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노동자 집회:
해고와 임금체불 사태 외면하는 정부를 성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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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4일 더불어민주당 당사 앞에서 ‘공항항공노동자 정리해고, 구조조정 분쇄! 공공운수노조 2차 결의대회’가 열렸다. ‘항공노동자 생존권 집권여당이 책임져라’는 결의대회 명칭처럼 항공업 노동자들의 고용 불안과 노동조건 후퇴에 정부와 여당이 책임이 있다는 것이다.
집회 참가자들은 문재인 정부가 내놓은 코로나19 지원 정책으로 기업주들은 “그 돈으로 잔치”를 벌인 반면, 노동자들은 “정리해고, 구조조정, 무급휴직”으로 사지에 내몰리고 있다고 분노했다.
이스타항공의 창업주이고 실질적인 소유주인 이상직은 이번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됐다. 반면, 기내 청소를 담당하는 아시아나케이오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무급휴직을 거부했다고 해고돼 농성을 하고, 집회 전날 3번 째로 천막이 침탈당했다.
최저임금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기약 없는 무급휴직은 해고와 다를 바 없다. 공공운수노조 아시아나케이오지부 김정남 지부장은 분노에 차 발언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한 개의 일자리도 끝까지 지키겠다’면서 재벌기업인 원청사에는 국민의 혈세를 수조원 씩 쏟아부었지만 결국 하청의 하청 최저임금 노동자들의 해고는 막지 못했습니다. 문재인 정부는 고용유지정책과 지원도 외면하며 해고의 칼날을 마구 휘두르는 악덕 재벌기업의 갑질과 횡포는 막지 못하면서 해고노동자들의 천막농성 주변을 집회 금지 지역으로 지정해 집회의 자유마저 박탈해 해고 노동자들의 입을 틀어막고 있습니다.”
이스타항공 노동자들은 고용불안과 임금체불로 고통 받고 있다. 코로나19를 이유로 항공 운항이 중단되면서 다섯 달째 임금이 체불된 상황이다. 체불임금이 250억 원이 넘는다. 이스타항공은 제주항공으로 매각을 앞두고 있다.
꼴사납게도 이스타항공과 제주항공은 체불임금 지불 책임을 서로에게 미루고 있다. 제주항공은 체불임금을 핑계로 매각 대금을 깎으려고 인수를 지연시키고 있다. 매각에 애가 탄 이스타항공은 되려 노동자들에게 체불임금의 절반을 포기하라고 협박하고 있다. 매각이 무산되면 ‘회사가 파산한다’며 말이다.
공공운수노조 이스타항공조종사노조 박이삼 위원장은 정부 여당의 무책임을 비판했다.
“고용노동부는 노동자들이 죽어가고 있는데 눈치만 보면서 책임자 처벌을 무작정 미루고 있습니다. 정부 여당은 실질적인 소유주 이상직을 감싸고 있습니다. 제주항공은 노동자들의 생존이 달린 체불임금을 거래 대상으로 삼아 인수를 차일피일 미루고 있습니다. 그 어디에도 1600여명 이스타항공 노동자들이 기댈 언덕은 없습니다. 이상직은 자신이 실질적인 소유주인 이스타항공 노동자들을 정리해고와 운항 중단, 희망퇴직 등의 고통 속에 몰아 넣으면서 자신은 경제 디자이너로 일자리 창출을 하겠다고 합니다. 노동자들을 고통 속에 몰아 넣으면서 죄책감이라고는 눈곱만큼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이스타항공조종사노조와 아시아나케이오지부 노동자들은 무능하고 무책임한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에 맞서 투쟁을 이어갈 계획이다. 투쟁하는 노동자들의 분노가 보여 주듯 문재인 정부는 양보와 협력이 대상이 아니다. 민주노총 지도부가 추진하는 ‘사회적 대화’가 아니라 노동자들의 투쟁을 확대하는 것이 진정한 대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