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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생각한다(편집팀 논설):
프랑스 총선 결과는 정치 위기의 지속과 파시즘의 건재를 보여 준다
인종차별 반대, 국민연합 반대 공동 행동이 지속돼야 한다

이번 총선 결과로 드러난 점들을 한번 짚어 보기로 한다. 첫째, 국민연합이 이미 1차 투표에서 37석을 얻었는데, 이는 37개 지역에서 그자들이 절반이 넘는 지지를 얻었다는 뜻이다. 파시스트들이 프랑스에서 이미 상당한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는 뜻이다.

게다가 1차 투표에서 국민연합에 투표한 유권자들은 2차 투표에서도 그랬다. 이는 프랑스 파시스트들이 이미 구축한 상당한 기반이 꽤 단단하고 안정적이라는 뜻이다.

이번 총선 결과로, 국민연합은 금기시되는 정당이 아니라 정상적인 정당처럼 사람들의 인식 속에 자리 잡게 됐다.

둘째, 마크롱의 당이 비록 의회 다수파 지위를 잃었지만, 득표는 늘었다. 1차 투표에서 거의 몰락한 듯했던 그들 중도파가 2차 투표에서는 입지가 강화됐다. 좌파 연합인 신민중전선이 국민연합을 저지하겠다며 좌파도 아닌 마크롱 당 후보들에 적잖은 후보직을 양보한 덕분이다.

특히, 마크롱 정부의 악질적인 인종차별주의 내무장관 제랄드 다르마냉과 연금 개악안을 기초한 총리 출신 엘리자베트 보른에게 양보한 것은 신민중전선의 약점을 보여 주는 것이다.

역대 프랑스 대통령들의 신자유주의와 인종차별은 국민연합 의 성장에 도움을 줬다. 6월 15일 파리 ⓒ출처 Jeanne Menjoulet (플리커)

이번 총선 결과가 보여 준 세 번째 점은, 누가 총리직을 맡든 새 정부도 강경한 행정 조치들과 경찰력에 많이 의존해야 하는 매우 불안정한 정부일 것이라는 것이다. 총선 결과 어느 정당도 과반(289석)을 차지하지는 못하면서 향후 총리가 어떤 세력에서 배출될지가 현재 사람들의 관심사이다.

관례대로라면 1당을 차지한 신민중전선에서 총리가 나와야 하고, 그중에 ‘복종하지 않는 프랑스’의 지도자 장뤼크 멜랑숑이 유력한 총리 후보로 거론된다. 그러나 마크롱과 다르마냉이 선거 기간 급진좌파가 국정을 운영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거듭 견제구를 날렸다. 그래서 기껏해야 중도좌파 인사가 총리직을 맡을 걸로 예상된다. 계급투쟁에서 결국 자본가 편을 드는 정부일 것임은 분명하다.

이런 새 정부는 정치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자본주의 시스템이 복합 다중 위기에 처해 있으므로 지배계급은 경제뿐 아니라 다른 거의 모든 측면에서도 번번이 난관에 봉착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 새 정부는 생계난에서 벗어나고자 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는 노동자들의 투쟁에 직면할 수 있다. 프랑스 좌파는 이를 지지해야 한다.

동시에, 파시스트들은 바로 노동계급을 분열시키기 위해 이민·난민·무슬림 등을 계속 공격할 것이므로 프랑스 좌파는 인종차별 반대, 파시즘 반대 운동을 계속 벌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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