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공무직본부 학교비정규직 파업 소식:
임금 차별·고용 불안에 맞서 2016년 투쟁 포문을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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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일 공공운수노조 교육공무직본부 소속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파업에 돌입했다. 서울, 경기, 충북, 강원, 경남에서 노동자 약 3천여 명이 파업을 하고 교육청 앞에 모여 집회를 열었다.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학기 초에 파업을 벌인 것은 처음이다. 노동자들은 “1년 중 학교가 가장 바쁜 시기라 압력과 어려움도 많았지만 당당히 파업을 성사시켰다”며 서로를 고무하고, 격려했다. 주요 언론들도 “올해 첫 대규모 파업” 소식을 비중 있게 다뤘다.
파업 집회마다 차별이 만연한 학교 현장을 규탄하고 정부와 교육감에게 정당한 요구를 수용하라고 촉구하는 노동자들의 다부진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박근혜 정부가 2015년까지 공공부문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다 정규직이 됐습니까? 정규직이면 다 받는 정기상여금 우리는 단 1원도 없습니다. 방학 때 월급도 없습니다.”
”저는 학교 도서관에서 사서로서 자부심을 갖고 2003년부터 근무했습니다. 비정규직 살이 14년 동안 차별적 임금을 받고, 밥값도 정규직 13만 원 받을 때 4만 원 받습니다. 지난해에는 겨울방학, 여름방학, 메르스, 단기 방학 등으로 제대로 월급이 나온 달이 3달 밖에 안 됩니다. 고용 안정도 안 돼 노동자들이 매일매일 팻말을 들고 교육청 앞마당을 지키고 있습니다.”
노동자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진보교육감을 규탄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누리과정 예산 문제로 교육재정이 파탄 나자 시도교육청이 우리에게 고통을 떠넘기고 있습니다. 우리가 지난해 투쟁으로 쟁취한 명절휴가비도 경기 교육청은 주네 마네 오만한 소리를 하고 있습니다. 그 돈은 누구의 돈입니까? 우리의 돈입니다! 진보교육감이 당선되면 세상이 바뀔 줄 알았지만 전혀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투쟁으로 쟁취해야 합니다."
“우리가 비정규직 기본급 인상률 3퍼센트는 정규직 기본급 인상률 최저치에도 못 미친다고 비판하자, 어제 서울교육청이 올해 우리 급여가 7.3퍼센트 인상된다고 보도자료를 냈습니다. 그러나 여기에는 지난해 우리가 따낸 급식비, 명절휴가비가 포함된 것입니다. 그런데 마치 교육감이 더 주는 것처럼 생색을 내고 있습니다.
“조희연 교육감이 교육재정 때문에 청와대 앞에서 1인 시위 할 때 그 옆에서 함께 시위했던 사람들이 바로 우리 학교비정규직입니다. 그런데 서울의 처우는 전국 꼴찌 수준입니다.”
총선에서 박근혜 정부를 심판하자는 목소리도 높았다. 정부가 추진하는 노동 개악·교육 개악이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고용 불안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노동자들이 총선 국면에서 파업을 벌인 것도 총선에서 비정규직 문제를 이슈화해 노동자들을 외면하는 정부과 국회에 노동자들의 요구를 반영하기 위해서이다.
노동자들의 정당한 파업에 연대와 지지도 컸다. 민주노총을 비롯해 많은 교육·노동 단체들이 지지 성명을 발표하고, 파업 지지 기자회견도 열었다. 전교조는 조합원들에게 응원 메시지를 조직하고, 파업 참가를 막거나 불이익을 언급하는 관리자들에게 함께 대응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전교조 기관지 <교육희망>에는 파업에 참가하는 학교비정규직 노동자와 간담회를 열고, 지지 메시지와 지지금을 전달한 경기도 시흥의 한 초등학교 전교조 선생님들의 소식이 실리기도 했다.
정기상여금 1백만 원, 일방적 전보와 직종 통합 중단, 교육재정 확충을 요구하는 학교비정규직의 파업·투쟁은 이제 시작이다. 4월 8일에는 전북지역 교육공무직본부와 여성노조 소속 노동자들이 파업에 돌입한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도 6월에 파업·투쟁에 돌입할 계획이다.
교육재정 긴축의 책임을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전가하는 정부와 교육감에 맞선 노동자들의 투쟁에 지지와 연대를 보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