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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울산공장 ‘2차 포위의 날’:
“11월 17일 3차 포위의 날에 더 크게 모입시다”

10월 26일 현대차 울산공장 앞 철탑 농성장에서 열린 ‘2차 포위의 날’과 금속노조 결의대회는 연대 투쟁 확대를 위한 디딤돌 구실을 했다.

15만 볼트의 고압 전류가 흐르는 철탑 위에서 열흘째 투쟁하던 최병승, 천의봉 동지는 “승리하기 전까지는 포기하지 말자는 약속을 지키자. 연대를 확산하자”고 호소했다. 두 동지는 이날 농성장을 보수해 한 층 더 높은 곳으로 올랐다.

10월 26일 현대차 울산 공장 앞에서 열린 ‘현대차 불법파견 철폐· 정규직전환! 금속노조 결의대회’에서 철탑 농성중인 최병승 동지가 연대 대오를 향해 환한 웃음을 지어 보이고 있다. ⓒ장한빛

이날 파업을 벌이고 집회에 참가한 현대차 비정규직 3지회 조합원들도 “철탑 밑에서 최병승, 천의봉을 사수하고, 투쟁을 조직하겠다”며 투지를 다졌다.

울산 1공장 장민석 조합원은 “전국에서 우리의 투쟁을 보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사측은 3천 명 신규채용을 시작했어요. 이건 불법파견을 인정 안하겠다는 거예요. 현대차 공장이 전국에서 제일 크잖아요. 여기서 정규직이 돼 버리면, 그럼 다른데서도 요구가 안 들어 오겠어요? 그것 때문에 자기들이 총대를 메지 않으려는 거죠.

“그만큼 우리 투쟁이 중요합니다. 전체 비정규직이 우리를 보고 있어요. 여기서 정규직화가 되면 돼면 전국적으로 파장이 클 겁니다.”

천의봉 동지와 같은 공장에서 일하는 2공장 최윤석 현장위원은 특히 이번 현대차지부 대의원 선거에서 좌파 활동가들이 많이 당선했다고 전했다. “비정규직 연대 주장하는 사람들이 많이 당선해서 힘이 납니다.”

1공장 권이현 조합원도 “1공장 선거에서 우리 투쟁에 지지·연대를 많이 해 주신 분이 사업부 대표로 당선했다”며 고무돼 있었다. “심상정, 안철수 후보가 농성장에 왔습니다. 우리 투쟁은 앞길이 열려 있습니다. 대선 후보들에게 의지하기보다는 더 힘찬 투쟁을 해야 합니다. 몸은 밑에 있지만, 마음은 천의봉, 최병승 동지와 같이 올라가 있습니다.”

최병승·천의봉 동지가 철탑 농성을 시작한 지 열흘째인10월 26일 오후 현대차 울산 공장 앞에서 열린 ‘현대차 울산공장 2차 포위의 날’ 집회에서 노동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장한빛

이번에 새로 당선한 엄길정 1공장 대의원대표가 연단에 올라 “원·하청 공동 투쟁”을 강조했다.

“2년 전처럼 실수하지 맙시다. 제 단체, 제 야당은 말로만 떠들지 말고 여기 와서 이들의 목소리를 들어야 합니다. 어설픈 타협이나 중재하려고 하지 맙시다.

“무엇보다 지금 두 동지가 가장 보고 싶은 것은, 공장 안에서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공동 파업하는 것입니다. 함께 투쟁합시다.”

이틀 전 공장 안에서 사복 경찰들에게 연행됐던 박현제 지회장이 석방돼 연단에 섰다. 대열에선 환호가 터져 나왔다.

“두 동지가 하루빨리 내려올 수 있도록 끝장내는 투쟁을 만들어 낼 것입니다. 어제 단식을 했는데, 이제 단식을 끊고 현장을 순회하겠습니다. 현대차 멈추는 투쟁을 반드시 조직하겠습니다. 살이 쭉쭉 빠지도록, 발이 닳도록 현장을 돌아다니면서 투쟁을 조직하겠습니다.

“꼭 연대해 주십시오. 11월 17일 3차 포위의 날이 열립니다. 여러분, 꼭 연대해 주십시오!”

노동자연대다함께 참가자 집회

“희망을 위한 연대를 건설하자”

노동자연대다함께 대열은 ‘2차 포위의 날’ 집회에서 단일 단체로는 가장 규모가 컸다. 65여 명의 노동자·학생·청년 들은 행사가 끝난 뒤, 자체 결의대회를 가졌다.

