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대중 파업이 군부를 뒤흔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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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2일 미얀마(버마)에서 수많은 노동자들의 총파업이 벌어져 미얀마 대부분이 완전히 멈췄다. 군부의 통치에 맞서 위력을 보여 준 것이다.
거리 시위 참가자가 이제까지 가장 많았고 상업 도시 양곤 바깥의 수많은 크고 작은 도시에서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고 활동가들은 말했다.
미얀마 전역에서 대열이 끝없이 이어진 시위대의 모습이 사진으로 찍혔다. 붉은 현수막과 안전모의 바다였다.
노동자 대표들이 시위에 참가했다. 노동자 파업은 정권에 반대하는 모든 계급 사람들을 저항에 끌어들였다. 상점과 사무실이 하루 동안 문을 닫았고, 거리에 있는 몇 안 되는 차량들이 시위에 열렬히 지지를 표했다.
저항의 규모는 2월 초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군부를 확실히 떨게 할 것이다. 하지만 군 장성들이 강경 대응에 나설 것이라는 우려가 많다.
지난 주말 군부는 미얀마 제2 도시 만달레이에 부대를 파견해 시위를 혹독하게 진압했다. 저격수들이 거리 시위 참가자들에게 실탄을 조준 사격해 2명이 죽고 30명이 중상을 입었다.
사망자 한 명은 16세 소년이었다. 이 소년을 살해한 자의 얼굴을 인쇄한 코팅 포스터가 길바닥에 나붙었다. 포스터에는 이런 구호가 적혀 있었다. “피에 굶주린 범죄자가 민간인을 저격용 총으로 살해했다. 반인륜적 범죄를 절대, 절대 잊지 말자.”
행진하는 시위대는 포스터에 인쇄된 군인의 머리를 발뒤꿈치로 짓밟았다. 음악가들은 행진에 맞춰 인기 있는 투쟁가 “쓰웨이 띳싸”(피의 결의)를 연주했다.
유혈낭자
군경이 이보다 훨씬 유혈 낭자한 폭력을 저지를 수 있음을 모두가 안다. 사람들은 1988년과 2007년의 대학살을 결코 잊지 않았다.
양곤에서 시위 진압 경찰은 핵심 시위 장소 두 곳을 표적 공격했다. 경찰은 대열을 지어 시위대에게 달려들어, 곤봉으로 방패를 두들기며 함성을 질렀다. 이런 위협이 통했는지 시위 참가자 대부분이 재빨리 흩어졌다.
양곤 다른 곳에서는 경찰 저지선 앞에서 수천 명이 연좌시위를 벌였다. 유니버시티가(街)와 잉야로(路)가 교차하는 이곳에는 근처에 가택 연금된 아웅산 수치가 있다.
하지만 오후에 시위 조직자들은 이렇게 선언했다. “오늘 우리는 승리했습니다. 우리는 평화 시위를 벌였습니다. 이제 해산합시다. 우리는 폭력을 원치 않습니다.”
시위대가 보복을 두려워하는 것은 이해할 만하다. 하지만 운동이 위협에 맞설 방법을 찾지 못하면 정권은 권력을 부지할지도 모른다. 파업을 지속하고 방어 조직을 만드는 것이 사활적인 첫 단계다.
운동에 또 다른 위험도 있다. 거리에 나온 많은 사람들이 민주주의를 복원하기 위한 유엔의 개입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강대국들이 미얀마에 신경을 쓰는 것은 오로지 미얀마의 석유와 천연가스, 중국과 국경을 맞댄 미얀마의 전략적 위치 때문이다. 이들이 순수한 마음으로 민주주의 투쟁을 위하는 정직한 중개인 구실을 할 것이라고 믿어서는 절대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