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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3일 쌍용차파업 33일차 현장소식:
연대를 차단하려 한 사측 용역깡패를 물리치다

23일 오후부터 방패 등으로 무장한 용역깡패 3백여 명이 공장에 지지 방문하는 사람들을 차단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라면 등 생필품과 의약품을 차단했고, 나중엔 가대위와 청와대 앞 기자회견을 마치고 귀가하는 조합원들까지 막아섰다.

조합원 가족들의 출입을 통제하는 용역깡패들 ⓒ사진출처 금속노조쌍용차지부
사측은 용역깡패들을 동원해 라면과 식료품, 의약품의 반입도 막으려 했다 ⓒ사진출처 금속노조쌍용차지부
ⓒ사진출처 금속노조쌍용차지부

그러나 파업 선봉대와 조합원들의 투쟁 덕분에 모두 공장 안으로 들어올 수 있었다.

이날도 강제 동원된 관리자와 직원들 1천5백여 명은 무기력했다. “10분 늦어도 지각처리 하겠다”는 문자를 받고 동원된 이들은 “진정으로 회사를 정상화시키려면 공장진입을 시도하기보다 산업은행, 청와대, 국회에 가서 농성이라도 해서 공적지금 투입하라고 요구하라” “몇 십 년 한솥밥 먹으면서 일으킨 공장인데 파업하는 동료에게 비수를 꽂지 마라”는 호소에 대부분 고개를 숙였다.

이들은 오전과 오후에 공장을 한 바퀴 돌고 주차장에서 탑돌기 하듯 돌면서 “옥쇄파업 철회하라”, “외부세력 물러가라”는 구호를 외쳤다. 일부는 절단기로 철조망을 뜯어내기도 했다. 그러나 그들의 목소리는 노조의 스피커 방송에 묻혔다.

경찰은 노사 마찰을 방지하기 위한다는 명분으로 용역깡패 뒤에 서서 조합원들이 용역깡패를 물리치기 위해 밖으로 나오는 것을 막아 용역깡패의 공장 출입 통제를 사실상 도와줬다.

파업선봉대 등 조합원들은 뙤약볕 아래에서도 무서운 투지로 용역깡패와 투쟁을 벌였다. 결국 용역깡패들은 ‘내부 세력’은 통과시키겠다고 물러나더니 저녁 늦게는 봉쇄를 완전히 풀어야 했다. 조합원들과 ‘외부 세력’은 공장 안에서 박수와 함성으로 서로 격려했다.

조합원들의 저항으로 용역깡패들은 결국 봉쇄를 풀어야 했다 ⓒ사진출처 금속노조쌍용차지부

저녁에는 민주노총 충북본부가 쌀 한 트럭을 보내왔고, 발전노조는 투쟁 기금을 전달했다. 하루 종일 용역깡패와 맞섰던 노동자들에게 “피로회복제”와 같은 선물이었다.

연대 차단 술수

사측은 지난 16일에도 공장 진입을 시도하다 저항과 연대에 부딪혀 실패한 바 있다. 이틀 뒤 자동차범대위가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도 파업 노동자들에 대한 지지가 압도적이었다. 부담을 느낀 사측은 공장 진입 중단을 약속하고 조건 없는 대화를 하자며 고개를 숙였다.

18일과 19일에는 〈MBC 뉴스후〉와 〈MBC 스페셜〉에서 쌍용차 노동자들의 사연이 다뤄졌다. 파업 노동자에 대한 지지 여론이 커지고 있다는 조짐이었다.

한 달을 넘긴 점거 파업이 ‘국민과 함께 하는 파업’이 됐다는 사실은 사측과 정부를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사측이 약속을 뒤집고 공장 진입을 시도한 것은 이런 위기감 때문으로 보인다. 용역깡패를 동원해 공장 출입을 통제하는 것은 연대를 차단해 고립시키려는 의도일 것이다.

따라서 용역깡패들의 봉쇄와 진입 협박은 시도는 계속될 것이다. 정부는 노사 충돌 방지를 명분으로 경찰력 투입을 저울질할 것이다.

저들이 ‘외부 세력’을 집중 공격해 파업 대오를 고립시키려고 한다면 우리는 더 많은 ‘외부 세력’을 결집시켜 맞불을 놓아야 한다. 지난 16일 공장 진입 시도를 막아낼 때처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