현대차 울산비정규직지회 박현제 지회장이 첫 연설자로 나섰다.

“우리 1차 포위의 날 때도 많은 동지들이 함께해 주셨는데, 2차 포위의 날에도 또 많은 동지들이 함께해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저희는 현장 파업이 될 수 있도록 투쟁을 만들어나갈 생각입니다. 현장에서 분위기가 조금씩 조금씩 올라오고 있습니다. 함께해서 반드시 승리하는 투쟁 만들어 갑시다. 동지들이 십시일반 거둬 주신 투쟁 기금, 정말 헛되지 않게 쓰겠습니다.”

불법파견, 폭력 탄압 "몽구 스타일" 이날 포위의 날에 참가한 노동자연대다함께 활동가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노동자연대다함께 회원들이 긴급히 조직한 모금 1차 분이 전달됐다. 학생들과 한 청년이 모은 모금과 지지 메시지도 전달됐다.

아산비정규직지회 양회삼 부지회장도 연대를 호소했다.

“항상 투쟁의 현장에 가면 동지들이 제일 앞에 있습니다. 언론이나 대선 주자들도 철탑에 오고 있습니다. 이 시선들을 현장으로 모아 투쟁하겠습니다!”

학생 활동가들은 전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연대 캠페인 건설 소식을 보고했다. 부산대, 건국대, 한국외대, 시립대, 이화여대, 연세대, 인천대, 원광대, 한신대, 성균관대, 고려대, 대전 등 전국에서 대자보 부착, 리플릿 반포, 모금 등의 활동이 진행됐다. 인천대 회원들은 대학 청소 노동자들과 함께 이틀 동안 1천4백 명의 서명을 받았다.

이화여대 김승주 활동가는 “모금과 지지서명을 받는 가판에서 1시간 만에 8만5천 원이 모이고 지지 메시지도 많이 받아서, 함께했던 친구들이 희망이 보인다, 가슴이 뭉클하다고 했다”고 말했다. 부산대 박준희 활동가는 “비회원 한 분은 급하게 제안했는데도, 함께 리플릿팅에 참가하고 오늘 이 자리에도 함께했다”고 했다.

김무석 활동가는 “지금부터 할 일이 굉장히 많다”며 “더 많은 학생단체들, 자치단체들, 학생회들 결집을 해서 광범한 연대를 건설합시다” 하고 호소했다.

주변 친구들에게 모금과 메시지를 받았다는 최진영 동지는 이렇게 말했다.

“엊그제 10명의 친구들에게 호소했는데, 모두 모금과 메시지를 줘서 저도 많이 놀랐어요. 저희 또래도 다 비정규직이에요. 저도 공공기관에서 비정규직에서 근무하고 있어요. 우리에게는 이런 투쟁 소식이 희망입니다.”

현대차 정규직인 노동자연대다함께 회원 정동석 동지의 발언도 이어졌다.

“정규직의 연대가 중요합니다. 최근 박현제 지회장 석방을 위해 정규직지부가 2시간 동안 잔업을 거부했습니다. 아주 고무적인 행동입니다. 이런 활동을 확대합시다. 지도부가 투쟁을 조직할 때는 지지를 보내 함께하고, 그렇지 않을 때는 현장 활동가들이 투쟁을 조직해야 합니다.”

철탑 위에서 천의봉 동지가 전화 연결됐다. 그는 “노동자연대다함께 동지들에게 감사하다”며 “여러분의 연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최병승 동지가 연설했다.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투쟁은 사회적 투쟁이고 전국적 투쟁입니다. 사회주의와 변혁을 얘기하는 투사들이 적극적으로 투쟁에 함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마 다함께 동지들이 그런 정신으로 비정규직 투쟁을 바라보고, 함께하실 거라고 믿습니다.”

노동자연대다함께 울산지회 허태수 활동가는 이렇게 호소했다.

“오늘 이 투쟁이 끝이 아닙니다. 승리를 위해 광범한 지지와 연대를 조직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지금 3차 포위의 날이 조직되고 있습니다. 캠페인을 건설하면서 3차 포위의 날에 더 많은 동지들이 참가 할 수 있도록 합시다. 우리가 적극 나서 능동적인 구실을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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