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병원 노동조합들 청와대 앞 농성 시작:
“계약 만료 전 직접고용 정규직화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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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0일 청와대 앞에서 ‘국립대병원 간접고용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을 위한 청와대 앞 공동농성 돌입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3개 산별연맹(보건의료노조, 공공운수노조, 민주일반연맹) 소속의 정규직 비정규직 노동조합이 함께했다.
최준식 공공운수노조 위원장은 계약 만료 시점이 다가오는데도 아무런 조처를 취하지 않고 있는 문재인 정부를 비판했다.
“계약 수명이 20일 앞으로 다가온 노동자들이 있습니다. 국립대병원들은 계약 연장을 남용하지 말라는 정부 가이드라인도 지키지 않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정부는 아무런 조처를 취하지 않고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에게 경고합니다. 이대로 가면 국립대병원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은 전체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으로 나아갈 것입니다.”
나순자 보건의료노조 위원장도 정부의 말뿐인 ‘정규직화’를 비판했다.
“2018년 말까지 정규직화 대상이었던 20만여 명 중에 13만여 명이 정규직화 됐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중에 52퍼센트는 자회사로 고용됐고 나머지도 무기계약직 등 제대로 정규직화되지 않았습니다. 정부가 관리 감독을 안 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민간부문의 정규직화는 언감생심 꿈도 못 꾸는 상황입니다.”
이양진 민주일반연맹 위원장도 “문재인 정부가 노동존중 사회를 말했지만 여전히 많은 이들이 해고 위협에 시달리는” 현실을 규탄했다.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오종원 강원대병원 분회장은 “정부를 믿고 있었는데 정부 때문에 해고 위기에 놓였다”며 현장 상황을 전했다.
“청소 노동자들 계약이 이번 달이면 만료됩니다. 지금 병원과 하청업체들이 재계약 논의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하청업체 사장이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내가 자회사 만들고 당신들 고용할 테니 잘 보여라. 재계약할 때 노조 활동가 몇 명은 계약하지 않을 거다.’”
실제로 국립대병원들 사이에서는 지난 5월 말 국립대병원장 회의 이후 자회사 방안을 추진하려는 움직임이 늘고 있는 듯하다.
새로 임명된 서울대병원장(김연수)도 전임 병원장(서창석)의 자회사 방안을 철회하려는 움직임이 없다. 그 자신이 전임 병원장 하에서 부원장을 지낸 인물이니 자회사 방안을 유지할 가능성이 더 커 보인다.
보건의료노조 하순례 전북대병원 주차분회장은 국립대병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써서 보낸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내는 글’을 낭독했다.
참가자들은 6월 26일 2차 공동파업을 예고하며 교육부와 청와대가 책임지고 정규직 전환을 완료하라고 요구했다.
제대로 된 정규직화를 요구하며 싸우고 있는 국립대병원 노동자들의 투쟁에 지지를 보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