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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낙태권 투쟁이 다시 거리에서 벌어지다

필자 아그니에슈카 칼레타  ⓒ출처 폴란드 ‘노동자민주주의’

폴란드에서 기본적인 낙태권을 위한 거리 전투가 다시 벌어졌다.

1월 27일, 우파가 장악한 헌법재판소가 내린 후안무치하고 잔인한 결정이 공시돼 효력이 생겼다.

이번 결정은 거의 전면적인 낙태 금지다. 태아가 심각한 기형이 있거나 살아날 확률이 거의 없어도 임신을 계속 유지해야 한다.

이런 억압적인 조처는 의사나 어느 누구라도 낙태 시술을 받으려는 여성에게 도움을 줄 엄두를 못 내게 한다.

이번 결정이 공시되기 며칠 전에는 한 남성이 자신과 만나는 여성에게 사후피임약을 살 돈을 줬다는 이유로 징역 6개월 형을 선고받았다.

권리

1990년대 중반 이래로 폴란드 여성의 재생산권은 매우 형편없는 지경이 됐다. 국가와 가톨릭 교회가 손을 잡고 여성을 이등 시민으로 만들려 했다.

폴란드의 낙태 금지법은 이미 세계에서 가장 가혹하기로 손꼽힌다.

해마다 약 15만~20만 명의 여성이 어쩔 수 없이 해외로 나가거나 값비싼 불법 낙태 시술을 받는다.

게다가 이번에 발효된 이 가혹한 결정은 임신 여성을 상대로 한 고문과 다름없다. 이는 우리의 권리가 결코 자동으로 영원히 보장되는 것이 아님을 상기시켜 준다.

폴란드 전역의 크고 작은 도시에서 거리 시위가 다시 분출하고 있다. 또다시 우리는 안전하고 합법적인 낙태를 위한 전쟁의 최전선에 섰다.

1월 29일 시위는 지난해 10월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분노해] 바르샤바 거리에 수많은 사람이 모였던 초창기 시위를 떠올리게 했다. 1월 29일은 그 시위가 시작된 지 100일째 되는 날이었다.

이번에 발효된 이 가혹한 결정은 임신 여성을 상대로 한 고문과 다름없다. 헌재 결정 공시에 분노해 다시 거리로 나온 폴란드 낙태권 지지 시위대 ⓒ출처 Katarzyna Pierzchała (Obywatel KP Fotograf)

시위대는 “여성 몸은 여성의 것”, “혁명에는 자궁이 있다”, “너희는 살인자” 등이 쓰인 팻말을 들었다.

지난 석 달 간의 낙태권 운동은 2016년2018년의 운동보다도 크다. 이 두 해에는 정부의 낙태법 개악시도가 좌절됐다.

이제, 30년 전 집회가 합법화된 이래 가장 큰 규모의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그러나 극도로 보수적인 법과정의당 정부의 공격은 계속되고 있다.

시위에서는 파시즘 반대 구호도 들린다. 많은 청년 사이에서 반(反)자본주의 주장이 인기 있다.

이런 상황에서, 시위의 저명한 지도자들이 노동조합들로 하여금 노동자들을 동원하고 일터 행동을 조직하도록 압박한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번 시위가 투쟁의 전환점이 돼 가혹한 낙태 금지법이 곧 역사 속으로 사라지길 바란다.

아일랜드 낙태권 운동의 승리와 최근 아르헨티나 소식[지난해 말 낙태가 엄격하게 금지된 아르헨티나에서 임신 14주 이내의 낙태가 합법화됐다]은 가혹한 낙태법으로 위협받는 모든 여성에게 희망을 줬다. 특히, 사회·경제적으로 매우 불리한 처지에 있는 여성들에게는 더 그렇다.

운동의 세는 약해지지 않고 있다. 우리는 자유로운 낙태를 쟁취할 때까지 투쟁을 절대 멈추지 않을 것이다.

다음 링크에서 시위 영상을 볼 수 있다. https://fb.watch/3m7my6RGa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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