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파업이 확대되지만 군부는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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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에서 파업과 시위로 군사 정권이 수세에 몰렸지만 상황이 곧 바뀔 수 있다는 불길한 징후가 있다.
2월 1일 미얀마 군부는 정권을 찬탈하고 선출된 수반인 아웅산 수치와 여당 민족민주동맹(NLD)의 지도적 인사들을 구금했다. 이에 맞서 시위 물결이 일어났다.
2월 17일 대규모 시위대가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 내 상업 중심지의 주요 도로를 3일째 봉쇄했다. 한편, 공무원·은행·철도·전력 노동자들이 파업에 나서 미얀마의 몇몇 부문을 멈춰 버렸다.
송유관·가스관 노동자들도 중대 행동을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이 있다. 이들의 행동은 미얀마 경제에 특히 큰 타격을 줄 것이다. 미얀마는 연안에서 초심층 가스광을 시추하는 다국적 에너지 기업들과 연계가 깊기 때문이다.
파업 물결은 이미 미얀마의 전력을 공급하는 전력에너지부를 강타했다. 파업 노동자 삐쏜 코 코는 전력에너지부 노동자 약 60퍼센트가 운동에 동참해 작업장을 이탈했다고 〈뉴욕 타임스〉에 전했다.
파업 노동자 몇몇은 당국이 야간 습격과 체포를 앞두고 전력을 차단하는 것을 막으려고 사무실에 눌러앉았다.
파업 노동자들은 군부와 연계된 수많은 사업장들과 군부의 통치에 필수적인 정부 기관들을 표적으로 삼았다. 많은 사람들이 매일 저녁 냄비와 프라이팬을 시끄럽게 두드리는 시위에 합류한다.
이에 맞서 군부는 활동가들이 시위를 조율하거나 행동 수위를 높이자고 호소하지 못하게 하려고 미얀마 인터넷을 대부분 차단했다. 이 때문에 확실한 소식을 접하기 어렵게 되기도 했다.
하지만 군부가 대응에 나설 만큼 사태를 우려하는 것은 분명하다.
연예인
16일에 군 장성들은 강경한 어조로 공무원들에게 업무에 복귀하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뒤이어 군부는 파업 지지 선언을 한 미얀마 연예인 6명을 선동금지법에 따라 최대 2년 징역형으로 처벌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군대의 탄압은 실패했다.
파업 지지 선언 연예인 6인 중 하나인 영화배우 삐티 우는 시위대에 이렇게 연설했다. “이번 싸움에서 이기지 못하면 우리 세대의 미래도, 우리 아이들의 미래도 없을 것입니다.”
1988년, 2007년과 달리, 현재까지 군 장성들은 거리에 군사력을 풀어 유혈진압 하는 것을 피하고 있다. 그랬다가 항쟁 규모가 훨씬 커질까 봐 두려운 것이다.
그러나 군부가 학살로 방침을 바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16일, 톰 앤드루스 유엔 미얀마특별보고관은 병력이 외곽 지역에서 양곤으로 이동 중이라는 소식을 접했다고 했다.
“과거에 이런 병력 이동은 대규모 살상·행방불명·구금의 전단계였다. 군부가 머지않아 미얀마인들에게 훨씬 더 커다란 범죄를 저지를 수 있다.”
오랫동안 인권 유린을 저질렀던 경보병사단들이 지난주에 양곤에 모습을 드러냈다.
개중에는 악명 높은 77경보병사단도 있다. 77사단은 로힝야 무슬림들을 학살하고 고향인 라카인주(州)에서 쫓아내는 데서 핵심 구실을 했을 뿐 아니라 2007년 항쟁을 잔혹하게 진압한 전력이 있다.
운동이 학살 위협에 수세로 몰려서는 안 된다. 파업을 굳건히 하고 더 많은 사람들을 운동에 끌어들여야만 비극을 피하고, 살인마 군대를 미얀마 정부에서 영원히 몰아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