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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 연대〉 신문 거리 판매:
거리에서 트랜스젠더 우호적 정서를 확인하다

〈노동자 연대〉 독자들과 지지자들이 2월 13~14일 서울의 번화가 7곳(신촌, 강남, 수유, 왕십리, 혜화, 홍대입구, 건대입구)과 인천, 수원, 제천, 부산, 울산 거리에서 트랜스젠더 권리를 옹호한 〈노동자 연대〉 314호를 판매했다. 이번 호의 1면 헤드라인은 ‘트랜스젠더 차별은 신종 코로나보다 더 나쁘다’였다.

판매자들은 거리에서 마이크를 잡고 트랜스젠더 차별의 실상을 알렸고, 트랜스젠더 권리를 옹호하자고 호소했다. 특히, 트랜스젠더의 권리와 여성의 권리가 대립된다는 일각의 주장을 반박하며 차별받는 사람들이 단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랜스젠더 권리 보장하라”, “트랜스젠더 혐오·차별 반대한다”는 팻말도 들었다.

거리의 반응은 매우 좋았다. 많은 사람들이 판매자들의 주장을 유심히 들었고 먼저 다가와 신문을 구입했다. 특히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 신문이 인기가 좋았다. 젊은이들이 많은 홍대입구역에서는 신문이 2분마다 1부씩 판매됐다. 제천과 같은 소규모 도시에서도 신문이 여러 부가 판매됐다.

인천에서 한 20대 여성은 “신문을 많이 구입하는 게 트랜스젠더를 방어하는 데도 좋은 것 아니냐?” 하며 신문 여러 부를 구입하고 지지금을 남겼다. 제천에서 한 중년 남성은 가판을 유심히 보다가 신문을 구입하며 “서명 운동은 안 하냐?” 하고 묻기도 했다.

매우 의미 있게도 가판대에서 성소수자 당사자들도 만날 수 있었다. 한 성소수자 커플은 가판에 와서 “정말 좋은 일 하신다. 너무 고맙다” 하는 말을 남기며 신문을 구입했다. 자신을 ‘젠더퀴어’라고 밝힌 한 성소수자도 “고생하신다” 하며 신문을 구입했다. 한 트랜스젠더 독자도 가판을 찾아와서 신문을 구입하고 그날 거리 판매 활동에 동참했다. 그는 이번 숙명여대 사건을 보면서 매우 우울했다고 한다.

트랜스 여성의 숙명여대 입학 논란 속에서 쏟아진 트랜스젠더 차별·혐오의 말 때문에 상처 받았을 사람들에게 이번 거리 판매 활동이 반가운 목소리가 된 듯하다.

신문을 구입하지 않더라도 “파이팅” 하고 외치며 가거나, 주장을 듣고 “그렇지, 그렇지” 하고 지나가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응원한다며 초콜릿을 주고 가기도 했다. 한 노인은 가판으로 와서 “트랜스젠더가 뭐냐?” 하고 물어 설명했더니 자신도 숙명여대 논란은 알고 있다며 “아무리 그래도 공부하겠다는 애를 막은 건 정말 아니다” 하고 말했다. 거리 판매 활동을 보면서 일행끼리 트랜스젠더에 대한 대화를 나누는 모습도 많이 볼 수 있었다.

울산 현대차 공장 앞과 현대중공업 노동자들이 모인 집회에서도 신문 판매 활동을 벌였다. 노동자들은 〈노동자 연대〉 신문 1면을 다소 신기한 듯 바라보면서도, 일부는 우호적으로 다가와 신문을 구입했다.

일각에서 트랜스 여성의 숙명여대 입학을 극성스럽게 반대했다. 그러나 이번 〈노동자 연대〉 314호 거리 판매 활동은 트랜스젠더 우호적 분위기가 광범하게 존재한다는 것을 새삼 보여 줬다.

서울 번화가를 비롯해 지역 곳곳에서 벌어진 <노동자 연대> 신문 판매에서 트랜스젠더 지지 여론을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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