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에서도 독재자 타도!
—
군부의 시위 탄압 위험성을 경계해야
〈노동자 연대〉 구독
여러 달 동안 이어진 항쟁의 압력에 밀려, 수단 군부가 30년 동안 집권한 대통령 오마르 하산 알바시르를 사임시켰다. 북아프리카에서 반독재 투쟁이 이번 주만 [알제리에 이어] 두 번째로 승리한 것이다.
그러나 아직은 변화가 제한적이므로 앞으로 훨씬 더 멀리 전진해야 한다. 항쟁을 주도한 단체 중 하나는 병사들에게 대중[운동]의 편에 서라고, 군 장성들이 혁명을 찬탈하지 못하게 하라고 호소했다.
그 단체는 SNS에 해시태그를 퍼뜨리고 있다. “그[알바시르]는 아직 몰락하지 않았다.”
4월 11일 수단 [부통령이자] 국방부 장관 아흐메드 아와드 이븐아우프는 알바시르를 체포하고 앞으로 2년 동안 수단을 통치할 과도군사위원회를 수립했다. 이븐아우프는 국가비상사태를 3개월 연장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2019년 2월 알바시르는 대중 항쟁을 진압하기 위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내각과 의회가 해산됐고, 헌법 효력이 정지됐다.
2018년 12월 시작된 반정부 시위들로 보안경찰에 의해 수감된 정치수들은 모두 석방될 것이다.
알바시르는 1989년 군부 쿠데타로 집권해 30년 동안 통치했다. 군부가 알바시르를 제거한 것은, [알바시르 개인뿐 아니라] 정권의 훨씬 광범한 부문과 지배계급에 위협이 될 만큼 [대중] 시위가 성장해서였다.
4월 6일 수십만 명이 수단 곳곳에서 거리 시위를 벌였다. 그 후 6일 동안 시위대는 대통령궁과 육군본부 앞 광장을 점거했다.
군부는 알바시르가 “안전한 곳에 연금돼 있다”고 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총리 무함마드 타헤르 아얄라와 여당 국민의회당 대표 아흐메드 하룬도 체포됐다.
체포
전직 국방부 장관과 부통령 두 명도 체포됐다. 군부는 4월 11일 국민의회당 소속 단체 ‘이슬람운동’의 본부도 침탈했다.
2018년 12월 19일 알바시르 정부가 빵 값을 세 배 올린 것을 규탄하면서 수단에서 대중 시위가 분출했다.
시위는 주요 도시들로 빠르게 번졌다. 친정부 성향이 강한 것으로 알려진 지역에서도 시위가 분출했다. 시위대의 요구는 빵 값 인하에서 오랫동안 계속돼 온 경제난과 민주적 권리 탄압에 대한 반대로 일반화했다.
여성들과 젊은 사람들이 운동의 선두에 섰다. 이 운동으로 수단 사회의 서로 다른 집단들이 단결하기도 했다. 예컨대, 항쟁 참가자들은 [내전과 인종 학살로 고통 받는] 다르푸르 지역 사람들의 권리를 보장하라는 요구를 지지했다.
의사, 교사, 언론인들이 주도하는 [노동조합 8곳의 연합체] 수단직능인협회(SPA)는 전국적 항쟁의 선봉에 서 있는 단체들 중 하나다. 4월 11일 SPA는 하르툼[수단의 수도] 주민들에게 육군본부 앞으로 모여 달라고 호소했다.
SPA 대변인 알문타시르 아메드는 이렇게 말했다. “정권 연장도, 군부가 권력을 독점하는 것도 용납하지 않을 것입니다.”
SPA는 다음 같은 성명도 발표했다. “수단의 위기는 뿌리깊다. 위로부터 해결될 수 없다.”
대중이 투쟁으로 쟁취하려 했던 변화를 군부가 이뤄줄 것이라고 믿어서는 안 된다. 군 장성들은 항쟁을 끝장내고 노동자·빈민을 위한 진정한 변화를 가로막고자 한다.
대중 운동이 알바시르를 퇴진시킨 핵심 주체였다. 노동자 파업들도 여럿 벌어졌다.
수단 민중은 거리 시위를 계속해, 군부가 운동을 교살하지 못하게 막아야 할 것이다. 군부의 행동에 맞설 가장 좋은 방법은 총파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