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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차 ‘희망퇴직’ 압박:
잦은 휴업, 임금 삭감 하더니 이제는 나가라는 사측

르노삼성차 사측이 1월 21일부터 2월 26일까지 ‘희망퇴직’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목표 인원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상당한 노동자들을 내보내고 싶어 한다. 사측은 최근 ‘희망퇴직’ 면담을 시작했다. “돈 줄 때 나가라”는 식이다.

지난해 말부터 일감이 줄어 주간조만 근무하고 있는데, 향후 교대제 개편을 염두에 두고 대규모 인력 감축도 고려하는 듯하다.

사측은 위기라고만 한다. 자기들이 책임지지는 않고, 노동자들에게 고통을 전가하려고 혈안이다.

지난해 세계 자동차 시장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더 악화돼 판매가 이전 연도보다 약 17퍼센트나 감소했다. 르노삼성차의 실적도 악화했다. 지난해 국내외 판매량이 34.5퍼센트 줄었는데, 특히 수출이 77.7퍼센트 감소했다.

르노그룹은 전 세계 공장에서 1만 5000명을 감원하겠다고 밝혔다. 최근에도 CEO 루카 드 메오는 세계 공장의 노동조합들을 향해 구조조정을 하겠다고 말했다. 보수 언론들도 르노삼성차 노동자들이 파업을 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회사의 투자와 경영에 아무 결정 권한도 없고 뼈 빠지게 일만 한 노동자들이 왜 위기의 책임을 져야 하나?

희망퇴직에 반대한 르노삼성노조 유인물

그간 사측은 노동자들의 고혈을 빨아 자기 잇속을 챙겼다. 르노삼성차가 흑자를 기록한 2013년부터 2019년까지 르노 본사가 챙긴 배당금만 9027억 원에 달한다. 르노그룹은 부품 가격 비중을 높여 막대한 이윤을 챙겼다.

반면, 흑자가 났는데도 노동자들은 ‘희망퇴직’에 내몰리고 호봉제가 폐지되고 기본급이 동결됐다. 생산량이 두 배로 늘어나고 인원은 충원하지 않아 살인적인 노동강도로 고통받았다.

판매가 줄어들고 위기가 심해지자 사측은 우리 조건을 더한층 끌어내리려고 안달이다. 사측은 이미 수년 전에 일부 차종이 단종돼 일감이 줄 것을 알았으면서도 후속 일감을 준비하지 않았다.

지난해 말부터는 일감이 줄어 휴업이 잦았고, 주·야간 2개 교대조 중 주간조만 운영한 탓에(격주로 유급휴직) 임금이 대폭 삭감됐다. 게다가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위기에 대한 제대로 된 조처 없이 생산을 진행했다. 노동자들은 불안감에 떨며 일해야 했다.

한마디로, 르노삼성차 노동자들은 높은 수준의 노동강도와 미래에 대한 불안감, 코로나 감염에 대한 두려움을 떠안고 근골격계 질환을 앓으며 뼈 빠지게 고생했다. 이런 노동자들에게 위기의 책임을 전가하는 사측을 도저히 같은 인간이라고 볼 수 없다.

책임 전가

앞으로 사측이 공격을 더 강하게 할 수 있다. 지금 세계경제 위기가 쉽게 해결되기 어려워 보이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노동자들이 고용과 노동조건을 지키려면, 단결과 투쟁을 발전시키는 게 가장 현실적이다.

르노삼성차 노동자들은 몇년 전 투쟁적인 노조 지도부를 뽑아 투쟁에 나섰다. 비록 투쟁이 충분히 발전하지 못해 노동조건 개선에 부족함이 있었으나, 그런 투쟁 속에서 노동자들이 배운 게 있다. 그래서 지금 사측이 희망퇴직을 압박해도 노동자들은 대체로 굴복하지 않고 있다. 사측도 이런 노동자들의 눈치를 본다.

예를 들어, 2012년 사측이 희망퇴직(소위 리바이벌플랜)을 시행했을 때, 관리자들이 노동자들을 엄청나게 압박했다. 희망퇴직을 거부하면 굴복할 때까지 면담했다. 지금은 이렇게까지는 하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투쟁이 중요하다. 노동조합이 ‘희망퇴직’ 거부 지침을 내리고 지금부터 투쟁을 건설해야 이후에 벌어질 수도 있는 더 큰 공격에 맞서 우리의 고용을 지킬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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