쳐들고 행진했습니다. 긴장은 앞으로 더 고조될 것이고 지금도 상당히 고조된 상황입니다.”
경찰은 드랑크의 죽음과 연계됐다는 이유로 11명을 체포했다.
충돌
2월 12일 목요일, 리마 하산은 리옹정치대학에서 열린 한 대회에서 연설했다.
파시스트 단체 ‘네메시스(천벌)’는 한 줌의 활동가들을 풀어 그 대회를 방해하려 했다. 그들은 “이슬람-좌파는 우리 대학에서 나가라”라는 현수막을 펼쳤다.
대학생들은 극우에 맞서 반(反)파시스트 구호를 외치고 인종차별적 현수막을 낚아채려고 했다.
네메시스 지도자 아리스 코르디에는 대치 상황 발생시 이에 “개입”하기 위한 보안팀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코르디에는 그 보안팀이 “무장 자경단으로부터 린치를 당했다”며 반파시스트 단체 ‘죈가르드(청년 수비대)’를 비난했다. 죈가르드는 리옹에서 늘고 있는 극우 공격에 대응하기 위한 조직이었는데, 지난해 6월 해산했다.
그러나 온라인 매체 메디아파르가 전한 반파시스트 학생들의 말은 달랐다. 그들이 대학을 나서고 있는데 일군의 파시스트 학생들이 “달려들었다”는 것이었다.
이후 공개된 영상들에는 네메시스의 ‘보안팀’이 먼저 물건을 던지고 공격에 나서는 장면이 담겨 있다. 양측이 충돌했다. 온라인에 게시된 다른 영상을 보면 한 무리의 사람들이 남성 3명을 구타하고 있다.
네메시스는 자신들의 보안 요원 드랑크가 위중한 상태로 입원했고 혼수상태에 있다고 밝혔다. 토요일에 드랑크는 뇌 손상이 악화돼 죽었다.
드랑크는 극우 단체 ‘악시옹 프랑세즈(프랑스 행동)’의 활동적 회원이었다. 온라인 매체 스트리트프레스는 악시옹 프랑세즈가 프랑스의 “극우 지도자들을 길러내는 주요 양성소의 한 곳”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드랑크는 파시스트 단체 ‘알로브로즈 부르고앵[유럽 혈통을 강조하는 명칭]’에도 가입한 전력이 있다. 이 단체 회원들은 2025년 5월 9일 나치들과 함께 행진했고 드랑크도 그 행진에 참가했다.
백인만을 위해 순찰 서비스를 제공하는 파시스트 단체 ‘뤼미니(빛)’는 드랑크를 “그저 한 명의 네메시스 보안 요원을 넘어 더 급진적인 임무에 헌신했던 민족주의 활동가”라고 불렀다.
“캉탱이 남긴 마지막 말은 ‘우리 한 번 더 하자’였다. 캉탱처럼 우리는 목숨을 건 싸움에 희열을 느낀다.”
드랑크 가족의 변호사인 파브리스 라종은 드랑크가 “보안 요원도, 어떤 보안 단체 소속도 아니었다”고 주장한다.
드랑크가 죽자 좌파 마녀사냥이 벌어지고 있다. 정치인들과 언론은 LFI가 살인에 연루돼 있다며 공격하고 있다.
이런 공격은 죈가르드의 전 대변인 라파엘 아흐노가 현재 LFI 하원의원이라는 사실에 상당히 초점을 맞추고 있다. 죈가르드는 이전에도 LFI 집회에서 몇 번 안전을 담당한 바 있다.
프랑스 중도 정부의 대변인은 LFI가 “수년 동안 폭력을 조장하는 분위기를 부추겨 왔다”고 공격했다. 그녀는 이번 공격을 두고 “LFI가 져야 할 도덕적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인종차별적 법률 통과를 진두지휘한 바 있는 내무장관 제랄드 다르마냉은 이렇게 말했다. “극좌가 그를 살해했다. 여기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
르펜의 조카이자 유럽의회 의원인 마리옹 마레샬은 이렇게 말했다. “멜랑숑의 자경단이 살인을 저질렀고 그들의 손에는 피가 묻어 있다.”
주류 사회민주주의 정당인 사회당은 LFI와 죈가르드의 관계를 이유로 다가오는 지방선거에서 LFI와 어떤 연합도 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또한 프랑스 의회에서는 죽은 파시스트 활동가를 추모하며 이번 주에 1분간 묵념을 하기로 했다. 네오나치의 죽음에 조의를 표하는 것이다.
일부 언론은 반파시스트 활동가들이 “국내 테러리스트”라며 극우의 주장을 재생산하고 있다.
그러나 리옹은 역사적으로 프랑스 극우의 아성이고, 파시스트들이 폭력을 행사해 온 긴 역사가 있다. 파시스트들은 좌파 집회와 좌파 단체 사무실을 겨냥한 인종차별·성소수자혐오 공격을 벌여 왔다.
현지 언론인 뤼89리옹은 리옹에서 극우가 자행한 혐오 범죄와 공격을 조사했다.
2010년 이래로 102건의 폭력 사건이 기록돼 있다. 이 중 약 70퍼센트는 법적 대응 없이 넘어갔다. 그중에는 노동조합원 폭행, 좌파 활동가와 성소수자들에 대한 폭력도 있다.
반파시스트 활동가들이 좌파 단체 파괴와 소수자 살해를 정치적 목표로 삼는 자들에 맞서는 것은 정당하다.
극우의 거리 동원은 파시스트 정당 RN이 전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3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벌어지고 있다.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대규모 동원은 흐름을 반전시키는 데에 기여할 수 있다. ‘연대의 행진’은 3월 14일 인종차별과 파시즘에 반대하는 시위를 조직하고 있다.
매슈는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우리는 파시스트들에게 공격받는 모든 단체들에 연대하기 위해 전국적으로 인종차별과 파시즘에 반대하는 행진을 크게 벌이자고, 즉 파시즘에 맞서 모두 거리로 나서자고 호소할 계획입니다.
“그것이 현 상황에 대한 우리의 대응, 우리의 맞불 집회입니다. 그리고 거리 파시스트들이 어떤 형태로든 고개를 내밀려 할 때 이를 막기 위해 3월 14일까지 기다리지 말고 [지금부터] 지역사회를 조직하자고 호소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