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하청 노동자 3차 총궐기:
“임금을 인상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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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7일 대우조선 하청 노동자 3차 총궐기가 열렸다. 이 집회는 노조가 얼마 전 하청 노동자 설문조사를 통해 마련한 8대 요구안을 갖고 투쟁하는 첫 행동이었다.
8대 요구안에는 시급 2000원, 일당 2만 원 인상 등 임금 인상, 상여금 원상 회복, 퇴직금 편법 미지급 금지, 휴일·휴가와 성과금·격려금의 원하청 동일 적용, 불가피한 휴업 시 통상임금 지급, 단기 근로계약 금지, 노조 활동 보장, 위험의 외주화 중단 등 노동자들에게 시급하고 꼭 필요한 요구들이 담겼다.
집회에는 300여 명이 모였다. 사측이 약속했던 성과금을 지급하지 않았던 데 즉각 반발해 최대 2000여 명이 모였던 1~2차 총궐기에 비하면 규모가 작았지만, 노동자들은 “이제 시작하는 집회인데 꽤 모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참가자의 상당수가 하청 노동자들이었고, 아직 노조로 조직되지 않은 비조합원들도 많았다. 정규직 노동자 수십명도 이날 집회에 함께 참가했다.
대열은 기세가 좋았다. 노동자들은 활력 있게 구호를 외치고 행진을 했다.
김동성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장은 말했다. “오늘 집회를 시작으로 임금 인상 8대 요구안 쟁취를 위한 투쟁을 합시다!”
자유발언에 나선 한 하청 노동자는 동료들에게 노조에 가입하자고 호소했다. “노조는 당연한 권리입니다. 저는 제 아들이 저처럼 사는 게 싫습니다. 계속 억압을 받으며 살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집회를 마치고 노동자들은 구호를 외치며 행진했다. “하청 노동자 총단결로 임금 인상 쟁취하자! 투쟁!”, “조직하자! 조직하자! 조직하자!”
주변에서 일할 준비를 하던 하청 노동자들이 우호적인 눈길로 행진 대열을 바라봤다. 페인트 칠을 하기 위해 온몸을 감싼 작업복을 입은 일부 여성 노동자들은 지나가며 함께 주먹을 치켜 들었다. 이런 분위기 덕분에 행진 참가자들은 더 힘을 낼 수 있었다.
노조는 앞으로 항의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