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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긴축에 맞선 그리스의 반란

그리스가 파업과 대중투쟁으로 불타오르고 있다. 모든 공공부문 노동자들이 지난 화요일(4월 27일)과 수요일(28일) 파업을 벌였다. 28일에는 민간부문 노동자들이 파업에 합류하면서 올해의 네 번째 총파업이 벌어졌다.

아테네에서는 25년 만에 최대 규모의 메이데이 행진이 열렸다.

긴축정책에 반대하는 대중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그리스에서 이주노동자들도 아테네의 노동절 집회에 참가했다. ⓒ사진 제공 그리스사회주의노동자당(SEK)

노동자들은 사기가 충만하다. 월요일(26일)에는 교사들이 아테네 주요 방송국으로 밀고 들어와 긴축 정책에 항의하고 생방송으로 성명서를 발표했다.

공산당 활동가들은 공공부문 파업이 시작된 화요일 아크로폴리스에 “유럽 민중이여, 일어서라”라는 펼침막을 걸었다.

투쟁이 이처럼 격화한 것은 그리스 정부가 유럽연합과 IMF의 구제금융을 받기로 합의한 뒤 또 한 차례 긴축을 계획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스 정부는 유럽연합과 IMF한테서 1천1백억 유로 차관을 받는 대가로, 이미 생활수준이 바닥까지 떨어진 그리스 노동자들에게 더욱더 가혹한 조처들을 강요해야 한다.

그리스인들의 평균 소득은 올해 들어서만 20퍼센트 하락했다.

이에 아랑곳 않고 그리스 정부는 앞으로 3년간 재정 지출을 3백60억 유로(그리스 GDP의 11퍼센트) 삭감하려 한다.

동결

공공부문 노동자들은 3년 동안 임금이 동결되고, 부활절과 크리스마스 상여금이 사라지고, 각종 복지 혜택이 축소될 판이다. 부가가치세는 23퍼센트 인상될 예정이다.

이러한 공격들은 대대적 항쟁을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그리스 정부 뒤에 버티고 있는 세력들을 꺾으려면 더욱 강력한 반격이 필요하다.

“노조 지도자들은 기층의 압력에 떠밀려 이번 총파업을 선언했습니다.” 그리스 반자본주의 주간지 〈노동자 연대〉 편집자인 파노스 가르가나스의 해설이다.

“좌파들 사이에서는 커다란 논쟁들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공산당과 시리자[급진좌파 연합]는 전면 파업에 반대하며 노조의 승리를 어렵게 만들고 있습니다. 그러나 분노가 워낙 큰 탓에 그들의 주장은 설득력을 잃고 있습니다.

“일부 좌파는 노동조합이 긴축 정책에 대한 국민투표 또는 총선과 같은 순수한 정치적 해결책을 추구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들의 우선순위가 잘못됐다고 주장합니다. 긴축을 저지하고 정치 변화를 달성하려면 대대적 파업이 필요합니다.”

그리스 사회민주당(범그리스사회주의운동)은 지난해 임금을 삭감하지 않겠다고 약속함으로써 집권당이 됐다. 그러나 사회민주당이 이 약속을 저버린 탓에 많은 당원들과 지지자들은 더 급진적인 주장에 귀를 기울이게 됐고 전투적인 행동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크레타 섬에서 교사로 일하는 세라핌 리조스는 이렇게 말한다. “제가 속한 노조 지부의 많은 노동자들이 사회민주당 지지자입니다. 그런데 지난주에 열린 조합원 총회에서 좌파가 제안한 전면 파업안이 통과됐습니다. 좌파의 제안이 과반수의 지지를 얻은 것은 10년 만에 처음입니다.

“24시간 파업만으로는 긴축 정책을 막아 낼 수 없다는 것을 사람들은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 이상의 어떤 것을 찾고 있습니다. 급진좌파는 이런 사람들에게 명쾌한 대안을 제시해야 합니다.

“승리는 매우 어려울 것입니다. 승리하려면 투쟁 수위를 높여야 합니다.”

유럽연합과 IMF는 포르투갈과 스페인 같은 나라들을 놓고도 유사한 긴축 처방들을 계획하고 있다. 그러나 포르투갈·스페인 노동자들 역시 저항에 나서고 있다.

그리스 노동자의 승리는 다른 나라 노동자들에게 훌륭한 본보기가 될 것이다.

유럽의 급진좌파들은 그리스 위기에 관한 성명을 발표했다. 그리스 반자본주의 연합 안타르시아가 이 성명을 환영했다.

안타르시아도 다음과 같은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안타르시아는 공격에 맞서 총파업과 부문별 파업, 대중 집회 등의 방법으로 투쟁의 수위를 끌어올려야 함을 강조하는 바다. … 우리는 앞으로도 총력을 다해 싸울 것이다.

“경제 위기의 책임을 노동자들에게 떠넘기려는 자본가들과 유럽연합, IMF의 시도에 맞서 이제는 국제적 공동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

“유럽의 반자본주의 좌파는 이러한 도전에 부응해야 한다. 노동자의 집단적 투쟁 잠재력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우리는 자본을 패퇴시키고 반자본주의적 대안을 위한 길을 개척할 수 있다.”

▶그리스 총파업 투쟁에서 맹활약 중인 파노스 가르가나스(그리스 사회주의노동자당 리더이자 반자본주의 주간지 〈노동자 연대〉 편집자)가 7월에 방한해 맑시즘2010에서 연설합니다.

안타르시아 강령

그리스 반자본주의 연합 안타르시아의 강령은 다음 조항들을 포함한다

■ IMF와 유럽연합 지침(훈령)에 불복종한다

■ 유로존과 유럽통화동맹(EMU)을 탈퇴하라

■ 반자본주의에 입각한 유럽연합 탈퇴를 위해 투쟁한다

■ 대외 채무 상환을 즉각 중단하라

■ 은행이 아니라 노동자들에게 돈을 지급하라

■ 노동자 관리 하에 은행을 공기업화한다

■ 자본에 대한 과세와 즉각적 군비 삭감을 요구한다

■ 해고를 금지하라

■ 모든 사람에게 양질의 안정적 일자리를 제공하라

■ 임금을 즉각 인상하라

■ 단체협약을 준수하라

■ 이주자들을 합법화하라

■ 난민들의 정치적 망명권과 주거를 보장하라

■ 공적 사회보장 제도와 의료·교육은 모두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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