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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거세지는 탄압에도 파업과 시위로 용감하게 맞서다

3월 8일 만달레이에서 파업하고 거리로 나온 노동자들 ⓒ출처 Myanmar Now

미얀마에서 군사 정권에 맞선 파업과 시위가 계속되고 있지만, 정권은 계속해서 폭력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유엔 특별조사위원 토머스 앤드루스는 2월 초 미얀마 군부 쿠데타에 맞서 시위가 분출한 이래 3월 11일까지 최소 70명이 무력 탄압으로 사망했다고 추산했다. 그중 다수가 지난 며칠 새 사망했다.

앤드루스는 이렇게 말했다. “보안 병력이 시위대·의료진·행인들을 잔혹하게 구타하는 증거 영상이 어마어마하게 많습니다. 군인과 경찰이 조직적으로 동네를 수색하고, 재산을 파괴하고, 상점을 약탈하고, 시위대와 행인을 멋대로 체포하고, 민가에 마구잡이로 총격을 가하는 모습이 영상에 찍혔습니다.”

3월 8일에 벌어진 대규모 파업으로 최대 도시 양곤과 전국 수많은 소도시에서 거리로 인파가 쏟아져 나왔다. 파업이 거듭되면서 정부 재정과 교역이 엉망이 됐다. 이제는 식량이 부족하다는 말도 나온다.

3월 10일 새벽 양곤에서는 중무장한 군경이 노동조합 지도자들을 체포하려고, 파업 중인 철도 노동자들의 거주지를 습격했다. 철도 노조를 포함한 여러 노동조합들이 전국 조업 중단을 공동으로 선포한 뒤 며칠 만에 벌어진 일이다.

노동조합들은 이 파업이 “미얀마 경제를 전면적으로, 장기간 멈춰 버리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밝혔었다.

철도 노동자 파업은 특히 효과적이었다. 양곤과 옛 수도 만달레이를 잇는 주요 노선이 며칠 동안 멈췄다.

의사와 공무원 노동자들의 파업도 정권의 부아를 치밀게 했다. 파업 참가자들은 3월 15일까지 복귀하지 않으면 해고하겠다는 협박을 들었다.

선출

〈프론티어 미얀마〉 웹사이트에 실린 기사에서 한 의사는 이렇게 말한다. “제가 한 선택으로 대가를 치르게 되더라도 상관없습니다. 저는 최악을 맞이할 준비가 돼 있습니다. 선출된 정부를 되돌릴 싸움을 위해서입니다. 그날이 올 때까지 시민 불복종을 이어 갈 것입니다.”

파업이 성공적으로 벌어지자 국가는 갈수록 무시무시한 폭력으로 대응하고 있다.

새벽에 철도 노동자들을 습격한 군경은 그날 저녁에 다시 돌아와서 시민 불복종 운동 지지가 가장 강력한 동네들을 습격했다. 최루탄·섬광탄뿐 아니라 실탄도 발사했다.

양곤의 북(北)오컬라파구(區)에서 경찰은 최소 200명을 연행했다. 한편, 3월 초에 집단 연행된 학생 400명은 아직도 악명 높은 아인세인교도소에 구금돼 있다.

영국 기업 프라이마크에 물량을 공급하는 미얀마 기업 GY 센의 의류 제조 노동자들은 사측이 시위 참가를 막으려고 노동자들을 공장에 가뒀다고 증언했다.

그러나 정권에 균열이 생겼다는 최초의 징후들이 있다.

3월 둘째 주에 몇몇 경찰관들이 인도 북부 미조람주(州)로 도망쳤다. 이들은 시위대에 대한 발포 명령을 거부했다고 했다. 그중 한 명은 BBC에 이렇게 말했다. “군부에 항거하는 무고한 사람들을 제 의사와 상관없이 죽거나 다치게 하는 것이 두려웠습니다.

“군부가 선출된 정부를 전복한 것은 잘못이라고 봅니다.”

미얀마 노동자들은 정부 내에 더 많은 균열을 낼 힘이 있다. 그러려면 정권의 폭력에 맞서 파업을 유지·확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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