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 왕국’ 이케아 그룹의 추악한 진실을 들춘다
〈노동자 연대〉 구독
이 기사를 읽기 전에 “저임금, 노동통제...한국만의 일이 아니다: 전 세계 이케아 노동자들은 어떻게 싸웠나”를 읽으시오.
스웨덴의 가구 제작 판매 다국적기업 이케아는 사회 공헌에 앞장서는 ‘착한 기업’을 추구한다고 말한다. 웹사이트의 기업 소개만 보더라도 이케아는 “사람과 지구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 위해 노력한다면서, 친환경, 노동에 대한 공정한 보상, 다양성과 포용 등 가치를 내세운다.
하지만 이케아의 실상은 그다지 아름답지 못하다.
나치 지지자였던 이케아 창업주
이케아 창업주 잉바르 캄프라드(2018년 사망)는 나치 지지자였다. 그의 가족은 독일계 이민자 출신으로 히틀러를 지지했다.
캄프라드는 17살 때 유대인 혐오와 인종차별로 악명 높은 스웨덴 파시스트 페르 엥달이 이끄는 나치 정당에 가입해 활동했다.
이케아는 성소수자와 인종 차별에 반대하는 광고로 상품을 팔아 왔는데, 그 창업주가 유대인과 성소수자를 가스실로 보낸 나치 지지자라는 건 엄청난 위선이다.
캄프라드는 1994년에서야 직원들에게 “[나치 지지는] 내 생애 가장 큰 실수”라고 공개적으로 해명했다. 그러나 2010년 한 인터뷰에서는 “[스웨덴 파시스트] 페르 엥달은 훌륭한 사람이었다. 그 생각은 죽을 때까지 바뀌지 않을 것이다”고 밝혔다.
스웨덴 나치 운동을 연구해 온 저명한 작가 엘리사베트 오스브링크는 “캄프라드가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에도 나치 신입 당원을 모집하고, 나치 지지자들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했다”고 지적했다.
동독 비밀 경찰과 유착
1943년 설립된 이케아는 당시 스웨덴 정부가 추진한 대규모 주택 건축 계획에 힘입어 급속히 성장했다. 이후 이케아는 비용 절감을 위해 생산 기지를 임금이 낮은 동유럽으로 옮겼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부패하고 억압적인 독재 정권들과 유착해 왔다.
이케아는 1960~1980년대 동독 비밀 경찰과 협력해서 정치범들이 강제 노동 수용소에서 이케아 가구를 만드는 데 동원하기도 했다.
환경 파괴
스스로 환경 친화적 이미지를 내세우지만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나무를 소비하는 기업이 바로 이케아다. 2019년에는 2100만 세제곱미터의 나무가 이케아 제품을 만드는 데 소비됐는데, 한 줄로 뉘이면 지구를 7바퀴 휘감을 수 있는 양이다. 지금도 1초에 한 그루씩 이케아 제품을 위한 나무가 스러져 간다.
게다가 2020년 4월 영국 환경운동 단체는 이케아가 우크라이나 카르파티아 산맥에서 불법 채집된 나무를 사용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이 단체는 부패한 우크라이나 정부가 외국 기업들에게 뇌물을 받고 벌목권을 줘 왔는데, 이케아도 예외가 아니었을 것이라고 혐의를 제기했다.
2017년에는 루마니아에서도 불법 벌목 혐의가 제기됐다.
탈세
많은 다국적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이케아도 세금 회피로 악명이 높다. 이케아는 스웨덴 기업임을 강조하는데 정작 본사는 높은 세금을 피해 네덜란드로 옮겼다. 이케아는 기업 지배구조가 매우 복잡한 것으로 유명한데 이는 대규모 조세 회피를 위한 것이다. 유럽 의회의 녹색당은 2009~2014년에만 이케아가 약 10억 유로(약 1조 3600억 원)를 탈루했다고 폭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